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八道江山의 玲瓏(영롱)한 丹楓과 <그리운 金剛山>

기사입력 2020.11.1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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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설악산 단풍.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지날달 [칼럼]에서 ‘黃菊丹楓’은 가을을 상징하며 가을의 정점이라고 했었습니다. 그 글에서 필자는 프랑스 샹송가수 이브 몽땅(Yves Montand/1921~1991)의 “고엽(枯葉/ Les Feuilles Mortes)”를 가끔 읊조린다고 했습니다./ “Oh! je voudrais tant que tu te souviennes Des jours heureux ou nousetions amis/ En ce temps-la la vieetait plus belle// Les feuilles mortes se ramassenta la pelle. Tu vois, je n'ai pas oublie..Les feuilles mortes se ramassenta la pelle// 오! 나는 그대가 기억하기를 간절히 원해요./ 우리가 정다웠었던 행복한 날들을 / 그때 그 시절 인생은그렇게도 아름다웠고/ 태양은 오늘보다 더 작열했었지요./ 낙엽이 무수히 나뒹굴어요./ 제가 잊지 못했다는 것, 당신도 알고 있지 않나요!/ 낙엽이 무수히 나뒹굴어요.” / 그는 필자의 영원한 ‘그리움’입니다. 그의 ‘枯葉’이 참 좋습니다.

 

그런데 지금 天高의 나날을 보내면서 만나는 붉은 단풍(丹楓)이 참 좋습니다. 참 곱습니다! 단풍이 고운 가을 산을 흔히 삼홍(三紅)이라고 합니다. 단풍으로 산이 붉으니 산홍(山紅)이 첫째요, 단풍으로 계곡이 불게 물들었으니 수홍(水紅)이 둘째입니다. 산과 물이 모두 붉게 물들었으니 산에 들어간 사람마저 붉게 물들어 인홍(人紅)을 이루기에 이 셋을 합해서 삼홍이라 부릅니다.

 

아름다운 단풍을 노래한 시인은 많습니다. 杜牧도 그중 한 시인(詩人)입니다. 두목(杜牧/803년~852년))은 지금의 산시성(陝西省) 시안(西安) 출생한 중국 당나라 후기의 시인입니다. 그의 시(詩)는 서정적이며 풍경을 읊은 것이 많은데, 격조가 청신하고 감정이 완곡하고도 간명합니다. 〈산행/山行〉·〈강남춘절구/江南春絶句〉와 같은 소시들은 예로부터 사람들이 즐겨 읊어왔습니다. 〈적벽/赤壁〉·〈제상산사호묘/題商山四皓廟〉·〈과화청궁/過華淸宮〉 등 사적지를 읊은 절구는 그 필치가 기발하고도 힘이 넘칩니다.〈아방궁부 阿房宮賦>는 ‘서사·서정·의론’을 하나로 묶은 시입니다. 다음은 <山行〉의 한 句節입니다.

 

“멀리 비탈진 산길로 올라보니/ 흰 구름 이는 밑에 인가가 있는가 보다/ 수레를 멈추고 단풍섶에 앉아보니/. 늦서리 맞은 단풍잎이 이월 꽃보다 더 붉구나.”/ 누군가는 ‘흰 구름 푸른 내는 골골이 잠겼는데 추풍에 물든 단풍 봄꽃보다 더 좋아라’라고 했습니다. 또 단풍나무의 한 나무 전체가 크나큰 불덩이인 성 싶은 새빨간 빛! 八道江山의 玲瓏한 丹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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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지리산 피아골 단풍.

 

대한민국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설악산, 지리산 등 전국 국립공원의 단풍 시기와 단풍 감상에 좋은 대표적 탐방로 75곳을 추천했습니다. 지리산은 단풍이 11월 초에 절정에 이른다고 했습니다. 피아골 직전마을~피아골 삼거리(8㎞, 3시간 30분), 뱀사골~화개재~반야봉(12㎞, 7시간) 등에서 단풍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내장산은 11월 첫째 주부터 단풍이 가장 아름답다고 합니다. 공원입구~내장사(3㎞, 1시간), 공원입구~백양사(1.8㎞, 1시간) 등 5개 탐방로를 추천했습니다.

 

국립공원별 단풍 탐방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공원 홈페이지에 나와 있으며, 설악산 권금성과 한려해상 통영, 북한산 우이동의 단풍 모습은 동영상으로 제공돼 실시간으로 단풍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계룡산국립공원은 갑사, 신원사, 동학사 등 유서 깊은 사찰들이 있어 호젓한 가을 산책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오대산국립공원 선재길은 사찰로 가는 길 중에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힙니다./ 주왕산국립공원 절골계곡의 단풍길은 한적한 탐방을 즐길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가까운 단풍 명소로 북한산국립공원의 둘레길인 우이령길! 왕복 2시간 정도의 우이령길은 서울 우이동에서 경기 양주시 장흥으로 이어지는 길로 수많은 나무들이 단풍과 함께 가을의 조화를 이뤄냅니다. 특히 오봉전망대의 도봉산 명물인 공깃돌을 닮은 다섯개 바위 봉우리는 붉은 단풍에 둘러싸인 장관을 연출합니다. 錦繡江山 곳곳, 영롱한 단풍이 아름다움을 뽐내는 계절입니다. 좋습니다. 참 아쉽습니다! 그리운 金剛山! 歌曲을 불러봅니다.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 그리운 만이천봉 말은 없어도/ 이제야 자유만민 옷깃 여미며/ 그 이름 다시 부를 우리 금강산/ 수수 만년 아름다운 산 못 가본지 그 몇 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비로봉 그 봉우리 짓밟힌 자리/ 흰 구름 솔바람도 무심히 가나/ 발아래 산해만리 보이지 마라/ 우리 다 맺힌 원한 풀릴 때까지/ 수수 만년 아름다운 산 못 가본지 그 몇 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韓相檍작사/崔永燮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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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금강산호텔 앞에서 필자.

 

북한의 <금강산 관광안내도>를 보면, “세계적인 명산 금강산”이라고 전제하고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속담도 있지만 금강산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다 설명할 수는 없다. 수많은 작가들과 미술가들이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글이나 그림으로 묘사하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금강산 만물상(萬物相)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천선대(天仙臺)의 가을 풍경 사진을 2020년 11월 4일 공개했습니다. 천선대는 해발 높이 936m의 봉우리로 벼랑 중턱에는 선녀들이 내려와 치장하던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오는 '선녀화장호'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 [금강산 만물상 절경 내려다보이는 천선대]는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2020.11.4.]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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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만물상 절경 내려다보이는 천선대-조선중앙통신.2020.11.4.

 

★金剛山詩 [向靑山去 水爾何來(향청선거 수이하래)/ 내가 청산을 향하여 가는데 녹수야 너는 어디서 오느냐] // ★入金剛山 [爲書白髮劍斜陽 天地無窮一恨長(위서백발검사장 천지무궁일한장)/ 痛飮長安紅十斗 秋風蓑笠入金剛(통음장안홍십두 추풍사립입금강)/ 글로 보낸 평생이 백발이 되고 검같은 기상도 기울어/ 천지에 붙일 곳 없는 한줄기 원한이 깊도다/ 장안에 붉은 술 10두를 통음하고/ 추풍에 삿갓을 쓰고 금강산에 들어왔도다] ‘추풍에 삿갓 쓰고금강산’에 올랐던 시인은 방랑시인 김삿갓 김병연(金炳淵/1807~1863)!

 

현대판 ‘방랑시인 김삿갓만이라도 금강산에 올라야 하는데...자유로운 靈魂만이라도 오를수 있는 금강산이였으면! 그런데, 백두산은 半이 중국땅이니까 몰라도...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한민족의 금강산 출입을 막을 권한이 과연 있을까요? 그의 부친 김정일이 연 금강산 길!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 봉/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하구나/ 철따라 고운 옷 갈아입는 산/ 이름도 아름다워 금강이라네 / 금강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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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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