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사랑제일교회 줄소송 세례 ‘사뭇 다른 행보’ 주목

신천지, 첫 집단감염 ‘初(초)당황’ 비교적 ‘柔(유)하게’ 대처, 사랑제일교회 815 재확산 중심 선 후 정부에 ‘무대포 돌격’
기사입력 2020.09.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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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프리랜서 기자] 정부로부터 코로나19 구상권 청구 관련 줄소송 세례를 받고 있는 신천지예수교회(총회장 이만희)와 사랑제일교회(담임목사 전광훈). 비슷한 듯 서로 다른 두 교회의 모습을 살펴본다.  


▲신천지, 첫 집단감염 ‘初(초)당황’ 비교적 ‘柔(유)하게’ 대처  

[크기변환]세계타임즈 이만희 총회장.JPG

(사진=이만희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


신천지 교회는 지난 3월 코로나19 국내 유입 초기 대규모 감염을 먼저 경험했다. 이로 대구경북지역은 큰 아픔을 겪었고 신천지 교회는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3월 감염 확산 후 지자체는 신천지에 손해배상 청구를 시작했다. 서울시와 대구시는 지난 3월과 6월 각각 2억 100만원과 1000억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이들은 신천지가 명단 늦장·허위 제출 의혹, 방역·검사·치료 비용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대구시의 소송은 이 총회장에게 소송장이 전달된 후 아직 진전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아닌 소상공인들의 신천지에 대한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대구 소상공인 251명은 신천지를 대상으로 100억대의 소송을 냈다. 이어 지난 17일에는 80억대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막심한 가운데 신천지를 향한 이들의 화살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확인된 신천지 대상 소송 금액은 총 1180억 100만원이다.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은 “정말 죄송하다”며 국민들에게 사죄를 표명했다. “의도는 아니지만 감염이 확산돼 지역사회에 피해를 준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입장이었다.

 

현재 신천지는 방역 방해 혐의로 구속된 이만희 총회장 외 7명 간부들의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재확산 중심 선 후 정부에 ‘무대포 돌진’   

[크기변환]전광훈 목사.jpg

(사진=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지난 8월 수도권 감염 확산의 주범으로 찍힌 사랑제일교회에도 줄소송이 예고됐다.  


서울시는 18일 역학조사 거부방조 및 방해행위·거짓자료 제출 등 '감염병 예방법' 위반행위로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에게 46억2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국민건강보험공단도 지난달 31일 교회 관련 확진자 1035명에 대한 공단 부담 진료비 55억원의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두 소송액을 합치면 100억이 넘는다.  


또한 서울시는 추가로 서울교통공사 35억 7000만원, 자치구 10억 4000만원 등 손해에 대해서도 구상권을 청구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사랑제일교회는 변호인단을 통해 서울시에 맞소송을 예고했다. 코로나19는 중국에서 넘어왔기에 감염 확산은 이를 막지 못한 방역당국의 책임이라는 주장이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교회 교인들 및 최근 옮긴 바이러스는 거의 지난 5월 이태원 클럽 감염 때 처음 출현한 GH변형 바이러스와 동일하다는 것이 객관적 사실"이라며 "정부는 변형 바이러스를 완벽히 차단하지 못한 책임을 국민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 인근 소상공인들도 매출 급감에 대한 책임으로 사랑제일교회에 소송을 준비 중이다. 만약 소송이 추가될 경우 사랑제일교회 관련 소송액은 크게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 10일 보석 신청을 했지만 과거 그가 보석 요건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검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 목사는 현재 재수감됐다. 


신천지와 사랑제일교회. 두 교회는 두 차례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중심에 서며 사회의 질타를 받고 연이은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두 교회의 사뭇 다른 점은 고의성의 여부를 떠나 교회 대표가 감염확산에 대한 일부 책임을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이다. 


신천지는 감염 사태 이후 사죄를 표명하고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고 방역수칙을 잘 따르겠다고 했다. 반면 사랑제일교회는 정부의 방역 사기를 주장하며 역소송을 내겠다고 했다. 사뭇 다른 모습이다.        


각종 소송과 재판을 앞두고 서로 다른 길을 가는 두 교회, 앞으로 그들의 행방이 더욱 궁금해진다.

[곽중희 기자 rhkrwndgm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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