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기니까 일 잘하네", 유기묘 유튜브 '갑수목장' 동물학대·펫샵구입 논란

같은 학교 수의대생들 참다못해 폭로…"이런 자가 수의사되면 큰 일"
기사입력 2020.05.08 22:01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갑수야자숙해라.JPG

유튜브 채널 ‘갑수목장’의 유기동물 구조 관련 콘텐츠들. 유튜브 채널 ‘갑수목장’ 캡처


[선데이뉴스신문=박정민 기자] 수의대생이 유기묘들을 구조해 키워 인기 있던 고양이 유튜브 채널 '갑수목장'이 사기와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돼 충격이다. 50만 명이 넘던 구독자는 하루 만에 34만 명으로 줄었다.


지난 7일 갑수목장 채널 운영자 박씨와 같은 수의대에 재학중인 수의대생들이 '갑수목장 폭로합니다'라는 채널에 박씨의 녹취가 담긴 폭로 영상을 올리며 공방이 시작됐다.


미친넘.JPG

▲박씨의 음성녹취본을 기반으로 재연한 박씨와 편집자의 카톡. 유튜브 ‘갑수목장 폭로합니다’ 캡처

 

폭로자들이 밝힌 내용에 의하면 갑수목장 채널에 현재 올라오는 영상 속 고양이는 루미, 노루, 미로 3마리 중 유기묘는 루미 한 마리뿐이다. 노루와 미로는 떨어지는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박씨가 펫샵에서 사와 유기묘로 속인 고양이들이다.

 

갑수목장은 박씨와 편집자 둘이서 운영하던 채널이다. 폭로 영상 속 박씨의 음성에서 편집자에게 "비인간적인 방법이지만 고미, 도리(고양이) 밥을 굶기니까 일을 하네"라며 "지금은 학대적인 것을 줄여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하는 내용이 확인됐다. 고미와 도리는 노루, 미로가 오기 전 박씨가 키웠던 쌍둥이 고양이이다. 배우 유승호가 박씨로부터 입양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성스레기.JPG

▲박씨의 음성녹취본을 기반으로 재연한 박씨와 편집자의 카톡. 유튜브 ‘갑수목장 폭로합니다’ 캡처

 

'태어나 처음으로 쥐를 본 고양이의 반응'이라는 영상에서 친구가 키우는 햄스터로 소개한 햄순이도 실은 홈플러스에서 4000원을 주고 사온 햄스터였다. 이도 첫 번째 사온 햄스터는 고양이가 물어 죽여서 영상에 나온 햄스터는 두 번째로 산 햄스터였다. 해당 콘텐츠에 '햄스터 학대 아니냐'라는 댓글이 달리자 차단·삭제했다고도 밝혔다.

 

갑수목장 채널에 일주일 내내 하루 2편 씩 올라오는 영상에 '왜 애들 장난감이 그대로냐, 밥그릇과 화장실이 하나뿐이다, 주인과 같이 사는 것 같지 않다' 등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는 언급은 이미 몇 달전부터 있었다. 이에 대해 박씨는 "얼마든 친구 핑계 댈 수도 있고 루머로 끝날 가능성이 높지, 그 이상의 증거를 찾을 수가 없으니까"라고 말한 것이 폭로 영상에서 확인됐다. 

 

캡처갑수목장.JPG

유튜브 ‘갑수목장 폭로합니다’ 캡처

 

유기묘를 돌보며 좋은 입양자를 찾아주고, '수의대생이 직접 만든' 믿을만한 고양이 제품을 판매하고 수익 일부는 유기묘를 위해 쓴다는 취지로 운영됐던 갑수목장에 대한 구독자들의 배신감은 그를 퇴학하라는 청원에까지 이르고 있다.

 

갑수목장.JPG

▲유튜브 ‘갑수목장 폭로합니다’ 캡처 


고발 영상은 "갑수목장 편집자는 수의대 본과 4학년에 재학 중이며 1년 뒤에 수의사가 되고, 박 씨는 수의대 본과 3학년에 재학 중이며 2년 뒤 수의사가 된다"라며 "이런 사람들이 수의사가 되어도 되는 것이냐"라는 질문으로 마무리된다. 


해당 영상의 재생 수는 121만 회가 넘어가며 갑수목장 채널 해명 영상에는 23,7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에 박씨와 편집자의 신상이 공개된 상태라 향후 법정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펫샵 구입 계약서 등의 증거가 명백한 상황에서 박씨는 해명영상을 통해 "펫샵 구입은 사실이지만 학대는 없었다. 법정에서 결백을 증명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박정민 기자 a2bean@nate.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www.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