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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1864~1941)이 쓴 소설로 유명한 <아르센 루팡>이 창작 뮤지컬로 만들어져 지난 2월 14일부터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 중이다. 익숙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했다. 직접 본 느낌은 평균 이상이다.
일단 화려한 무대와 나름 치밀한 복선이 돋보인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노래, 빠른 이야기 전개도 점수를 줄만하다. 루팡 역 양준모와 넬리 역 문진아의 연기와 노래는 안정적이다. 여기에 조세핀 역 선민과 레오나르도 역 박영수도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섹시하면서 귀여운 매력을 동시에 보여준 선민과 뮤지컬계 젊은 피 박영수의 모습은 앞으로 모습을 기대하게 만든다. 배우들의 호연으로도 이 작품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다만 넘버가 약한 게 아쉽다. 루팡 역 양준모가 부르는 <내 안의 나> 정도만 기억에 남았다. 기억에 남는 넘버 3곡 정도만 있었더라면 극이 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센 루팡>은 참신한 시도가 돋보이는 매력적인 창작 뮤지컬이다. 초연임을 감안해 더 다듬는다면 좋은 작품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추리 소설 마니아라면 한 번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소설과 영화, 뮤지컬을 서로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오는 5월 5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김다현, 양준모, 배다해, 문진아, 안유진, 선민, 박영수, 서범석, 강성, 송원근 등 출연,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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