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중국 가을 건강차(健康茶)와 중국의 차문화(茶文化)

기사입력 2020.11.2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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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가을 건강차. 사진 출처-신화망..jpg
중국의 가을 건강차. 사진 출처-신화망.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최근 중국 <人民日報>는 [건강뉴스-가을의 따뜻한 건강차 한 잔이 밀크티보다 낫다]를 실었습니다. 다음은 그 기사를 인용, 요약한 것입니다. 가사는 ‘가을의 첫 밀크티’가 인기 검색어로 떠오르면서 많은 사람들이 트렌드에 뒤질세라 밀크티 한 잔을 들고 얼굴 가득 행복이 넘치는 표정으로 인증샷을 올린다고 했습니다. ‘가을의 첫 밀크티’가 왜 이처럼 인기가 있을까요? 중국 광둥(廣東)성의 한 의사는 “추분(秋分)이 되면 일교차가 커지고 기온이 점점 낮아지면서 가을이 깊어간다. 따끈따끈한 밀크티는 마음을 따스하게 하므로 ‘가을의 첫 밀크티’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할 때 당신에게 전하는 온기와 관심을 대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의사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비위에 한기가 들기 쉽고, 위장병이 발병하기 쉬우므로 음식물 섭취와 일상생활에 주의해야 하며,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잠자리에 들고, 한기가 들어 비위가 상하지 않도록 옷을 껴입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음기를 기르고 폐를 튼튼하게 하는 음식물 섭취를 기본 원칙으로 하고, 비위가 허하고 차가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가급적 찬 음식이나 수박이나 참외 등의 과일 과식을 삼간다고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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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즐겨마시는 중국인들.

 

다음은 <인민일보> 기사 내용. [1.간과 눈 건강에 좋은 차-만드는 법:구기자 15g, 항백국(杭白菊) 10g, 석곡 10g에 물 1L를 넣어 15분간 우린 다음 30분 끓인 후 마셔도 됨. 끊인 물에 우려내 마셔도 됨./ 효능: 간을 보호하고 눈을 맑게 하며, 폐를 튼튼하게 함. 마른기침이나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픈 증상에 효과에 있음.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해 눈이 뻑뻑하거나 침침한 증상을 해소해 줌. 피로 해소에도 도움이 됩.]/// 2.위 건강에 좋은 차-만드는 법: 백합 10g, 둥굴레 10g, 연자 10g, 대추 5알에 물 500ml를 넣어 15분간 우린 다음 30분 끓인 후 마셔도 됩. 끊인 물에 우려내 마셔도 됩./ 효능: 음기를 길러주고, 폐와 위를 튼튼하게 함. 음기가 허약한 체질에 적합함. 가을철에 갈증을 완화시키고 건조한 피부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음.]

 

중국은 차(茶)의 본 고장이고, 또한 차 문화의 발원지이기도 합니다. 중국 차의 발견과 이용은 이미 4천 7백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차는 중화민족의 거국지음(擧國之饮)으로 신농(神農)에서 발원하였고, 당(唐)나라에서 흥성하여 송대에 성성하여 명청(明淸)에 보급되었습니다. 중국 차는 전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인기 있으며 심신 건강에 가장 좋은 녹색 음료로 자리 잡았습니다. 중국 문화의 정신은 차 타기, 차 감상하기, 차 타기, 차 냄새맡기, 차 맛보기 등의 관습을 통해 중국의 문화적 함의와 예의범절이 결합되어 형성된 일종의 중국 문화현상으로 도 볼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차는 일종의 식물로, 음용할 수 있고, 백가지 독을 해독하고, 건강에 좋고, 장수하며, 약용으로 쓰입니다. 중국인들은 차를 자주 마시고 어느 장소에 국한하지 않고 차를 자주 마십니다. 그런데 중국을 대표하는 <인민일보>가 중국의 가을 건강차는 ‘밀크티’라고 했습니다. 변화하는 중국? 밀크티(milk tea)는 우유 등 젖을 넣은 홍차입니다. 또는 차와 유유가 혼합된 여러 가지 형태의 음료입니다. 인스턴트 밀크티 파우더는 대량 생산 제품의 하나입니다. 몽골과 티베트 등 내륙 유라시아의 유목민 사이에서는 교역을 통해 중국 등으로부터 입수한 차에 소와 양의 젖이나 버터를 넣어 대량으로 마시는 식습관이 오래전부터 있지만, 유럽인 사이에서 이 습관이 시작된 것은 비교적 새로운 근세 이후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차옌(Cha yen”은 타이 밀크티(Thai Milk Tea) 입니다. ‘차옌’은 태국의 냉차 음료로, 홍차(특히 실론 홍차)에다 연유, 설탕, 우유 등을 넣여 만드는 음료수이자 밀크티입니다. 대표적으로 여름철에 마시는 차이며, 매우 단 맛이 느껴지는 음료로 잘 알려져 있다. 차옌은 식당에서나 카페에서는 원래 길이가 높은 잔에다 주며, 포장마차 등 길거리 음식으로는 비닐봉투에다 넣어줍니다.

 

‘밀크티’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밀크티 동맹”입니다. 이 동맹은 태국과 홍콩 그리고 대만이 연대한 ‘반(反)독재, 반(反) 중국’ 운동을 지칭합니다. 2020년 초 태국의 한 유명 배우가 SNS에서 홍콩과 대만 독립을 지지한 것이 알려지면서, 중국 네티즌은 물론 태국 주재 중국 대사관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했다며 강력하게 반발한 것을 계기로 펼쳐진 SNS 대전입니다. ‘밀크티’가 태국・대만・홍콩에서 공통으로 사랑받는 음료라는 점에서 이처럼 불리게 됐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중국인들이 밀크티를 選好!?

 

중국의 차문화(茶文化)! 중국은 전세계 차 생산의 42.29%를 차지하는 나라로, 생산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중국은 지리적으로 수질이 나쁘기 때문에 물을 끓여먹는 것이 습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청나라 시대 이후 중국에서는 녹차, 백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를 6대 차류라 하여 차를 만드는 방식과 특성에 따라 6 종류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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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이차(普洱茶)

 

중국의 차문화는 중국인의 삶 자체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중국차 選好가 유난스럽습니다. 중국 보이차(普洱茶)가 인기(?)가 있습니다. 보이차는 중국 윈난성 지역에서 티벳에 이르는 차마고도 지역의 소수민족들이 먹던 차의 일종이며 지금은 윈난성 일대에서 만드는 차만을 의미합니다. 이 차는 중국에서 종류도 많고, ‘高價의 名茶’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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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군 하동녹차연구소

 

남 하동군의 하동녹차연구소 오래전 국내산 발효차와 중국 보이차의 갈산 함량을 분석한 결과 국내산 발효차에서도 보이차에 존재하는 갈산 함량이 충분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었습니다. 국내산 발효차에도 체지방을 줄이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개선하는 갈산(Gallic Acid) 성분이 중국의 보이차 만큼 많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하지만 이를 아는 한국인은 별로 없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高價의 보이차가 세계 최고의 茶라고 떠듭니다. 중국에서 보이차는 싸구려도 많고, 가짜도 많습니다.

 

한국의 차문화! 중국의 차문화와는 매우 다릅니다. 불교의 영향 아래 있던 우리나라는 삼국시대에 중국으로부터 차를 전파받아 한때는 매우 즐겨 마셨지만, 조선시대에 유교의 강한 영향으로 불교가 쇠퇴하면서 차문화도 함께 쇠퇴했습니다. 주로 찻잎을 즐기기보다는 건강에 좋은 자양강장 차 종류를 선호했는데 그 결과 지금까지도 인기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차는 인삼차, 생강차, 유자차, 쌍화차 등 자양강장 차 중심입니다. 이제 우리도 찻잎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었으면 합니다. 필자부터 우리 ‘찻잎’에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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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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