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쿠탄 수용소 현실 담은 김윤영 작가 신간, '비쿠탄-병풍사건 김대업의 고백' 출시

비쿠탄 수용소 안에서 코로나19로 죽어가는 한국인들
기사입력 2020.05.1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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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영作 신간 비쿠탄 - 병풍사건 김대업의 고백

 

[선데이뉴스신문=박정민 기자] 지난 14일 출간된 'BICUTAN(비쿠탄) - 병풍사건 김대업의 고백'은 김윤영 작가가 필리핀 비쿠탄 수용소에 수감됐던 시절에 썼던 일기를 엮어 집필한 신간으로출간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저자는 비쿠탄을 "세계의 막장인생들이 은둔과 도피처로 생각하고 모여드는 곳"이라며 이들의 삶을 열정과 사랑을 담아 전하고 싶었다고 집필의도를 밝혔다.

작가는 비쿠탄 안에서 우연히 만난 김대업과의 3번의 인터뷰 내용을 담았다. 그는 2002년 대선때 이회창후보의 장남 이정연씨 병역면제를 불법이라 주장해 한국사회에 큰 바람을 불게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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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인터뷰를 보면 김대업은 병풍사건 외에도 사기 등 10건에 대한 A급 지명수배를 받던 중 필리핀에 불법체류했고 3년 만에 체포됐다. 김씨는 비쿠탄에 대기하며 필리핀에서 추방당하는 대로 국내 송환될 상태였다.

책에는 그가 박근혜대통령 탄핵 후 대선에 자신이 이용되는 것이 싫어 필리핀으로 온 것과 이곳에서 강도에게 머리를 맞아 하반신을 쓰기 어려워진 것, 병풍사건 당시 언론과 재판의 비리 등의 얘기가 모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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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쿠탄 수용소 안에서도 이어지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인터뷰를 하는 김윤영 작가

 

수용된 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비쿠탄 책에는 보이스피싱, 성매매, 마약 등 다양한 범죄 이야기 또한 담겨있다. 특히나 '보이스피싱 두목의 황제수감생활' 제목의 일기는 비쿠탄의 현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시였다.

비쿠탄은 몸만 밖으로 나가지 못할 뿐 돈만 있으면 뭔든 할 수 있는 곳이라 설명된다. 수용소 내에 있는 VIP실에는 침대, 에어컨, 냉장고, 와이파이, 노트북 등도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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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쿠탄 수용소 내부 모습-우리도 살고싶다

 

현재 비쿠탄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속출해 필리핀 당국에서 1만명에 가까운 재소자를 석방했고, 조만간 추가로 3천명 가량을 석방할 예정이다. 지난 8일 필리핀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 잡혀 강제추방돼 국내로 압송된 20대 남성이 조사 중 코로나19 양성으로 나온 사례가 있었다.

 

그는 김작가에게 "아직 비쿠탄에 60여 명의 한국인 동료들이 있다. 비쿠탄은 지금 코로나19가 창궐한 상태"라며 "그곳의 한국인들이 본국에 소환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한다며 우리도 살고싶다 살려달라! 애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현재 해외 범법자들을 받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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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UTAN(비쿠탄) - 병풍사건 김대업의 고백'은 김윤영 작가의 2019.5.14~9.20 일기를 담고 있다. 추후 영화화된다는 소식도 있다. 김작가는 사회봉사활동만 10년 이상을 했다. 타인을 어려움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탓에 이 책이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비쿠탄 안에서 국적 상관없이 많은 이들의 삶을 듣고 같이 아파하고 웃었다. 책 속에서 그는 '비록 다들 범법자 신분이지만 인권마져 빼앗겨서는 안된다. 수용소 내 들끓는 쥐부터 박멸해야했다'라며 열악한 비쿠탄 환경을 설명했다.

한편, 김작가는 고국으로 환송된 후 사법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는 법원 판결에 따라 3개월 21일 만에 의정부 교도소에서 출소했다.

[박정민 기자 a2bea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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