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민주항쟁 기념식,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진행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방문·헌화
기사입력 2020.06.1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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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현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린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했다.[사진=청와대]

 

[선데이뉴스신문=신민정 기자] 6.10민주항쟁이 서른세 돌을 맞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권위주의 시대 고문과 인권 탄압의 현장이었던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현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린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했다.

 

대통령의 기념식장 입장은 민주화운동의 과거, 현재, 미래 세대가 함께했다. 1981년 '전민노련' 사건으로 고문을 당했고, 현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경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유동우 님과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 유족, 훈장 수여자의 손자녀가 동반 입장했다.

또한 이번 6.10민주항쟁 기념식에는 처음으로 현직 경찰청장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 12명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직접 수여했다. 정부는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분들이 합당한 예우를 받도록 하기 위해 4.19혁명 60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계기로 포상을 추진했고, 정부가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훈장을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훈장 모란장 수여자는 고 이소선, 고 조영래, 고 지학순, 고 조철현(조비오 신부), 고 박정기, 고 성유보, 고 김진균, 고 박형규, 고 김찬국, 고 권종대, 고 황인철, 배은심 님 등이다. 이번 정부 포상엔 국민포장 2명, 대통령 표창 5명도 포함됐다.

 

 '꽃이 피었다'는 주제로 열린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6.10민주항쟁의 그날, 우리는 민주주의를 함께 만들어냈다"며 "33년 전, 6·10민주항쟁에 함께 했던 시민들과 그 이후에도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모든 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서로를 위한 마음으로 오늘 우리의 민주주의를 이만큼 성장시킨 우리 국민 모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식이 열린 장소에 대해 "이 불행한 공간을 민주주의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것은 마치 마술같은 위대한 기적"이라며 "엄혹한 시절을 이겨내고, 끝내 어둠의 공간을 희망과 미래의 공간으로 바꿔낸 우리 국민들과 민주 인사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은 훈포장을 수여한 분들의 이름을 부르며 "실로 이름 그 자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이며, 엄혹했던 독재시대 국민의 울타리가 되어주셨던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앞으로 예우를 다해 독립, 호국, 민주유공자들을 모시겠다고 약속했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념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대통령은 "6.10민주항쟁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기적이 아니고, 국민의 오랜 열망이 만든 승리의 역사"라며 "우리는 이제 더 많은 민주주의, 더 큰 민주주의, 더 다양한 민주주의를 향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나무가 광장에서 더 푸르러지도록 국민들께서도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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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사망한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를 방문해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사진=청와대]

 

기념식이 끝난 뒤, 문재인 대통령은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사망한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를 방문해 헌화한 뒤 묵념했다. 이는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고 박종철 열사의 유족인 형 박종부 님과 민갑룡 경찰청장 등이 동행했다.


[신민정 기자 sunday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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