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수수료 절감 효과' 분명 ‘시스템 오류'는 선명?

효과 있으나, 시스템 오류와 사용 불편함 많아 민원 넘쳐나...대책 필요해
기사입력 2020.07.0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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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22억에 카드 수수료 4500만원, 제로페이는 23만원 불과… 직접적 도움 돼

-도입 취지 좋으나, 시스템 오류와 사용 불편함 많아 민원 넘쳐나고 있어...점검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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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정부가 적극 밀고 있는 제로페이의 수수료 절감 효과를 증명하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로페이의 시스템 불안과 사용의 불편함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1100만원 매출 기준으로 제로페이 수수료는 2300원이고, 기존 카드사 수수료는 25만원입니다. 기존 카드사들이 해준 게 하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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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제로페이 수수료 관련 게시글,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제공)

 

제로페이로 실제 매출이 상승했다는 한 자영업자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업장의 특정 기간 제로페이 매출이 1100만원인데, 카드 결제였다면 25만원이었을 결제 수수료가 제로페이로는 2300원에 불과하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본인 사업장의 연 매출이 22억이라고 가정하면, 22억이 모두 제로페이를 통해 결제된다면 수수료는 23만원이지만, 22억이 카드로 결제된다면 수수료는 4500만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의 결제 수수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는 소득공제 혜택이 돌아간다.  


실제 제로페이는 낮은 수수료율을 자랑한다. 소상공인 가맹점 기준으로 직전년도 매출액이 8억원 이하면 수수료는 0%, 말 그대로 제로다. 8억원 초과 12억원 이하 업장은 0.3%, 12억원 초과 사업장은 0.5%의 수수료를 받는다. 2% 안팎의 수수료를 받는 일반 카드와 비교하면 적지 않은 돈이 절약되는 셈이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온라인상에서 가맹점주 분들이 제로페이 가맹을 적극 추천해주실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제로페이는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 상생하는 윈-윈 인프라”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제로페이가 언택트 중심의 생활 금융 인프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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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글 플레이스토어 '제로페이' 관련 앱 리뷰 덧글 캡처)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로페이의 사용법이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제로페이’로 결제를 하려면 어떤 앱(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야 하는 지, 또 다운할 수 있는 제로페이 관련 앱의 종류가 굉장히 많은데 각 어플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실제 구글의 플레이스토어(Plat store)에서 ‘제로페이’를 검색한 결과, ▲비플제로페이 ▲제로페이(가맹점용) ▲체크페이 ▲제로페이(가맹정 검색) ▲제로페이Biz ▲제로페이V ▲제로페이맵 등 소비자가 헷갈릴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많은 앱들이 나타났다. 


또한 ‘제로페이’ 관련 앱의 리뷰에는 “알뜰폰은 등록이 안된다” “인증 오류가 너무 많다” “아이디 찾기는 왜 없냐” “입금 알림이 너무 느려서 계산하기가 불편하다” “실제로 써야할 때 못써서 그냥 카드로 결제했다” 등 시스템 사용에 불편함을 토로하는 글들이 많이 있었다.  


정윤혁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는 "제로페이의 가장 큰 문제는 정부가 이를 이커머스(e-commerce)가 아닌 공공서비스로 보고 있는 것"이라며 "아무리 명분이 좋다고 해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지속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줄여준다는 좋은 취지로 출범했지만, 아직까지 시스템이 불안정하고 사용이 불편하다는 것이 그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무작정 제로페이를 홍보하고 사용을 권하기보다, 사용에 불편함과 오류는 없는 지 시민의 입장에서 점검하고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곽중희 기자 rhkrwndgm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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