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대다수 교회 정부 방역 지침 협력, 비대면 예배 감사"

코로나19 위기 상황 엄중함 설명 협조 구하기 위해 마련
기사입력 2020.08.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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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한국 교회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사진=청와대]

 

 

[선데이뉴스신문=신민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한국 교회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는 최근 다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의 엄중함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 교회 지도자 16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은 "태풍 때문에 기상이 매우 나쁜데 먼 지역에서도 와주셨다"며 "어려운 지금 상황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함께해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감사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통령은 "기독교는 우리나라가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 발전해오는 과정에서 아주 지대한 역할을 해 주셨다"며 구한말부터 최근 수해복구 봉사활동에 이르기까지 기독교의 주도적인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대통령은 "코로나 극복에 있어서도 대다수 교회가 정부의 방역 지침에 협력하면서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해 주고 계신다"고 적극적인 협력을 해주신 교회 지도자들께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은 "여전히 일부 교회에서는 대면 예배를 고수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특정 교회의 방역 방침 거부로 인해 나라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은 "온 국민이 피해를 입고 있지만, 가장 직접적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바로 기독교라고 생각한다"며 "극히 일부의 몰상식이 한국 교회 전체의 신망을 해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대면 예배를 고수하는 일부 교회와 그 교인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이 바이러스는 종교나 신앙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방역은 신앙의 영역이 아니고, 과학과 의학의 영역이라는 것을 모든 종교가 받아들여야만 할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끝으로 대통령은 "교회 지도자님들이 교회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큰 어른들"인 만큼 지금의 위기를 하루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또 많은 기도를 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참석자들을 대표해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김태영 한교총 공동대표회장은 "교회 예배자 중에서 감염자가 많이 나오게 돼서 참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방역을 위해 노심초사하시는 대통령님과 정부 관계자들, 일선에서 수고하시는 의료진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드리며 모든 환자들도 빠른 쾌유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대통령님과 언론이 기독교의 특수성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며 "기독교의 구조는 피라미드식 구조와 중앙집권적인 상하 구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회장은 방역과 경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와 교회의 협력기구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방역 인증 제도를 통해 현장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하고, 집회 인원을 교회 좌석 수에 따라 유연성 있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세부내용으로 덧붙여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예배가 기독교계에서 생명 같은 것이라는 점을 잘 안다"며 "비대면 예배나 다른 방식이 교회와 교인에게 곤혹감을 주는 것,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 확진자의 상당수가 교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신앙을 표현하는 행위, 예배하는 행위는 최대한 국가가 보호해야 하지만, 불가피한 경우에는 규제할 수 있도록 감염병예방법상 제도화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신민정 기자 sunday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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