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정인지 "역할이 바뀌었을 때 완전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기사입력 2020.03.1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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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3월 11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뮤지컬 '데미안' 프레스콜이 열렸다. 프레스콜은 하이라이트 시연,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이대웅 연출, 오세혁 작가, 배우 정인지, 김주연, 전성민(김유영), 김바다, 유승현, 김현진이 참석했다. 

 

정인지는 "'싱클레어는 진정 데미안을 만났을까. 데미안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사실 우리는 싱클레어가 데미안이기도 하고 데미안이 싱클레어이기도 한 그런 성장기를 겪는다. 그래서 역할이 바뀌었을 때 비로소 완전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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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웅 연출은 "존재가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진정한 나를 만나는 이야기다. 한 자아에는 남성성과 여성성이 모두 있다고 한다. 배역 구분은 무의미한 작품이다" 고 말했다. 

 

이어 "헤르만 헤세가 스위스 정신의학자 칼 융을 만난 뒤 '데미안'을 썼다. 헤세가 융과 만남을 통해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고민하며 작품을 만들었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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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혁 작가는 "소설 '데미안'을 계속 읽고 있으면 한 편의 긴 시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여기 나오는 문장을 해치고 싶지 않았다. 작가로서 집중해 헤르만 헤세의 문장들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집중했다. 이대웅 연출은 대본에서 나오는 이미지, 미감을 잘 표현해준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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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신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지만 거대한 집단이 바라는 의도대로 만들어진 얼굴이 있다. 배우와 관객들이 일상을 살아가며 한 번 정도는 자기가 바라는 표정을 지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들이 무대에서 자기의 진짜 얼굴이 무엇일까 찾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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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은 "지금 상황(코로나19)이 가볍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연습할 때 마스크를 쓰고 한 적도 있었다. 관객들 건강을 위해 열화상 카메라, 손 세정제를 준비하고 극장 방역도 열심히 하고 있다. 관객들도 마스크를 쓰고 찾아주는 만큼 이 상황이 빨리 안정돼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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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의 원작 소설을 창작 뮤지컬로 만든 '데미안'은 고정된 배역이 없는 2인극이다. 남녀 배우가 한 명씩 '싱클레어' 또는 '데미안'을 연기한다. 정인지, 유승현, 전성민(김유영), 김바다, 김현진, 김주연 등 모든 배우들이 때에 따라 싱클레어 또는 데미안이 된다.   

 

캐릭터 성별에 관계없이 남녀 배우를 섞어 캐스팅하는 '젠더 프리 캐스팅'을 넘어서는 배역 조합이다. 이 작품은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만나 선과 악, 음과 양 등 끊임없이 격동하는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과정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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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데미안'은 싱클레어가 설명하기 어려운 자기 내면의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는다. 무대에서는 카인과 아벨의 대화, 나비의 의지, 에바 부인과 대화 등 원작 독자가 상상했을 장면들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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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2인극 뮤지컬 '데미안'은 4월 26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정인지, 유승현, 전성민(김유영), 김바다, 김현진, 김주연이 출연한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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