[청로 이용웅 칼럼]2020 북한 달력 ①1월과 1월의 북한에 대한 단상(斷想)

기사입력 2020.01.1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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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북한 달력 표지-북한 조선출판물수출입사 발행.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원래 캘린더(calendar)란 말은 라틴어로 ‘금전출납부’를 의미했습니다. 그런데 옛날 로마에서는 금전의 대차 관계를 매달 삭일(朔日)에 청산하는 풍속이 있어서 결국 금전출납부가 달력을 의미하는 말로 전용(轉用)케 되었던 것입니다. H.D.소로우( Henry David Thoreau, 1817~1862)는 <숲속의 생활>에서 “캐나다 태생의 채벌군인 그가 가진 책이라곤 한 권의 달력과 한 권의 수학책 뿐 이었다. 달력은 그에게 일종의 백과사전이었다. 그는 달력 속에 인류 지식의 요약이 들어있다고 보았다.”라고!

 

북한도 매년 달력을 발행합니다. 북한 조선출판물수출입사에서 발행한 북한의 2020년 달력 표지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The great Comrades Kim Il Sung and Kim Jong IL Will Always Be with Us.)”/ “주체 JUCHE 109 (2020)”/ “조선출판물수출입사 Korea Publications Export & Import Corporation”라는 글이 있습니다. 2020 새 달력 ‘1월’에는 사진 “백두산의 아침”이 있습니다. 그리고 “1. 25(January 25) 설명절(Lunar New Year's Day), “소한 1.6 대한 1. 20”이 있고, ‘빨간 색 숫자’는 일요일과 “1 양력설”과 “25 설명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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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북한 달력 1 월-북한 조선출판물수출입사 발행.

 

북한의 2020년 1월! ‘신년사’ 없는 새해 1일부터 6일까지 수장(首長)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뉴스는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월 7일 그가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건설 현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하면서, 가죽 코트를 입은 채 활짝 웃으며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그의 새해 첫 행보(行步)는 1월 3일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한 미국의 '참수 작전' 이후 처음, 한 소식통은 “김정은을 '배짱 있는 지도자'로 선전하려는 의도”라고 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그곳에서 “당의 정면돌파 사상과 의도에 철저히 부합되는 시도”라며 “우리는 반드시 이 같은 자력갱생 투쟁에 의한 훌륭한 결과들을 계속 쟁취해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정세가 엄혹하고 가는 앞길에 난관이 막아 나서도 우리의 이상과 포부는 반드시 우리의 손에 의해 실현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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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월간 조선-2007년 1월호. 비로봉의 해돋이.

 

<로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언론매체들은 1월 8일 ‘김정은 관련 기사’를 게재(揭載)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절대권력자의 생일(1984년 1월 8일)인데...생일 얘기는 미국 트럼프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한미일 안보 고위급 협의를 다녀온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는데 마침 그날이 김정은 위원장 생일이었다고 했습니다.

 

미국을 다녀온 청와대 직원이 트럼프가 “김정은 위원장 생일에 대한 덕담을 하면서 그 메시지를 문 대통령께서 김정은 위원장께 꼭 좀 전달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남한의 한 언론은 “김정은 생일 맞아 스키장·온천단지 잇단 개장”이라는 기사에서 북한이 연일 대북 제재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며 주민들에게 '정면돌파전'을 독려하고 있으며, 이런 가운데 북한의 대표적 관광시설들은 잇따라 문을 열고 본격적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고 했습니다.

 

최근 북한은 강원도 마식령 스키장과 평안남도 양덕 온천관광지구를 개장하고, ‘선전선동’, ‘홍보’에 나서 "어서 오시라! 북한 당국은 ‘사회주의문명의 별천지 양덕 온천 문화휴양지에로’라고 외치고 있다는데...문득 ‘1월의 단상(斷想)’을 그리면서 ‘김정일의 금강산(金剛山)’이 생각났습니다. 북한 월간 조선-2007년 1월호.-[표2] 비로봉의 해돋이. / [사진] “금강산의 주봉인 비로봉에 오르시여 금강산의 전경을 부감하시는 김정일령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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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월간 조선-2007년 1월호. 금강산 비로봉에 오른 김정일.

 

[본문 1쪽] “명승지들을 인민의 유원지로-예로부터 금수강산이라 불러오는 조선에는 인민의 문화휴식터로 훌륭히 꾸려진 명승지들이 많다. 금강산, 묘향산, 칠보산, 구월산을 비롯한 명산들과 울림폭포 그리고 룡문대굴과 송암동굴...인민의 유원지로 전변된 이 명승지들마다에는 근로하는 인민들에게 보다 훌륭한 문화휴식터를 마련해주도록 하신 김정일령도자의 숭고한 덕망이 깃들어있다...지난해 9월에는 전선시찰의 길에서 금강산에 오르시여 일만경치가 펼쳐져 황홀경을 이룬 명산의 전경을 부감하시면서 명소들을 특색있게 더 잘 꾸릴데 대한 과업과 방도들을 제시하여주시였다. 인민을 위해 마음 쓰시는 김정일령도자의 뜨거운 온정과 세심한 지도에 의하여 오늘 조선의 명승지들은 인민들이 즐겨찾는 문화휴식터로 널리 리용되고 있다.”

 

현대그룹이 처음 추진한 대북 관광사업은 1998년 11월 18일 첫 관광을 시작으로 2003년 9월에 육로관광이 시작되었고, 2007년에는 내금강 지역으로 관광 지역이 확대되었습니다. 2008년 7월 11일 북한군의 총격으로 의해 일반인 관광객이 사망하면서 전면 중단되었지만,

 

고(故) 김정일은 2006년 외화벌이 관광사업으로 금강산을 택했었습니다. 북한 월간 조선-2007년 1월호에는 “조선의 명산 금강산(1) 외금강”에 사진들 “가을의 집선봉. 구룡폭포. 만물상의 천선대. 가을의 삼선암. 겨울의 귀면암. 팔담. 동석동의 여름. 온정리의 일부”(21~22쪽)도 실려있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최근 ‘전원회의’의 김정은 발언을 “암기식이 아니라 실효성 있게 학습하라”고 독려한다고! 1월 5일 자(字) <로동신문>이 “항일유격대원들은 적들의 추격으로 행군을 계속할 경우에도 앞 동무의 배낭에 글을 써 붙이고 걸으며 학습했다”고 기술했는데, ‘전원회의’ 발언을 ‘학습’하라고 연초부터 배고픈 백성들을 괴롭히지 말고!!!

 

김정일 위원장 님! 북한 월간 조선(2007년 1월)을 찾아 필독(必讀)하길! 할아버지의 ‘말씀’을 읽어보면 ‘금강산 관광’을 재개(再開)할 맘이 생길 것입니다. 효도(孝道)의 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금 금강산만한 ‘외화벌이’가 어디 있다고! 할아버지의 ”고난의 행군“은 1995∼1998년이라지만, 실은 당신 나이 열 살 때인 1994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일부 일본 언론이 아사자(餓死者) 수가 300만 명이라 했는데! 어쨌든 ‘금강산 관광’과 ‘고난의 행군’, 그리고 아사자에 대해 숙고(熟考)해 보길! 핵(核) 문제는 그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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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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