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행복(幸福)이란 무엇인가. 존경하는 친구가 있어 행복!

기사입력 2020.12.0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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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Happiness)-Home sweet home.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다음은 한 親舊가 보내준 글입니다.- [길을 걷다 문득 생각나는 사람에게 망설임 없이 전화를 걸어 원껏 이야길 나눌 수 있는 시간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가끔씩 타인에게 활짝 열어 나를 보여주고 싶고 보여준 나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절실해지는 것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내 안에 아직도 살아 숨쉬며 꿈틀대는 꺼지지 않는 꿈들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간간히 찾아오는 무료함과 그로 인해 절실히 느끼게 되는 일의 소중함들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가지고 싶은 것 많더라도 욕심의 무게를 측정할 줄 알며 정량을 초과하지 않을 줄 아는 지혜를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매일 아침 눈뜰 때 또다시 새로운 하루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감사할 줄 아는 낙천적인 우리의 모습들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이부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힘겨움과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치루고 일터로 향하는 일상의 시작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돌이켜보니 행복이라 이름 붙인 그 모든 것들로 오늘도 행복한 하루 또 다른 오늘을 준비하는 지금 이 시간, 그렇게 준비하는 오늘 역시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행복(幸福)’이라는 말이 '의붓어미'처럼 낯설지만, 위 친구의 ‘행복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들’을 吟味...잊고 있던 文人들의 행복 이야기를 가슴 속에서 꺼내 보았습니다. 필자가 좋아하는 프랑스 詩人 보들레르(Baudelaire/1821~1867)의 “비상(飛翔)”을 꺼내 보았습니다. -“종달새처럼 분방(奔放)하게, 아침, 하늘에 날아오르는 자는 행복하여라...이 세상의 하늘 위를 날아다니며 피어나는 꽃과 소리 없는 것들의 밀어(密語)를 쉽사리 이해할 수 있는 자는 행복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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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에 실린 이솝의 초상화. 1484년 윌리엄 캑스턴의 목판 삽화.

 

happiness(행복)의 본뜻은 “good fortune(행운)” 입니다. happiness와 happening(우연한 사건)의 어원인 ‘hap’은 ‘우연’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따라서 happiness라고 하는 말에는 외부에서 찾아오는 ‘행운’과 비슷한 울림이 있습니다. 영국 작가 G. K. 체스터턴(G. K. Chesterton, 1874~1936)은 “Happiness is a mystery like religion, and it should never be rationalized(행복은 종교처럼 미스터리이므로, 합리적으로 설명하려고 해선 안 된다)”라고 했습니다.

 

[위키백과]“행복(幸福/happiness)은 희망을 그리는 상태에서의 좋은 감정으로 심리적인 상태 및 이성적 경지 또는 자신이 원하는 욕구와 욕망이 충족되어 만족하거나 즐거움을 느끼는 여유로운 상태,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안심해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상태는 주관적일 수 있고 객관적으로 규정될 수 있다. 또한, 행복은 철학적으로 대단히 복잡하고 엄밀하며 금욕적인 삶을 행복으로 보기도 한다. 한편 광의로 해석해, 사람뿐만 아니라 여러 생물에도 이에 상응하는 상태나 행동, 과정이 있을 수도 있다.”

 

[사전의 개요-발췌]행복이란 자아의 변화에 따라 발생 되는 상태 중 하나에 속하며, 인간의 궁극적인 삶 목표는 과거, 현재, 미래 모두 행복을 추구해왔습니다. 타인이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확인 가능한 외형표현 양식에 따라 일정한 행복의 상태가 규정되는 것이라 볼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행복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상태라 할지라도, 그 평가는 어디까지가 관찰자의 주관에 따른 것일 뿐, 혹 그 상태를 당사자가 주관적으로 행복한 상태라고 느끼고 있다면, 그것은 행복의 한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행복으로 말미암아 파생되는 심리 상태로 만족, 기쁨, 즐거움, 신남, 보람을 느낌, 가치감, 평온감 등이 존재하나, 이들 단어 역시 개개인의 주관에 따라 분화되는 개념이라 볼 수 있습니다. ‘즐겁다’, ‘행복하다’라 불리는 상태는, 그 주체의 주관에 따라 주체적으로 바로잡는 것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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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師大附高15회 동기 친구 방준영이 보내준 영상.

 

序頭의 親舊 글과 함께 하던 시간에 다른 친구의 訃音을 받았습니다. 그의 글 속에서 ‘행복’을 찾던 그때 悲報를 접한 것입니다. 서울사대부중·부고와 한국외국어대학에서 함께 修學한 친구! 오랜동안 同居同樂하며 喜怒哀樂을 함께 했던 친구 김병구! 故人의 冥福을 빌며, 追慕하면서 필자의 남은 生前에 ‘내 마음을 주고 싶은 친구’를 새로 만난다면 어떤 사람이었으면 좋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먼저 생각이 깊은 친구를 만나고 싶습니다. 그런 친구는 정신이 건강하여 남의 아픔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 하진 않을 겁니다. 머리에서 발 끝까지 명품을 두르고 몇 푼 안 되는 국화빵 값에 핏대 세우는 까탈스러운 친구보다는 조그만 기쁨에도 감사할 줄 알고 행복해서 죽겠다는 표정으로 목젖이 다 드러나도록 웃을 수 있는 친구를 만나고 싶습니다.

 

비 오는 날 예고 없이 찾아와서는 애호박 채 썰어 전을 부쳐 먹고 변두리 찻집에서 커피 한잔을 마셔도 마음이 절로 편한 친구였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넉넉한 가슴으로 그래그래 하며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삶의 긴장을 풀어주는 큰 나무 같은 친구였으면 좋겠습니다. 마음 씀씀이가 비 그친 하늘 닮은 친구였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내 우정의 빈터에 들이고 싶은 친구! 가장 순수하고, 미덥고, 힘이 되고, 의지가 되는 친구! 나도 그런 친구의 맑은 하늘이 되고 싶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서울사대부고 15회 同期 방준영 친구가 보내준 글은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뒤돌아보니/ 걸어온 길 모르듯 갈 길도 알 수가 없다./ 살아오며 삶을 사랑했을까 지금도 삶을 사랑하고 있을까”입니다. 행복! 영국 속담에 “사람은 그다지 행복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불행하지도 않다(We are never so happy or unfortunate as we think ourselves.)라고! 肯定? 否定? 행복은 迷路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매일의 행복 所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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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師大附高15회 앨범-필자(右上).방준영(右下).

 

부고 15회 동기 친구들! 방준영, 윤계섭(서울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조해석(강남구 병원 운영), 이용이(부산 부자) 최원명(인천 기업인) 等等等等! 筆者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친구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비록 김병구 친구는 갔지만, 필자는 이 친구들이 곁에 있어 행복합니다. 영국 속담에 “친구 없는 생애는 태양이 없는 생애(A life without a friend is a life life without sun.”)라고 했습니다. 모두 행복하시고, 좋은 친구 많이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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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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