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산책] 대박난 침대 없는 침대 매장? "뭘 팔았길래"

시몬스 침대의 요즘 핫한 감성 담은 '시몬스 하드웨어 팝업스토어'
기사입력 2020.06.22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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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성수동에 위치한 '시몬드 하드웨어 팝업스토어')

 

[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기자] 

“시몬스 하드웨어 팝업스토어 가볼래? 요즘 핫한 곳이래” 

“시몬스? 거긴 침대 브랜드 아니야?“


이케아와 같은 가구 매장을 상상하며 따라 간 곳에서 침대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채 3평도 되지 않는 공간엔 알록달록한 굿즈(상품)들만이 진열돼 있었다.  


은 온통 ‘굿즈’로 가득했다. 공간의 정확한 컨셉은 알 수 없었지만, 매장 앞은 이미 줄을 선 사람들로 북적였다. 매장 직원은 “공간 좁아서 대기해야 한다”고 했다.

 

잠시 후 매장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매장에 대해 묻자, 직원은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에요”라고 했다. 지난 4월 시몬스 침대는 브랜드 창립 150주년을 맞아 성수동에 작은 공간을 마련했다. 시몬스 침대는 가구 브랜드지만 소위 ‘요즘 감성’에 맞춰 컨셉을 달리해 재미와 경험을 판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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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시몬드 하드웨어 스토어에 진열된 굿즈들)

 

이달 28일 종료를 앞두고 있는 이 특별한 매장은 오픈 2달 만에 누적관객 1만명을 넘어섰다. 인기의 비결은 SNS를 통해 퍼진 ‘굿즈맛집’이란 입소문이었다. 


시몬드 침대에 따르면,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는 소셜라이징(Socializing) 컨셉으로 지역 사회에서 영감을 받아 함께 소통하는 시몬스의 새로운 프로젝트다. 직접 제품을 홍보하지는 않지만 은근히 시몬스 침대에 관심을 가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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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시몬드 하드웨어 스토어에 진열된 굿즈들)

 

침대는 결혼이나 이사 등 특정한 시기가 아니면 구매할 일이 없는 제품이다. 그래서 젋은층이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색 굿즈’로 매장을 꾸민 것이다. 시몬스 침대 관계자는 “시몬스만의 하드웨어, 침대를 만드는 과정을 스토리텔링해서 디자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매장에 방문한 A씨는 “시몬스(라고) 하면 그냥 침대 브랜드만 떠올랐는데 이제는 시몬스(라고) 하면 센스 있는 굿즈와 아이템들이 함께 떠오를 것 같다”며 “만약 침대를 구매할 일이 생긴다면 자연스레 시몬스 침대를 떠올릴 것이다”고 했다.


시몬스 침대의 이번 프로젝트가 당장의 제품 구매로 이어지진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소비자의 머릿속에 ‘시몬스 침대’에 대한 색다른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스마트 컨슈머의 등장으로 브랜드들이 소비자의 다양한 감성과 욕구에 맞춰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과거 브랜드는 주요 상품을 잘 만들고 팔기만 하면 됐다면 이제는 브랜드만의 감성과 스토리를 전달해야 하는 '컨셉팅' 시대가 온 것이다. 


김난도(서울대학교 교수) 작가는 이에 대해 저서 '트렌드코리아2019'에서 "그냥 좋아서는 안된다. 컨셉이 있어야 한다"며 "가성비나 품질보다 컨셉이 화두가 된 시대다. (소비자들은 이제) 직관적인 미학, 순간적인 느낌, 가볍고 헐거운 컨셉에 빠르게 반응한다. 구구절절 설명하는 기승전결의 이야기 구조보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콘텐츠에 열광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몬스 침대는 7월부터 경기도 이천의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SIMMONS Terrace)를 운영한다. 이 공간에는 시몬스 침대만의 숙면에 대한 고민, 브랜드 스토리, 소셜 아트를 큐레이션한 다양한 전시 등이 담길 예정이다.  


 

[곽중희 기자 rhkrwndgm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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