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황량지몽(黃粱之夢)! 꿈! <정말 이런 시대가 올려나>

기사입력 2020.11.1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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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의. 유화-꿈 Le Rêve..jpg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1881~1973)의 유화-[꿈/Le Rêve]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남가일몽(南柯一夢) : 당(唐)나라 때 이공좌(李公佐)가 저술한 <남가기(南柯記)>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순우분(淳于棼)이 꿈을 꾸는데, 괴안국(槐安國)으로 들어가 그 나라 공주에게 장가를 들고 남가태수(南柯太守)가 되어 부귀영화를 누립니다. 후에 군사를 이끌고 전쟁에 나갔다가 패하고, 공주도 세상을 떠납니다. 게다가 국왕의 시기와 의심을 받아 축출됩니다. 이에 이르러 꿈을 깨고 보니, 대괴안국(大槐安國)이란 뜰 앞 홰나무 아래에 있는 개미굴이고, 남가군(南柯郡)이란 홰나무 남쪽 가지 아래에 있는 다른 작은 개미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로부터 ‘남가일몽(南柯一夢)’은 한바탕 헛된 꿈 또는 헛된 즐거움에 비유되는 말로 쓰였습니다.

 

황량지몽(黃粱之夢) : 메조(黃粱). 당 덕종(唐德宗) 때 심기제(枕旣濟)가 우언(寓言)으로 지은 <침중기(枕中記)>에서 나온 말로서, 인생의 부귀영화는 허무하다는 뜻으로 인용됩니다. 침중기에 의하면, 당 현종(唐玄宗) 7년에 매우 가난한 노생(盧生)이란 젊은이가 한단(邯鄲)의 객사에서 여옹(呂翁)이란 도사를 만나 그가 준 요술베개를 베고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그 베개 속으로 들어가 자기가 평소에 동경하던 온갖 부귀영화를 다 누리고 꿈을 깨보니, 객사의 주인이 짓고 있던 조밥이 아직 익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古事로, 즉 부귀공명이 덧없음을 비유한 말입니다.

 

일장춘몽(一長春夢)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한바탕 꿈을 꿀 때처럼 흔적도 없는 봄밤의 꿈이라는 뜻으로, 인간 세상의 덧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옛날 송(宋)나라 시절의 전집인 <후청록(侯鯖錄)>에 적혀있는 내용에 일장춘몽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중국 소동파(蘇東坡/1037~1101)가 벼슬을 버리고 귀향한 이후 유유자적(悠悠自適)하게 산책을 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한 아낙네가 “벼슬자리에 앉아있던 지난날은 한바탕의 봄 꿈이셨습니까?”라고 물은 것에서 유래된 고사성어(故事成語)입니다.-“인생을 헤아리니 한바탕 꿈이로다./ 좋은 일 궂은 일이 한바탕 꿈이로다./ 꿈속에 꿈을 헤니 이 아니 가소로운가./ 어즈버 인생 일장춘몽을 언제 깨려하느뇨”-

 

옛날 중국의 당(唐)나라에 노생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한단지방으로 여행을 가다가, 신선도(神仙道)를 닦는 여옹(呂翁)을 만나 하소연을 하였습니다. 이 일을 묵묵히 듣고 있던 그 여옹은 바랑 속에서 목침을 꺼내주면서 잠시 쉬기를 권했습니다.-“고단할 테니 이 목침을 베고 잠깐 눈을 붙이게. 나는 밥을 준비할 테니.”-목침을 베고 누운 노생은 금방 잠이 들었는데, 그의 꿈이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여보게 밥 먹게’하는 소리에 눈을 번쩍 떠보니 모두가 한바탕 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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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프란시스 척 피니(Charles Francis Chuck Feeney)

 

그런데 일찍이 이 일장춘몽의 이치를 깨쳐 ‘재산 99%, 9조원’을 기부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억만장자 ‘찰스 척 피니(1931~)’는 최근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평생의 목표를 이뤘다고 합니다. 척 피니는 1960년에 면세점 그룹 DFS(Duty Free Shoppers)을 창립한 사업가입니다.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은 롤모델이 척 피니라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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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즈 전에 소녀의 꿈에 의해-카를 브률 로프의 작품.

 

명사가 아니더라도 사람은 누구나 꿈을 꾸고, <꿈이여 다시 한번>을 그립니다. -백합꽃 향기 속에/ 그리움 여울지어 하늘에 속삭이니/ 일곱빛깔 무지개가 목메어 우네/ 꿈이여 다시 한번 내 맘속에 피어라// 꿈이여 다시 한번 사랑의 가시밭을/ 봄여름가을겨울 눈물로 다듬어서/ 다시 만날 그날까지 기도드리네/ 꿈이여 다시 한번 내 맘속에 피어라//-원로가수 현인(1919~2002)의 “꿈이여 다시 한번”입니다. 새로운 꿈을 꾸려는 사람 중에는 “자기부상열차 '총알 2배 시속 6500km'/ 서울~뉴욕 2시간…초음속 진공 열차/배 시속 6500㎞로 진공터널 쌩..”을 꿈꾸는 사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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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런 머스크(Elon Musk)

 

세계 최초 민간 우주화물회사 스페이스X와 전기스포츠 카 제조회사 테슬라 모터스의 창업자 엘런 머스크(Elon Musk/1971~)가 최근 밝힌 ‘하이퍼루프(Hyperloop)’ 구상입니다. 원리는 진공상태의 터널속에서 캡슐 모양의 자기부상열차가 공중에 살짝 뜬 채 총알처럼 날아가게 한다는 것입니다. 공기저항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음속의 5배가 넘는 최고 시속 6500㎞까지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M16 소총에서 발사된 총알속도(시속 3510㎞)와 비교하면 두 배나 빠른 셈!

 

태평양에 북미와 아시아를 잇는 해저 진공터널을 뚫으면 서울~뉴욕 구간을 2시간대 주파도 꿈이 아니라는 게 머스크의 주장입니다. 미국 서부의 로스앤젤레스(LA)와 동부 뉴욕 구간은 45분, 현재 차로 6시간 걸리는 LA~샌프란시스코 구간도 30분 생활권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엘런 머스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태생의 CEO입니다. 온라인 전자결제 시스템업체인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한 그는 영화 ‘아이언 맨’에 나오는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로 불리웁니다.

 

꿈!/ 옛날 이집트王이 두 가지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 하나는 일곱 마리의 살찐 암소가 나일 강변에서 풀을 먹고 있으니까 여윈 숫소 일곱 마리가 강에서 나와 살찐 암소를 잡아 먹었습니다. 또 하나의 꿈은 벼 한 줄기에서 여러 벼이삭 일곱이 풍성한 열매를 맺으니까 다 없애버린 꿈이었습니다. 왕은 곧 나라의 학자들을 모아 해몽을 시켰으나 알 수 없었고, 감옥에 갇힌 요셉이라는 자를 불러 해몽시키니 “그 꿈은 두 가지 다 같은 의미를 가졌고, 7년 풍년이 계속되고 후에 7년의 흉년이 온다는 뜻이므로 풍년든 해에 흉년에 대비해 두여야 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요셉의 말은 적중했고 요셉의 죄가 풀려 재상이 되어 풍년 동안 기근에 대비하여 준비했기 때문에 막상 흉년이 든 해엔 이집트만 평탄하였습니다. 꿈은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이런 시대가 올려나?>...엘런 머스크의 꿈이 실현되는 시대가 정말 올까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인간의 ‘정직한 노력’이 있다면, 꿈은 이뤄진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영화처럼 실제로 꿈을 공유할 수도 없고, 의도적으로 꿈을 조작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꿈보다 더 중요한 현실이 있습니다. 막연하게 [꿈]을 추구하다 보면 우리의 현실은 惡夢이 될지도 모릅니다. [꿈]은 ‘刻苦의 努力’과 ‘不變의 熱情’의 결과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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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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