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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창작 뮤지컬은 대작 라이선스 부럽지 않다. 창작 뮤지컬의 진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 3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2010년 초연 후 지난 9일부터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다.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는 강렬한 록과 슬픈 로맨스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황홀하고 신비로운 무대 위에 선 매력적인 배우들(허규, 고영빈)은 100분 내내 자신들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한다. 사랑이 어려운 천재 물리학자 프로페서V(허규)와 그의 운명을 쥔 치명적인 매력의 뱀파이어(고영빈) 이야기가 다양한 음악 속에 생생하게 다가온다. 관객과 거리를 좁혀 접촉을 늘린 점이 인상적이다. 배우들이 직접 관객과 소통하면서 드라마를 더욱 탄탄하게 이끌어간다. 2인극의 장점을 잘 살린 점도 눈에 띈다. 프로페서V 역 허규와 뱀파이어 역 고영빈의 제대로 된 연기와 노래도 극을 빛낸다.
특히 프로페서V 역 허규의 매력적인 고음과 즉흥연기, 마이클 잭슨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춤이 인상적이다. 뱀파이어 역 고영빈 역시 섹시한 춤과 안정적인 노래,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이 작품의 매력은 아름다운 넘버들이다. 극의 시작을 알리는 <파르테논>, 두 배우의 화음이 돋보이는 <마마, 돈 크라이>, 허규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돋보이는 <달의 사생아> 등 넘버들이 예술이다.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 강렬하면서 분위기 있는 넘버, 배우들의 매력적인 연기까지.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는 최근에 본 창작 뮤지컬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관객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성들의 열광적인 지지가 이 작품의 가장 큰 힘이 아닐까 한다. 좋은 작품은 관객들이 먼저 알아보는 법이다. 2010년 초연 후 3년 만에 돌아온 이 작품이 어디까지 갈지 무척 궁금한 이유다.
이 작품의 매력을 제대로 알기 위해선 캐스트별로 보는 게 제일 좋을 듯하다. 허규, 고영빈 외에 송용진, 장현덕, 임병근 세 배우의 매력을 빠짐없이 보려면 재관람은 필수다. 아름답고 슬픈 로맨스, 강렬한 음악을 느껴보고 싶다면 <마마, 돈 크라이>에 빠져보면 어떨까?
마지막 커튼콜까지 매력적인 이 작품은 오는 5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송용진, 장현덕, 허규, 고영빈, 임병근 출연, 전석 5만원, 1577-3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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