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웅본색' 최대철 "'영웅본색'은 내 연기 인생 전환점이다"

기사입력 2020.01.2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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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뮤지컬 '영웅본색'에서 제일 기억에 남았던 배우는 '마크' 역 최대철(최원철)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 '송자호'와 '송자걸' 형제를 지켜주는 의리 있는 역이라 눈길이 갔다. 무용을 전공해 그런지 총격전 장면도 날렵하게 소화했고 연기와 노래도 감동적이었다. 겉모습과 내면이 모두 멋있는 남자 최대철을 28일 광화문 인근 카페에서 만났다.  

 

Q: 2019년 MBC '복면가왕'에서 아픈 친구를 위해 출연했다고 말했는데 무척 감동적이었다. 그 친구는 어떤가? 

 

최대철(이하 최): 많이 좋아졌다. 친구가 꼭 출연해 달라고 해서 나왔다. 하지만 상대가 무척 강해 1회전에서 떨어졌다. 그 친구는 내 고향 강원도에서 11살 때 서울로 전학오면서 만났다. 30년 넘게 계속 만나고 있는 친구다. 

 

Q: 뮤지컬 '영웅본색' 출연 계기가 궁금하다. 

 

최: KBS2 드라마 '왜그래 풍상씨'에 같이 출연했던 유준상 형이 오디션 보라고 권유했다. 그래서 '영웅본색' 오디션을 봤다. 8년 만에 뮤지컬 출연이라 설렜다.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음악감독 등 제작진이 마음에 들고 같이 나오는 배우들도 좋다. 이 작품이 내 연기 인생 전환점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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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무용(한양대 무용과) 전공이라 몸놀림이 가볍다. 총격전 장면에서 돋보였는데? 

 

최: 무용을 전공했지만 티를 안 내려고 했다. 감정선만 살렸다. 욕하는 장면에서는 실제로 감정을 실어 연기했다. 노래와 연기 연습을 열심히 했다. 공연 개막 일주일 전 불안해서 2시간 마다 잠을 깼다. 집사람과 따로 잘 정도였다. 그러다 나를 믿기로 결심했다. 자만하면 안 되지만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요즘엔 편안하다. 

 

Q: 뮤지컬을 앙상블부터 했다고 들었는데 힘든 점은 없었나? 

 

최: 뮤지컬 오디션에서 많이 떨어졌다.(웃음)  모 작품에선 오디션 합격했는데 일주일 후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으로 교체됐다. 무척 슬퍼서 영화, 드라마에 진출해 이름을 알리고 싶었다. 난 무용, 연극, 뮤지컬, 영화, 드라마 다 했다. 요즘도 드라마와 뮤지컬을 같이 하지만 공연을 소홀히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뮤지컬 연습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여한다. 일부 배우들처럼 영화, 드라마 핑계로 뮤지컬 연습에 빠지고 싶지 않다.  

 

Q: 왕용범 연출과 계속 일하고 싶은가?  

 

최: 계속 일하고 싶다. 왕용범 연출은 정말 천재다. 그리고 엄청 꼼꼼하다. 앙상블 동작까지 하나하나 알려준다. '영웅본색' 첫 연습 날 모든 예행 연습을 다 했다. 그런 적은 처음이다. 이성준 음악감독 음악도 무척 좋다. '영웅본색'은 정말 정이 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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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극에 많이 출연했다. 연극 무대에 설 계획은 있는가?  

 

최: 연극 무대에 꾸준히 섰다. 연극, 영화, 뮤지컬, 드라마 모두 내게는 소중하다. 요즘 '영웅본색' 공연을 보고 팬이 생겨 기쁘다. 공연 끝나고 나가는데 5~6명 정도 되는 여성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일일이 사인해주고, 사진 찍어주면서 기뻤다.(웃음) 내 팬클럽도 생겼는데 회원이 50명 정도 된다. 기쁘다.  

 

Q: '송자호' 역을 맡은 유준상, 임태경, 민우혁(박성혁) 세 명 연기가 모두 다르다. 어떤 느낌을 받는지? 

 

최: 세 명 모두 다르다. 상대 배우가 반응이 좋으면 연기할 게 없다. 그 작품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 (유)준상 형, (임) 태경 형, 우혁이 모두 반응이 좋다. 우혁이는 겉모습과 다르게 귀엽다.  

 

Q: '영웅본색'을 왜 봐야 하는지 설명해달라. 

 

최: 요즘 세상이 삭막하고 무섭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 부모 자식간의 관계, 친구 간의 우정, 형제 자매간 우애 등 소중한 가치들이 많다. 점점 잃어가는 이 가치들을 한번쯤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뮤지컬 '영웅본색'은 그런 가치들을 알려주는 작품이다.  

 

인터뷰 전 스마트폰을 잃어버려 난처해하는 최대철의 모습을 보며 20년 전 나도 버스에서 지갑을 잃어버려 속상했던 일이 갑자기 떠올랐다. 빨리 스마트폰을 찾길 바라며(알 수 없지만) 유쾌하게 인터뷰에 응해준 최대철이 고마웠다. 인터뷰를 많이 안 했지만 이렇게 재미있었던 적은 없었다. 10년이 지나도 기억에 남을 오늘 인터뷰를 끝까지 성실하게 해 준 최대철이 지금처럼만 잘 나가길 빌어본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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