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아비.방연' 5년 만에 재공연

기사입력 2020.02.18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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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아비. 방연 포스터.JPG

[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2015년 초연 당시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국립창극단 '아비.방연'이 3월 6일부터 1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다시 오른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의 상연목록인 '아비.방연'은 조선 초기 단종의 비극을 다룬 창극으로 초연 당시 대중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춘 작품이란 평을 받았다. 

 

작품은 조선 초기 수양대군이 왕위를 찬탈하고 단종을 강원도 영월로 귀양보낼 때 단종을 호송하고, 유배 중이던 단종에게 사약을 내리는 임무를 맡았던 실존인물 왕방연의 삶을 담았다. 왕방연은 직분의 무게감에 비해 '숙종실록'에 한 차례 이름이 등장할뿐 어떤 역사서에서도 그에 관한 기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극본을 쓴 한아름 작가는 의금부도사 왕방연의 존재에 작가적 상상력을 불어넣어 그를 둘러싼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어냈다. 단종의 충직한 신하였던 왕방연이 왜 사약을 들고 갈 수 밖에 없었는지를 부성애에서 찾아 한 편의 비극적 서사로 풀어낸다. 평생 강직하게 살아왔지만, 계유정난(癸酉靖難)이라는 역사의 파도 속에서 딸을 위해 신념을 꺾을 수밖에 없었던 평범한 개인을 보여주며 한 가장의 고뇌와 슬픔을 그렸다. 영웅담이 아닌 평범한 개인의 역사이기에 관객에게 더욱 가깝게 와닿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재연에서는 작품 큰 흐름을 유지하면서 대본과 노랫말 언어를 정교하게 다듬었고, 수정된 대본에 맞춰 추가된 소리 대목 등을 새롭게 작곡했다. 

 

또 기악 편성에도 변화를 줬다. 거문고와 몽골 전통 현악기인 마두금, 다양한 목관악기 등 이색적인 조합을 이뤘던 초연의 편성에 대금과 아쟁을 더해 극적 정서를 최대로 이끌 예정이다. 이외에도 조명과 영상을 새롭게 디자인해 한층 세련된 무대로 관객과 만난다. 

 

5년 전 왕방연 역을 맡아 열연했던 국립창극단원 최호성과 왕방연의 딸 소사 역의 객원배우 박지현이 다시 호흡을 맞춘다. 국립창극단원 김금미가 도창(導唱.국악에서 선창하거나 함께 부르면서 노래를 바르게 이끌어 가는 사람)으로 극 전개를 이끌고, 여배우인 민은경이 단종 역을 맡아 섬세한 내면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수양대군 역에 김준수, 한명회 역에 이시웅, 송석동 역에 이광복, 성삼문 역에는 유태평양이 연기한다. 

 

초연 당시 왕방연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던 최호성은 "초연이 끝나고 한동안 방연에게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공연이 끝나고 혼자 단종이 유배당한 영월을 찾아가 왕방연의 시조비 앞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고 말했다. 

 

한편 국립창극단의 창극 '아비.방연'은 3월 6일부터 15일까지 공연되며 예매는 국립극장 누리집(www.ntok.go.kr) 에서 할 수 있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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