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魯 李龍雄 칼럼] 漢族의 中秋節과 韓民族의 秋夕에 대한 斷想

기사입력 2020.09.3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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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대학교 月餠 판매 시작-사진 同濟대학 웨이보 공식계정-人民日報. 2020.9.24.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중국의 <人民日報>는 “대학교 月餠 판매 시작! 게살맛, 소고기카레, 와인 크랜베리맛”이라는 글(2020.9.24.)을 실었습니다. 그 내용은 “추석이 다가오며 학교별 월병이 미리 출시되었다. 어떤 월병이 제일 마음에 드는지 함께 보자. 퉁지대학, 맛으로 승부하는 월병 ‘소고기카레맛’ 월병을 먹어봤나?올해 퉁지(同濟)대학 식당은 5가지 새로운 맛을 추가한 32종 월병을 단숨에 출시했다”입니다. 중국에서 추석(秋夕)은 중추절(中秋節)로 불리며 의미 있는 전통 명절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추석(秋夕)은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 일본, 태국, 월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풍습은 다르지만 나름대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명절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KBS-TV는 그보다 앞선 9월 22일 보도에서 ‘추석을 앞두고 중국에서는 중국의 송편인 월병 판매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중국 선전(深圳)의 한 마트를 보여주면서 입구에 진열되어 있는 다양한 종류의 예쁘게 포장된 월병 상자들을 보여 주었습니다. 기자가 월병 구매 고객에게 "월병을 벌써 사셨어요?“라고 묻자 ”샀어요. 전통을 따라야죠."라고! 마트 측은 “추석은 아직 멀었지만 월병 매출은 벌써부터 폭발적”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올 추석은 중국의 국경일과 겹쳐 8일 동안 쉬는데 월병 시장은 더 많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국 기자는 선전시에 있는 한 월병 공장은 제품이 벌써부터 바닥이 나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했습니다.

 

中華民國의 漢族! 중국의 한족(중국 본토에서 예로부터 살아온 종족으로, 중국의 중심이 되는 민족)! 중국의 “쭝치우지에(中秋節/중추절)”은 급격히 현대화되어가는 도시 사회에서 그 본래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가고 있고, 단지 몇 가지 풍습만 남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가족들이 다 함께 모여 “투안위앤판(團圓飯”을 즐기며, “위에빙(月餠- 월병)”을 나누어 먹고, 둥근 달을 보며 서로의 소원을 빌어 주는 등의 풍습들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추절(中秋節)을 “투안위앤지에(團圓節-온 가족이 다함께 모이는 날)”이라고 하며, 월병(月餠)을 “투안위앤빙(團圓餠-온가족이 다함께 먹는 떡)”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중국의 2020년 추석은 10월 1일 ‘國慶節’과 겹칩니다. 국경절은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립을 기념하기 위한 날입니다. 중국에서 매년 10월 1일은 국경절이며 2000년부터는 총 7일의 휴일이 주어집니다. 국경절 연휴는 한국의 설날에 해당하는 춘절(春節), 5월의 노동절(勞動節)과 함께 중국의 3대 황금주(黃金周) 중의 하나이며 '십일황금주(十一黄金周)'라고 불리웁니다. 올해 국경절은 중추절(中秋節, 추석)과 겹쳐 총 8일의 연휴가 이어집니다. 그러니까 대한민국은 ‘추석 연휴’이지만, 중국은 ‘국경절 연휴’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추석은 확실한 전통민속 명절입니다.

 

월병(月餠/mooncake)은 중국 과자의 일종입니다. 일반적으로 둥글고 납작한 모양이지만, 중국 지역마다 재료 등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중추절 때에 월병을 먹는다고 합니다. 월병은 '달 모양을 닮은 떡'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 시기를 거쳐 북송 시기에 보름달 모양을 띤 월병이 등장했습니다. 월병은 밀가루와 돼지기름, 설탕, 달걀 등을 섞어 만든 피에 견과류 등의 소를 넣은 후 나무틀에 넣어 모양을 잡아서 구워냅니다. 월병은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재료를 이용해서 만듭니다. 윈난성에서는 소시지가 들어간 월병을, 장시성에서는 양파·고추가 들어간 월병을 만들고 후난성에서는 바삭한 느낌을 주는 월병을 만듭니다.

 

과거 중국 <북경만보(北京晩報)>는 아시아 각국 추석의 풍속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기사의 전면에는 한국의 “송편” 사진과 대한민국 대통령이 외국 기자들에게 증정한 추석 선물세트 사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사의 상당 부분이 “한국의 추석 풍습”을 소개했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추석이 매우 중요한 민족 명절로써 이날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송편을 만들어 먹으며 고향 방문이 줄을 잇는다고 소개했습니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송편을 “쏭까오(松糕)”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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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추석의 상징인 송편.

 

韓半島의 ‘韓民族’! 韓民族의 秋夕, 한가위! 음력 8월 15일로 가배·가위·한가위·중추절 등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의 명절! 추석을 명절로 삼은 것은 이미 삼국시대 초기이었으니,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제3대 유리왕 때 도읍 안의 부녀자를 두 패로 나누어 왕녀가 각기 거느리고 ‘7월 15일~8월 한가위’까지 한 달 동안 두레 삼 삼기를 하였고, 마지막 날에 심사를 해서 진 편이 이긴 편에게 한턱을 내고 <회소곡 會蘇曲>을 부르며 놀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추석의 유래에 대한 명확한 문헌 자료는 없다고 합니다. 여러 문헌에 따르면 “8월 15일이면 왕이 풍류를 베풀고 관리들을 시켜 활을 쏘게 하여 잘 쏜 자에게는 상으로 말이나 포목을 준다.”라고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 추석에 즐기는 놀이에는 강강술래, 줄다리기, 가마싸움, 소놀이, 거북놀이, 소싸움, 닭싸움 등이 있는데, 강강술래와 같은 원무(圓舞)놀이는 단순 놀이일 뿐만 아니라 풍농을 기원하고 예축하는 신앙적인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송편이나 토란국 등 음식을 즐겨 먹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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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의 대표적인 원무(圓舞)놀이-강강술래.

 

추석에는 전통놀이가 많았습니다. 그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전라남도 서남해안지방에서는 부녀자들이 강강술래놀이를 즐겼습니다. 추석날 저녁 설거지를 마치고 달이 솟을 무렵 젊은 부녀자들이 넓은 마당이나 잔디밭에 모여 손과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면서 노래를 부르고 뛰고 춤을 춥니다. 노래는 처음에 진양조로 느리게 부르다가 차츰 빨라져서 나중에는 마구 뛰게 됩니다. 노래 장단에 따라 춤동작이 정해집니다. 만월 아래 추석빔으로 곱게 단장한 젊은 여인들의 원무(圓舞)는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그러면 한반도의 북쪽! 1967년 5월, 봉건 잔재를 일소하라는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음력설을 비롯한 민속명절을 공식 금지했습니다. 그러다가 1972년부터 추석에 한해서 성묘 등이 부분적으로 허용했고, 이후 김정일의 조선민족제일주의 주창에 의해 1988년 추석을 시작으로 음력설, 단오 등을 민속명절로 부활, 휴일로 지정했습니다. 일반 주민들은 집에서 따로 차례를 지내지 않고, 차례 음식을 준비해 성묘를 가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조선의 민속전통>은 “8월 추석”란 제목의 글에서 “추석은 우리 인민이 옛날부터 쇠는 명절입니다..기록에 의하면 우리 선조들은 삼국시기에 이미 8월 추석을 큰 명절로 쇠군하였습니다. 그러면 북한 주민들은? <조선의 민속전통>에 있는 것처럼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나라로.”라는 노래만 부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북한에는 진짜 추석이 없습니다. 대한민국에 소개되는 북한 추석 풍경은 대부분 “쇼 쇼 쇼”입니다. 불쌍한 북한 동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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筆者의 2020년 추석 인사의 말씀.

 

[筆者 秋夕人事(寫眞)/ 천고마비(天高馬肥)와 구추풍국(九秋楓菊)의 계절에 맞는 한가위에 고마운 분들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靑魯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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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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