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인사이드] 우리 함께 '좋은 욕심'을 가져요, 청년 김수연을 만나다

진정 내가 행복한 길이 무엇일까 고민해요
기사입력 2020.02.1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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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김수연'양)

 

1. 나를 소개해주세요. 


저는 '김수연'이라고 해요. 사람을 좋아하지만 반면 사람한테 상처를 많이 받는 스타일이에요. 저는 원래 정이 가는 사람에게 막 퍼주는데 상대방이 그렇게 해주지 않을 때 되게 실망감이 컸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영업일을 해보고 사람을 많이 만나면서, 상대방의 입장도 있겠거니 생각하며 이해하게 된 거 같아요. 


보험회사에서 영업을 3년 정도 경험했어요. 제가 일했던 회사는 일반 보험회사들과 다르게 증권, 카드 영업까지 같이 취급하거든요. 


원래 보험은 나이가 있으신 노인분들이 많이 하는데, 젊은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확장하고자 카테고리를 늘인 거죠. 직접 아웃바운드 영업 쪽으로 일했어요. 보통 재무 설계사, 자산관리사라고 불리는 데 호칭은 회사마다 달라요. 


저는 원래 광고, 디자인을 전공해서 광고 회사에 꼭 취직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취업의 벽이 높았고, 실제로 마주한 광고 회사의 현실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랐죠. 광고 회사에 다니는 선배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회사의 급여나 업무 만족도가 대부분 낮더라고요. 그래서 곰곰이 생각하다가 새로운 업종에 경험을 하고 싶어 큰 생각 없이 '00 00보험'의 취업 채용설명회를 갔어요. 그러다 직종 바꾸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됐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벌써 4년 정도 시간이 흘렀네요. 


제가 만약 일반 사무직 회사를 들어갔다면, 일반적으로 사무직 직장인들이 밟는 코스대로 살아갔었을 텐데 영업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견문이 넓어졌어요. 지금은 개인적으로 디자인, 에어비엔비 사업도 준비하고 있어요. 


예전엔 뭔가에 도전할 때 '실패하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이  컸는데 최근엔 많이 바뀌었어요. '실패할 수도 있지'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며 가지게 된 자신감이죠. 경험이 가장 큰 재산인 것 같아요. 


영업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업무가 가지는 장점만 보면 추천해 드리고 싶지만, 고정적 수익이나 안정적 근무환경에 익숙해진 분들이라면 좀 힘들 수도 있어요. 제가 느끼기에 가장 좋은 건! '경제관념'이 잘 잡히고 '자산관리'가 제대로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스스로 관리하지 않으면 무너질 수 있거든요. 


최근에 경제적 여유도 좀 생기고, 일에도 익숙해져서 자기계발을 많이 하고 있어요. 나를 위한 시간 투자죠. 퇴근 후 운동, 외국어 공부, 여러 가지 클래스도 듣고 많은 걸 배울 수 있게 됐어요. 여가생활이 확보되니 삶의 질이 많이 높아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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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살아가면서 정책적으로 개선됐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첫 번째는, 우리나라 세법상 사업자 등록을 해서 사업자 타이틀을 가진 사람들은 공제받을 수 있는 항목이 굉장히 적어요. 실질적으로 수익을 많이 내는 사업가가 아님에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죠. 심지어는 의료비도 공제가 안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수익에 따른 차등 적용을 한다거나 기준을 세워서 실효성 있게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두 번째는, 보통 40대 이상의 분들이 출근하는 보험회사는 출퇴근이 정해져있지 않아요. 이런 경우는 진짜 사업자가 맞기 때문에 복지혜택을 받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그런데 20~30대의 젊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회사의 직원들은 4대 보험 같은 복지혜택을 받지 못해요.


세 번째, 여성의 육아휴직 정책은 점점 잘 보장되고 있지만, 남자의 육아휴직도 잘 보장됐으면 좋겠어요. 남자들이 회사에 눈치가 많이 보여서 실제로는 휴직을 하기가 힘들더라고요. 이런 부분도 개선이 필요한 거 같아요. 정말 육아휴직의 본 목적과 의지가 뭔지 고민하고 정책을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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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저는 제가 행복한 걸 했으면 그걸로 됐다'라고 생각해요. 내가 뭔가를 성취했을 때 행복감을 느끼거든요. 사람 간에 관계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두 가치가 상충했을 때 나를 좀 더 사랑하고 내가 원하는 걸 하자는 주의로 바뀌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좀 슬프다?고 느낄 때도 있어요. 친구들을 만나면 대부분의 대화 주제가 취업, 결혼을 할 때의 현실적인 조건들이 되는 걸 보면서 기분이 조금 쳐지기도 하더라고요.


진정 내가 '행복'한 길은 무엇일까 깊이 찾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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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내 삶의 지침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불광 불급'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어요. '미치지 않으면 다다를 수 없다'라는 뜻이에요. 뭔가를 할 때 이왕 하는 거라면 미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의 브랜드 네임을 만들었는데, '욕심 공장'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왜냐면 제가 '욕심'이 정말 많아요. 잘하고 싶은 욕심이죠. 그래서 제가 브랜드나, 이름을 지을 때 '욕심'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해요. 최근엔 작은 사업들의 초석을 닦고 있는데, 욕심 공장, 욕심 스튜디오 등으로 이름을 짓고 있어요. 


탐욕과 같이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제가 말하는 욕심은 뭔가를 하고 싶은 '좋은 욕심', 열정과 같은 말이에요. 


좋은 욕심이 넘쳐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 


[곽중희 기자 rhkrwndgm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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