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2020 북한 달력⑾ 11월과 북한-<승냥이 미제의 죄악>

기사입력 2020.11.07 12:25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2020년-북한-달력-표지-북한-조선출판물수출입사-발행.jpg
2020년 북한 달력 표지-북한 조선출판물수출입사 발행.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원래 캘린더(calendar)란 말은 라틴어로 ‘금전출납부’를 의미했습니다. 그런데 옛날 로마에서는 금전의 대차 관계를 매달 삭일(朔日)에 청산하는 풍속이 있어서 결국 금전출납부가 달력을 의미하는 말로 전용(轉用)케 되었던 것입니다. H.D.소로우(Henry David Thoreau, 1817~1862)는 <숲속의 생활>에서 “캐나다 태생의 채벌군인 그가 가진 책이라곤 한 권의 달력과 한 권의 수학책 뿐 이었다. 달력은 그에게 일종의 백과사전이었다. 그는 달력 속에 인류 지식의 요약이 들어있다고 보았다.”라고 했습니다!

 

북한도 매년 달력을 발행합니다. 북한 조선출판물수출입사에서 발행한 북한의 2020년 달력 표지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The great Comrades Kim Il Sung and Kim Jong IL Will Always Be with Us.)”/ “주체 JUCHE 109 (2020)”/ “조선출판물수출입사 Korea Publications Export & Import Corporation”라는 글이 있습니다. 2020년 달력 ‘11월’에는 사진 “백두산의 해발봉”이 있습니다. / 달력 11월의 1일부터 30일 사이에는 [16일]이 붉게 인쇄되어 있습니다. “어머니날” 입니다. 그 아래에는 [립동 11.7/ 소설 11.22]이 있습니다. 11월 달력에는 다른 달과 달리 김일성·김정일·김정은·김정숙·김형직이 전혀 등장하지 않으며, 조선로동당도 없습니다.

 

2020년 북한 달력  11월-북한 조선출판물수출입사 발행..png
2020년 북한 달력 11월-북한 조선출판물수출입사 발행.

 

2020년 美國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 트럼프는 북한 수장 김정은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최대 외교 치적 중 하나로 내세웠습니다. 올 8월엔 “11월 대선이 없었다면 북한과 협상 테이블에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나다. 그가 정상 간 결단하는 하향식 외교를 펼쳤다면, 후보 바이든는 실무진 논의부터 시작하는 상향식 외교를 선호했습니다. 그는 10월 22일 마지막 TV토론에서 “북한이 핵 감축에 동의하는 경우에만 김정은과 만날 것”이라고 하면서, 밝혔습니다. 그를 지원하고 있는 전 대통령 오바마는 "트럼프, 김정은 원하는 것 다 줘"라고 했습니다. 이들 대통령 후보들이 다음의 북한 책은 전혀 모를 것입니다.

 

김일성 시대에 북한은 <승냥이 미제의 죄악>(박동진,금성청년출판사,1988)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했었습니다. 그런데 제목 속에 포함된 ‘승냥이’라는 말에 대해 북한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여러 가지 울음소리를 잘 내며 잔인하고 교활한 짐승입니다. 사슴, 노루, 산양 등을 잡아먹으며 드물게는 집주변에 내려와 돼지를 비롯한 집짐승들을 물어 죽입니다. 해로운 짐승이므로 잡아없앱니다”(아동백과사전3)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미국인들을 ‘잡아 없애야 하는 해로운 짐승’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그들이 그 ‘짐승떼’의 ‘죄악’을 파헤친 책이 <승냥이 미제의 죄악>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김일성이 《지구상에는 미제국주의의 침략의 마수가 미치지않는 곳이 없으며 미제의 발길이 닿는 곳에 인민들의 피가 흐르지 않는데가 없다》고 교시했다면서 “우리가 미제를 가리켜 승냥이라고 하는 것은 미제가 승냥이처럼 간악하고 교활하며 인류의 모든 불행과 고통의 화근이 미제에 의하여 생겨나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구라파 장사군’들의 “끝없는 탐욕과 략탈 그리고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에스빠냐녀왕 이사벨라의 칙령을 받고 항구 팔로스에서 닻을 올린” ‘꼴롬브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한 뒤 “해골더미우에 올라선 승냥이”들, 즉 유럽인들은 ‘원주민 사냥’, ‘인디안 살육만행’을 끝없이 펼쳤으며, “미국의 어용력사가 슐레이징거까지도 《미국인들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끔직한 사람들이다. 미국인들의 폭력행위는 과거 력사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인디안을 죽이는데서 살인의 습성을 붙이기 시작한 미국인들은 피부색을 가지고 자기들보다 렬등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모조리 죽인다》고 실토하지 않을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 책에는 미국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미국의 력대 대통령들 가운데 암살되여 죽은 놈만도 다섯놈이고 습격을 받아 중상을 입은 놈은 네놈이나 된다”고 하고, 백악관의 주인들은 “워싱톤의 쓰레기들”이라고 몰아세웠습니다. “인간 쓰레기” (북한의 사전에는 “쓰레기 ②《사상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부패하여 쓰지 못할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인간~.”이라고 했다.)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필자는 ‘트루맨’의 별명이 《워싱톤의 쓰레기》이고, “《워싱톤의 쓰레기》를 말끔히 쓸어버리겠다고 소리높이 웨치던 아이젠하워정부 역시 트루맨정부와 조금도 다를바없는 《한 무더기의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또한 케네디는 “사돈의 팔촌까지 끌어들여 제놈의 소굴을 꾸려놓고 말세기적인 생활에 환장이 되었던” 인물이고, “탈머리를 뒤집어쓴것같은 흉측한 머리, 이마의 굵직한 두줄의 주름살, 매부리코, 움푹한 눈확, 류별나게 벌쭉한 두귀, 쭉째진 입, 축 처진 비대한 군턱, 아무모로 보나 인상부터가 징그러운” 죤슨은 “음모가로의 풍모를 지닌 정치도박군”이고, 닉슨은 “대통령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쫓겨난 협잡군”일 뿐 아니라 “전쟁 미치광이”이고, 포드도 “앞뒤를 가려볼줄 모르는 극악한 전쟁광신자”이고 또한 카터는 “교활하고 파렴치한 거짓말쟁이”에다 “파쑈독재자들의 보호자”이고, “서로 물고 뜯는 개싸움 끝에” 대통령이 된 ‘로날드 레간'은 “권모술수로 산사람도 죽일수 있고 백인도 혼혈아로 몰수 있는 수완”을 가진 “승냥이도 무색할 교활한 사나이”라고 했습니다.

 

이 책은 개인의 저서가 결코 아닙니다. 금성청년출판사 간행물!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직속출판사로 금성청년출판사 명칭에서 ‘금성’은 김일성을 의미하고, ‘청년’은 청년동맹을 상징합니다. 1946년 ‘청년사’로 창립된 이후 명칭 변경, 1975년부터 현재의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상혁명과 관련된 도서 전문 출판사로 초등 및 중등학교 교재와 교원참고 자료 그리고 사회교육용 자료들을 발간합니다. 지금도 국가기관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미국 “트루맨’의 별명이 《워싱톤의 쓰레기》”라고 했습니다. 그 외 미국 대통령 케네디, 존슨, 닉슨, 포드, 카터, 레이건은! (위의 글 보세요)

 

미국-大選-도널드-트럼프(1946)-현장-유세-사진·연합뉴스..jpg
미국 大選-도널드 트럼프(1946)-현장 유세-사진·연합뉴스.
미국-大選-조-바이든(Joe-Biden1942)-트위터-사진·연합뉴스.jpg
미국 大選-조 바이든(Joe Biden/1942)-트위터-사진·연합뉴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와 전 부통령 조 바이든(Joe Biden)이 붙었습니다. 바이든이 迂餘曲折 끝에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을 거의 확보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가 난리굿! 이제 이 나라는 ‘偉大한 美國’, ‘자랑스런 미국인’이 아닌 것 같습니다. 과거 필자가 학생연수단을 인솔하고 갔던 미국 훼어리 디킨슨대학교의 스타치오 교수(교육원장)이 학생들에게 한 말 ‘위대한 미국’은 이제 없는 것 같습니다. 과연 《워싱톤의 쓰레기》는?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 曰 “대통령이 되는 데는 사형대로 가는 죄인의 기분과 다름없는 느낌이 따를 것이다.”

 

20190501100102_d97be04a749428e38150f96c98b8e259_8bcw.jpg

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www.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