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2020 북한달력 ⑨한반도의 9월 & 김일성 이야기

기사입력 2020.09.0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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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북한 달력 표지-북한 조선출판물수출입사 발행.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원래 캘린더(calendar)란 말은 라틴어로 ‘금전출납부’를 의미했습니다. 그런데 옛날 로마에서는 금전의 대차 관계를 매달 삭일(朔日)에 청산하는 풍속이 있어서 결국 금전출납부가 달력을 의미하는 말로 전용(轉用)케 되었던 것입니다. H.D.소로우(Henry David Thoreau, 1817~1862)는 <숲속의 생활>에서 “캐나다 태생의 채벌군인 그가 가진 책이라곤 한 권의 달력과 한 권의 수학책 뿐 이었다. 달력은 그에게 일종의 백과사전이었다. 그는 달력 속에 인류 지식의 요약이 들어있다고 보았다.”라고 했습니다!

 

북한도 매년 달력을 발행합니다. 북한 조선출판물수출입사에서 발행한 북한의 2020년 달력 표지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The great Comrades Kim Il Sung and Kim Jong IL Will Always Be with Us.)”/ “주체 JUCHE 109 (2020)”/ “조선출판물수출입사 Korea Publications Export & Import Corporation”라는 글이 있습니다. 2020년 새 달력 ‘9월’에는 사진 “구름 속의 백두 령봉”이 있습니다. / 달력 9월의 1일부터 30일 사이에는 [9일]이 붉게 인쇄되어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백로 9.7], [추분 9.22]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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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북한 달력 9월-북한 조선출판물수출입사 발행.

 

달력 9월에는 지구촌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다음의 활자들로 장식되어 있습니다.-“주체 37(1948) 9.9.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창건하시였다.(September9, Juche 37(1948): The great leader Comrade Kim Il Sung founded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주체 38(1949) 9.22.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 동지께서 서거하시였다.(September22, Juche 38(1949): Comrade Kim Jung Suk, the anti-Japanese war heroine, passed away.)”

 

북한의 9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김일성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9.9.)! 북한이 자랑하는 <조선말대사전>은 “9.9절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기념일”(433쪽),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기념일 =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주체 37(1948)년 9월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창건하신 불멸의 업적을 영원히 빛내이고 후세 길이 전하기 위하여 해마다 국가적 명절로 기념하는 9월 9일.”(1406쪽)이라고 했습니다. ‘불멸의 업적’을 남긴 김일성...어처구니(於處軀尼) 없습니다./ “백두산 천지에서 제주도 끝까지/ 새 기발 높이여 삼천만은 나섰다/ 산천도 노래하라 이날의 감격을/ 조선은 빛나는 인민의 나라다”로 시작되는 <인민공화국선포의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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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2월 김일성 평양 연설-북한 월간 CHOSUN 2005년 5월호.

 

필자는 과거 “북한인은 두 태양을 싫어한다”(동남시론)를 집필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그 글을 정리해 봅니다.- “김주석(金主席) 님, 천청풍난(天淸風暖)하고 일길신량(日吉辰良)한 계절에 80회 생일을 맞이하게 된 주석님이 오랜 세월 동안에 이룩한 업적에 대해 불경스런 고언(苦言)을 보내게 돼 죄송합니다. 대한민국은 옛부터 동방의 예의지국이어서 어른을 무척 공경하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님」자를 붙였습니다만, 그렇게 부르는 한국인은 거의 없습니다. 왜냐구요(?) 그건 김주석 님의 출생 신분 때문도 아니고, 거짓투성이인 이력서 때문도 아닙니다. 그것은 주석 님이 진정한 한국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김주석 님의 망상(妄想)이 말끔하게 사라질 때까지 ‘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유보합니다. 김주석, 최근 발견된 문서를 보면 주석은 ”1931년부터 1940년까지 만주에서 빨치산 활동을 하다가 일본군 토벌작전에 밀려 소련으로 들어가 42년 7월 적군(赤軍), 즉 소련극동군에 가담한 것“이 확실하더군요. 김주석은 그때부터 1945년 시월까지 소련만을 위해 싸운 덕분에, 소련의 훈장을 가슴에 주렁주렁 달게 된 ”친자첸“이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김주석이 조국을 위해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결국 김주석은 소련만을 위해 산 ”로스케“들의 앞잡이며 꼭두각시였던게 아닐까요(?) 김주석, 주석은 이제 늙은 영감입니다. 이제 당산은 권력에 눈이 멀어 소련에 아부를 밥먹듯 했던 과거의 진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해방 직후 소군정(蘇軍政)은 북녘땅을 소련화하기 위해 당신을 교묘하게 이용했습니다. 그건 얼마 전, 당시의 군사령관 레베데프가 소군정의 정책이 ”조선을 해방시킨 위대한 붉은 군대에 대한 선전”과 “전 인류의 태양, 위대한 스탈린 대원수가 이끄는 영광된 사회주의에 대한 선전”이었다고 증언하면서,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김일성(金日成)만 지도자로 부각시켰다”고 덧붙인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그때 레베데프의 고민이 “엉터리 장군의 영웅화”였다고 하니 유구무언(有口無言)입니다. 어쨌거나 레베데프는 소련만을 위해 일을 했답니다. 그는 조국을 위해 “김일성을 항일 민족 영웅으로 만드는 일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고 회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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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 69돐경축 기념행사. 사진 조선중앙TV

 

김주석이 한 일이라고는 소련의 하수인 역할 뿐이었으니 그 사람이 얼마나 신났겠습니까. 그래서 방송국에서 방송 시작과 종료 때 반드시 <김일성의 노래>를 틀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신원불명의 괴청년”이라는 말이 나오자, ‘로스케’들은 “일성 신화”를 써서 몹쓸 전염병처럼 퍼지게 했답니다. 마침내 영감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괴수가 되었습니다. 영감은 곧바로 소련의 사주로 천인공노(天人共怒)할 남침(南侵)을 자행했습니다. 그걸 보면 당신은 분명 ‘로스케’의 분신이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토록 잔악무도한 남침을 했겠습니까.


독재자(獨裁者)! ‘독재자’란 견제받지 않는 절대 권력을 가진 집권자를 말하며, 모든 일을 독단적으로 처리하는 경향인 사람을 빗대어 일컫기도 합니다. 원뜻은 "홀로(獨) 재단(裁)하는 자(者)"입니다. 북한은 2019년 4월 개정된 헌법 전문을 공개했는데, 개정 헌법 100조는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령도자”라고 명시했습니다. 김정은은 2019년 1월부터 8월까지 미사일과 씨름을 하고, 발사를 통해 겁박하고, 발사 현장에 나타나고, 2020년에는 툭하면 사라지고(?)...2020년 9월의 ‘공화국 창건일’에는 무슨 ‘짓’을 할까요(?) 그가 대(代)를 이은 ‘독재자’지만 이제 “쇼” 그만하고, 올 추석(秋夕)에는 백성들의 끼니 걱정이나 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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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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