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우정은 언제나 소중하다
기사입력 2020.01.1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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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공연사진_이석준, 고영빈(제공.오디컴퍼니).jpg

[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나이 들수록 소중한 게 친구(朋友..펑여우)다. 40이 넘어가니 새삼 어릴 때 친구들이 그리워진다. 11일 관람한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내 인생과 친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토마스'와 소중한 친구 '앨빈'의 우정을 그린 이 작품은 시작(등 뒤에 갑자기 고영빈이 서 있었다)부터 인상적이다. 처음엔 조금 정신 없었지만('앨빈'을 연기한 이석준은 이 역에 딱 맞는다) 조금 지나니 내용이 이해갔다. 내가 좋아하는 사랑 이야기는 아니지만 남성 2인극도 보고 나니 그럭저럭 맞았다. 내가 2남 중 장남이고, 남중-남고를 나와 그런 듯 하다. 어떤 장면에선 학창시절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두 명의 배우가 100분 동안 계속 연기와 노래를 하다 보니 저절로 집중하게 된다. 약간 지루한 장면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편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음악이다. 지난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내가 유일하게 다룰 수 있는 악기인 피아노(?)를 중심으로 한 연주(커튼콜 때 연주자와 두 배우가 보인다)와 서정적인 넘버가 좋았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 연주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졌다. 내가 태어나 처음 배운 악기가 피아노이고, 유일하게 연주할 수 있는 악기(기타는 손가락 아파 중간에 그만뒀다)도 피아노다. 피아노에 대한 내 애정은 조금 유별나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 음악은 마음에 들었다. 

 

'토마스' 역으로 나온 고영빈과 '앨빈' 역 이석준은 호흡이 착착 맞았다. 두 사람 다 경력이 있어 그런지 연기와 노래가 노련하다. 두 배우가 頌德文(송덕문)을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이 감동적이고 아름답게 다가왔다. 내 옆에 앉은 아가씨(회전문 관객인 듯)가 무척 열심히 봐서 나까지 집중하게 됐다. 이 작품이 10년 동안 이어져 온 것은 나름 이유가 있어서다. 처음에 공연 보기로 결정했을 때 '나랑 잘 맞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11일 공연 보고 나니 그럭저럭 맞는 듯하다. 소박한 무대와 아름다운 음악이 극 내용과 잘 맞았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가 국내 관객들에게 오래 사랑받길 바란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2월 2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석준, 고영빈, 김다현(김세현), 송원근, 정동화, 이창용, 정원영, 조성윤(조강현), 강필석이 출연한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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