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정보] 『펠리칸 베이커리』, 식빵과 롤빵만으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비결은?

기사입력 2020.03.1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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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단 두 종류의 빵으로 고객에게 사랑받는 ‘펠리칸’의 색다른 경영이념은 무엇일까?'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진심의 맛으로 78년째 사랑받고 있는 베이커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펠리칸 베이커리>(감독: 우치다 슌타로)가 어떻게 식빵과 롤빵, 단 두 종류만으로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었는지 그 특별한 경영이념을 전격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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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펠리컨 베이커리', 스틸 컷 / 제공=영화사진진]

 

<펠리칸 베이커리>는 1942년 개점 이래, 식빵과 롤빵 단 두 종류로 사람들의 일상을 사로잡은 빵집 ‘펠리칸’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펠리칸’만의 색다른 경영 스타일은 2대 사장 ‘와타나베 카즈오’의 철학으로부터 시작되었다. 1955년, 대학을 졸업한 뒤 바로 가업을 이은 ‘와타나베 카즈오’는 당시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던 베이커리들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다. 그는 서로 인사를 나누며 격없이 지내는 이웃 사이에 경쟁으로 마음이 멀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제품으로 경쟁하기보다 잼 빵과 크림 빵 등의 종류를 대폭 줄이고, 식빵과 롤빵에 집중하는 대신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을 맛으로 승부하겠다고 결심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일본에 ‘거품 경제’(Bubble Economy)가 도래하며 사람들은 풍족한 생활 속에서 식빵처럼 기본적인 빵을 찾지 않았고 이때 ‘펠리칸’은 힘든 시기를 견뎠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거품 경제’ 붕괴 후 사람들은 기본적인 제품으로 변함없는 맛을 이어가는 ‘펠리칸’을 다시 찾게 되었다.

 

‘펠리칸’에는 식빵과 롤빵을 위한 두 종류의 반죽만 존재한다. 들어가는 재료는 밀가루, 소금, 버터, 설탕, 이스트, 물로 여느 빵집과 다르지 않지만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매력을 자랑한다. 계절이나 매일의 날씨에 따라서 재료의 배합을 조정하고 은은한 소금의 맛, 빵 본래의 단맛, 쫀득쫀득한 탄력과 갓 구운 바삭한 느낌을 살려 고객들에게 특별한 맛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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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펠리컨 베이커리', 스틸 컷 / 제공=영화사진진]

 

현재 ‘펠리칸’은 4대 사장 ‘와타나베 리쿠’가 운영 중이다. 그는 도쿄제과학교 졸업 후 2009년부터 펠리칸에서 일을 시작했고 2015년부터는 사장으로서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펠리칸’의 손님 수와 매출을 달성하는 빵집들은 많지만 두 종류의 빵을 파는 곳은 ‘펠리칸’이 유일하다. 그는 ‘펠리칸’에서만 40년이 넘는 세월을 일해온 제빵사 ‘나기 히로유키’와 함께 ‘가늘고 길게 고객과 교제하는 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대 사장 ‘와타나베 카즈오’는 “만약 나에게 10의 힘이 있다면 100가지 물건을 만드는 것보다 한 가지 물건을 만들 것이다” 라고 이야기했다. 와타나베 리쿠는 선대이자 할아버지인 ‘와타나베 카즈오’의 철학을 이어 받아, 종류를 늘리는 대신 식빵과 롤빵만으로 매일 먹는 쌀밥처럼 정감이 가고 질리지 않는 맛을 선사하고 있다.

 

78년 동안 변함없는 진심의 맛으로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든 베이커리의 하루를 담은 영화 <펠리칸 베이커리>는 오는 4월 개봉하여 관객들과 만날 것이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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