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예절(禮節)이란 무엇인가?/ 예의(禮儀)의 역설(逆說)

기사입력 2020.09.1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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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절교욱-부모 전통체험 사진.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예절(禮節): 모든 사회단위는 법전에 근거한 행동 규칙과, 관습에 근거한 행동규범이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소외당하게 된다. 계층화된 사회에는 엄격하게 지켜야 하는 예절이 있게 마련이다. 에를 들어 궁정은 군주를 중심으로 까다로운 예법들이 퍼져나갔던 곳이기 때문에 자연히 예절의 산실이 되었다. 16세기 영국에서는 예법서가 출판되어 행위규범에 큰 영향을 끼쳤고, 미국으로 넘어가서도 큰 영향을 끼쳤다. 19세기말과 20세기초 상류사회 인사들은 예절의 지극히 사소한 부분까지도 준수하는 것을 일종의 유희로 삼았고, 특권의식의 소산이 되기도 했다. 20세기 중엽에는 예의 바른 행동에 대한 관심이 사회 특권층에서 벗어나 보편화되었다.[다음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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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회- 난장판 본회의장-2019.12.23.

 

보통 우리들은 ‘예절(禮節)’하면 ‘다 안다’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예절교육(일상생활에서 갖추어야 할 예의의 질서나 절차를 가르치는 교육)을 최소한 한번은 받았습니다. 그러면 ‘예절’은 무엇이고, ‘예의(禮義)’는 무엇인가요? 사전에는 “예절: 예의와 범절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예의: 사회생활이나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존경의 뜻을 표하기 위해서 예로써 나타내는 말투나 몸가짐.”, “범절(凡節): 규범이나 도리에 맞는 모든 질서나 절차”라고 했습니다. ‘예절’은 “존중의 뜻을 표하기 위하여 예(禮)로써 나타내는 말투나 몸가짐을 나타내는 질서 및 체계”라고 풀이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서양에서 일컫는 '예절'과 동양에서 일컫는 '예절'은 엄밀히 말해 뜻하는 바가 같다고 볼 수 없다고들 합니다. 서양에서 일컫는 예절은 '상호 존중'과 '계급 관계가 있을 때의 서열'을 나누어서 뜻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두 개념을 '사람으로서 대인 관계에서 지키고 삼가야 할 규율'이라고 설명하기보다는 '서양에서 일컫는 '예절'은 동양권에서 쓰는 '예절'과 다른 단어로 다루어진다'고 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합니다.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란 말이 있습니다. “동방예의지국”이란 중국을 중심으로 동쪽 변방에 있는 어느 나라가 자기 나라에 대해 아주 예의 바르게 꿉신 거리며 공격성을 띠지 않는 자들이 있기에 사용하게 된 말이라는 설(說)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중국의 <산해경(山海經)>에는 우리나라가 ‘예의 바른 나라’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또한 군자국이라고도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자(BC:551~479)는 “땟목을 타고서라도 그 나라에 가 서 예의를 배우고 싶노라”고 했다고 합니다 ‘조선’이 ‘예절의 나라’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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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란 무엇인가-설문 도표.

 

최근 한 일간지에 “예의의 역설/ '예의 지켜라' 말하는 순간, 무례한 사람 된다”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리고 SM C&C 플랫폼 '틸리언 프로(Tillion Pro)'에 의뢰해 20~60대 성인 남녀 5051명에게 “예의란 무엇인가”를 물었습니다. 설문에서 “나는 예의 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가 48.3%, '아니다'는 7.7%였습니다. “평균적으로 남들은 예의 바르다고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엔 '그렇다'가 28.9%로 급감했습니다. '아니다'는 14.5%. ‘나는 예의를 지키는데 상대적으로 남들은 무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이에 한 전문가는 “예의의 핵심은 상대방 배려”라는 점을 주목하라고 했습니다. “배려의 한자를 보면 配(나눌 배), 慮(생각할 려). 즉, 나만 생각하는 마음을 나눠서 상대방을 향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논어 구절 '不知禮 無以立也(부지례 무이립야·예를 모르면 사회에 설 수 없다)'를 들며 “예의란 결국 타인과 더불어 살기 위해 내 의무와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예의의 무게 중심은 상대방에게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예의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잣대(복수 응답)”는? 나이(63.0%), 상사 등 직장 내 권력 관계(46.9%), 비즈니스나 서비스에서 갑을 관계(39.5%), 성별(26.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예의의 잣대가 공평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엔 아니다(47.7%)가 그렇다(8.4%)보다 월등히 많았습니다. “당신을 화나게 하는 무례한 태도(복수 응답)”로는 매너 없음(58.7%)이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이 욕설(52.8%), 무시(49.8%) 질서를 지키지 않는 태도(45.7%), 꼰대 같은 태도(35.9%)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별·성별 분석을 보면 20대, 특히 20대 남성의 생각이 여타 집단과 다른 점이 두드러집니다. “나는 예의 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15.5%. 전 세대 평균(7.7%)의 2배였습니다. “남들은 예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도 '아니다'가 20.8%로 평균(14.5%)보다 많았습니다. 자신도 예의 없고, 남들도 예의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우리 모두가 省察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豫見해야 하지 않을까요?

 

“의식족이지예절(衣食足而知禮節)”라는 말이 있습니다. ‘飢寒(먹을 것과 입을 것이 없어 배고프고 추움)의 근심이 없고, 생활이 풍부해야 비로소 사람은 禮儀나 節度를 아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말의 출처는 관자(管子) <목민편(牧民篇)>에서 “쌀이 곳간에 차고난 다음에 禮節을 알고 의식이 풍족한 다음에 명예와 치욕을 안다.”고 한 데에 있습니다. 또 한서(漢書)의 <食貨志>에도 “의식이 족하여 榮辱을 알고 廉讓이 생기어 爭訟이 그친다.”고 같은 뜻의 말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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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문화원 부설 관악문화예절원-서울 관악구 낙성대로 3길.

 

현대사회에서 '예의‘란 무엇인가요? 모든 예의범절의 근본정신은 존귀한 존재에 대한 깊은 믿음과 사랑이 바탕이 되어 나온 것입니다. 그것은 또한 “인격존중(人格尊重)”이라는 말로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지도자 여러분! ’인격존중‘을 아시나요? 한 일간지는 어느 심리학자가 야당의 성폭력 관련 위원회에 참석했다가 일부 여권 네티즌들에게 ’조리돌림‘을 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리돌림‘은 “간음한 여인에게 가했던 형벌의 하나” 입니다. 이 한 가지만 가지고도 오늘의 대한민국 ‘禮儀 現住所’를 알 수 있습니다.

 

예절은 저절로 배워지는 것이 아니고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항상 사람이 되고 사람 노릇을 해서 사람대접을 받으며 사람과 더불어 함께 살아야 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생활해야 합니다. 남이 하는 것을 보고 그것이 아름답고 좋은 일이면 자기도 그렇게 본받아야 합니다.-예절이란 더불어 잘 살아가기 위한 인간들의 약속이며, 그 밑바탕이 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존중”이라는 근본정신!! ‘예절원’을 ‘결혼식장’, ‘예식장’으로만 아는 세상!!! ‘예의’, “예절‘이 존재하는 대한민국 사회를 所望해 봅니다. 亂場판 大韓民國 國會? Oh!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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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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