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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여운이 남는 작품이 있다. 그동안 영화, 뮤지컬, 연극, 오페라 등 수많은 공연을 보았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작품은 대만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연극 '프라이드', 뮤지컬 '젊음의 행진'이다. 여기에 25일 관람한 뮤지컬 '또! 오해영'을 추가한다. 약간 슬프면서 여운이 남는 로맨틱 코미디였다. 코로나19 때문에 정말 우울했던 최근 일상을 밝게 만들어준 정말 소중한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보기 전 원작 드라마(2016년 tvN 방영)를 보지 않아 내용을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25일 공연을 보고 내용이 완벽하게 이해됐다. 배우들의 상큼하면서 과하지 않은 연기, 극 내용과 맞는 노래(드라마에 나왔던 노래들), 아담하고 간결한 무대가 마음에 들었다. 드라마를 뮤지컬로 제대로 만든 경우가 적었는데 '또! 오해영'은 괜찮았다. 잘 만든 창작 뮤지컬이라 더욱 좋았다.
'또! 오해영'은 힘들고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주는 작품이다.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대사와 배우들 재치 있는 연기가 무척 재미있었다. 첫 뮤지컬 도전에 나선 가수 산다라박도 예쁜 목소리(벤(이은영) 노래 어려운데 생각보다 잘했다)와 귀여운 연기로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산다라박 어떻게 하나 궁금해 25일 공연 봤는데 아주 만족했다. 산다라박과 같이 나온 신의정(오랜만에 그녀의 작품을 봤다)은 힘있는 성량이 여전했다. 푼수 같지만 미워할 수 없는 '오해영'을 제대로 연기했다. 산다라박과 호흡도 좋았다.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같이 노래 부르는 장면은 무척 감동적이다.
이 외에 '박도경' 역 양승호와 '한태진' 역 조은솔, 오해영 엄마 '황덕이' 역 장예원, 한식뷔페 ceo '박수경' 역 고은영, '이진상' 역 허규 등 모든 배우들이 자기 몫을 다했다. 특히 양승호와 조은솔이 정승환 '너였다면'을 같이 부르는 장면과 고은영과 허규의 감초 연기는 극을 제대로 살려준다.
마지막 모든 배우들이 '사랑이 뭔데'를 부르며 관객들과 소통할 때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받은 우울함이 사라졌다. 제대로 만든 창작 뮤지컬 본 느낌이다. 원래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지만 '또! 오해영'은 특별했다. 어머니와 딸 애틋함(내가 2남 중 장남이라 잘 몰랐던 감정), 친구간 우정, 情人(정인..칭런)간 사랑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다. 나처럼 드라마를 안 보고 뮤지컬을 관람해도 내용을 따라갈 수 있는. 코로나19로 지친 모든 사람들에게 '또! 오해영'을 추천하고 싶다.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뮤지컬 '또! 오해영'은 5월 31일까지 대학로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1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손호영, 산다라박, 양승호, 효은(이효은), 문진아, 신의정, 유주혜 등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