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2020 북한 달력 ⑩‘로동당’ 이야기와 금강산의 10월

기사입력 2020.10.0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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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북한 달력 표지-북한 조선출판물수출입사 발행.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원래 캘린더(calendar)란 말은 라틴어로 ‘금전출납부’를 의미했습니다. 그런데 옛날 로마에서는 금전의 대차 관계를 매달 삭일(朔日)에 청산하는 풍속이 있어서 결국 금전출납부가 달력을 의미하는 말로 전용(轉用)케 되었던 것입니다. H.D.소로우( Henry David Thoreau, 1817~1862)는 <숲속의 생활>에서 “캐나다 태생의 채벌군인 그가 가진 책이라곤 한 권의 달력과 한 권의 수학책 뿐이었다. 달력은 그에게 일종의 백과사전이었다. 그는 달력 속에 인류 지식의 요약이 들어있다고 보았다.”라고!

 

북한도 매년 달력을 발행합니다. 북한 조선출판물수출입사에서 발행한 북한의 2020년 달력 표지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The great Comrades Kim Il Sung and Kim Jong IL Will Always Be with Us.)”/ “주체 JUCHE 109 (2020)”/ “조선출판물수출입사 Korea Publications Export & Import Corporation”라는 글이 있습니다. 2020년 새 달력 ‘10월’에는 사진 “백두산의 신비로운<호랑이구름>”이 있습니다. / 달력 10월의 1일부터 31일 사이에는 [10일]이 붉게 인쇄되어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한로 10.8], [상강 10.23]이 있습니다. [10일]=‘조선로동당 창건’

 

2020년 북한 달력 10월-북한 조선출판물수출입사 발행..png
2020년 북한 달력 10월-북한 조선출판물수출입사 발행.

 

달력 10월에는 지구촌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활자들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주체 34(1945) 10.10.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조선로동당을 창건하시였다.(October 10, Juche 34(1945): The great leader Comrade Kim Il Sung founded the Worker's party of Korea.)/ 주체 15(1926) 10.17.: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타도제국주의연맹을 결성하시였다.(The great leader Comrade Kim Il Sung formed the Down-with-Imperialism Union.)/ 주체 86(1997) 10.8.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조선로동당 총비서로 추대되시였다.(The great leader Comrade Kim Jung Il was elected General Secretary of the Worker's party of Korea.)/

 

‘조선로동당’(10.10.)의 ‘창건’/ “조선로동당은 오직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주체사상, 혁명사상에 의해 지도된다. 조선로동당은 항일혁명투쟁시기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에 의해 이룩된 영광스러운 혁명전통을 계승 발전시킨다. 조선로동당은 자본주의사상과 마찬가지로 국제공산주의운동과 로동계급 운동에서 나타난 수정주의, 교조주의를 비롯한 온갖 기회주의를 반대하고 맑스․레닌주의의 순결성을 고수하기 위하여 견결히 투쟁한다...조선로동당은 주체사상에 기초한 전 당의 사상의지적 통일단결을 계속 강화한다. 조선로동당은 프로레타리아독재를 실시하며 사회주의, 공산주의 건설의 총로선으로서 천리마운동과 사상, 기술, 문화혁명을 추진한다.”/ 이상은 ‘조선로동당규약’ 전문(前文)의 일부입니다.

 

‘조선로동당규약’에는 ‘로동당’이 여전히 독재자 고(故) 김일성의 ‘주체사상, 혁명사상에 의해 지도’되고 있고, 최종목적은 ‘온 사회의 주체사상화와 공산주의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또한 言語道斷인데, 북한 헌법은 북녘땅의 모든 것이 “조선로동당의 령도 밑”에 있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조선로동당’은 정당(政黨)이 아니라, 전대미문(前代未聞)의 무시무시한 독재(獨裁)국가의 최고 권력기관입니다.

 

강원도 철원 舊 로동당사(勞動黨舍)-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22호..jpg
강원도 철원 舊 로동당사(勞動黨舍)-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22호.

 

북한의 독재자(獨裁者)-[김일성·김정일·김정은] ‘독재자’란 견제받지 않는 절대 권력을 가진 집권자를 말하며, 모든 일을 독단적으로 처리하는 경향인 사람을 빗대어 일컫기도 합니다. 원뜻은 "홀로(獨) 재단(裁)하는 자(者)"입니다. 북한은 2019년 4월 개정된 헌법 전문을 공개했는데, 개정 헌법 100조는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령도자’라고 명시했습니다. 10월의 ‘조선로동당 창건’에는 무슨 ‘짓’을 할까요? 그가 비록 대(代)을 이은 ‘독재자’지만 이제 “쇼” 그만하고, 올 시월에는 백성들의 쌀걱정이나 하기 바랍니다.

 

북한의 10월 달력 사진 “백두산의 신비로운<호랑이구름>”을 보고 있으면, 한반도의 가을 情趣에 젖어들 수가 없습니다. 風光보다는 왠지 북한의 어두운 미래가 보입니다. 그래도 錦繡江山의 가을 경치는 金剛山이 으뜸이 아닐까요? “水作銀杆春絶壁 雲爲玉尺廣靑山 / 月白雪白天地白 山深水深客愁“(폭포수는 은절구통 같이 봄 절벽을 찧고 / 구름은 옥으로 만든 자로 청산을 재도다 / 달빛은 희고 눈빛도 희며 천지도 모두 희고 / 산도 깊고 물도 깊고 나그네 근심 또한 깊도다.)”- 금강산을 찾았던 김 삿갓의 ‘신음소리’? 아니 이 소리는 ‘금강산(金剛山) 금수강산(錦繡江山)’, 절경(絶景)에 대한 감탄사 였습니다.

 

홈페이지 “금강산관광(www.mtkumgang.com)”의 메뉴 [금강산 알아보기]에는 [금강산 소개] “1. 아름다운 자연과 금강초롱이 있는 놀라운 절경. 금수강산(錦繡江山) 금강산. / 금강산의 위치와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요? 금강산은 행정구역상 강원도 고성군과 금강군 그리고 통천군에 걸쳐 있으며, 동서 너비는 약 40 km, 남북길이는 약 60 km, 면적은 약 530 km2에 달합니다.” - 그리고 “금강산의 놀라운 절경! 어떻게 이루어진 것일까요?”, “금강산은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다.(금강산. 봉래산. 풍악산. 개골산)”, “아름다운 자연과 금강초롱이 있는 곳...금강산관광은 총 22개 루트 중 잘 알려진 3개 루트를 시작으로 현대그룹에 의해 1998. 11. 18. 금강호의 첫 취항으로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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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10월-금강산의 가을.

 

2020년 10월! 가곡 “그리운 금강산”이 정겨운 시월입니다./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 그리운 만이천봉 말은 없어도 이제야 자유만민 옷깃 여미며 그 이름 다시 부를 우리 금강산/ 수수만년 아름다운 산 더럽힌지 몇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비로봉 그 봉오리 짓밟힌 자리 흰구름 솔바람도 무심히 가나/ 발아래 산해만리 보이지 마라 우리 다 맺힌 원한 풀릴때까지/ 수수만년 아름다운 산 못가본지 그 몇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한상억 작사/ 최영섭 작곡) / 금강산은 우리 땅! 한민족의 땅!

 

‘금강산(金剛山) 금수강산(錦繡江山)’! “하늘은 청옥(靑玉)이요, 봉두(峰頭)는 백옥이요, 산복(山腹)은 벽옥색(碧玉色) 신선 사는 송백(松柏)인데 복판의 일점 백운(白雲)이 수렴동(水簾洞)이라더라.”(이광수/金剛山遊記). - 금강산은 한반도의 금수강산 입니다. [금강산(金剛山) · 봉래산(蓬萊山). 풍악산(楓嶽山) · 개골산(皆骨山)]은 한민족의 훌륭한 문화유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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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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