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朝鮮族을 비롯한 中國 소수민족의 오늘과 미래(未來)

기사입력 2020.12.0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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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수민족 분포도.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中國 랴오닝성 등 동부 지방 일부 朝鮮族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2020학년도 2학기부터 ‘漢語’(중국어) 교과서 대신 중국 인민 교육출판사의 ‘語文’ 교과서를 쓰고 있습니다. 기존의 교과서인 '한어'는 중국어와 한글 설명이 같이 있고, 예시 지문들도 모두 조선족 전통문화를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반면 '어문'은 모두 중국어로만 되어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조선족 학교에서는 다른 교과목들까지 조선어(한글) 교재 대신 한족이 쓰는 중국어 교재로 바꾸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조선족 중 일부 학부모는 자녀를 한족 학교에 보내고 있습니다. 조선족 학교보다 한족학교의 교육 수준이 더 높고, 조선족 학교가 입시에도 혜택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원래 중국에서는 소수민족 우대정책에 따라 소수민족 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중국의 수능인 '가오카오'를 자기 민족의 언어로 치르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부터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중국 표준교재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미래에는 조선어 시험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중국 중앙정부가 조선족의 역사가 자신들의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를 바꾸는 것 자체가 거의 비슷한 행동이라고 여겨집니다. 지금은 2~3과목 정도만 변경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전 과목을 중국어 표준 교재를 바꾸어 버림과 동시에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문화, 역사와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사실상 없애버리게 될 것입니다. 이는 중국의 모든 소수민족의 문화 보존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중국이 소수민족의 문화를 서서히 없애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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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수민족 장(藏)족 여인들의 장신구.

 

중국에는 14억 인구중 92%가 한족(漢族)이고 나머지 8%가 55개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입니다. 몽고(蒙古)족은 인구가 약 480여만명이고, 분포지역은 [신강,청해,감숙,요령,길림,흑룡강]입니다. 회(回)족 인구는 860여만명이고, 분포지역은 [감숙,청해,화남,신강,운남,화북,안휘,요령,길림,산동,북경,천진]입니다. 장(藏)족 인구는 약 459만명이고, 분포지역은 [서장,청해,감숙,사천,운남]입니다.

 

위그르 족은 인구가 약 721만명이고, 분포지역은 [신강]입니다. 묘(苗)족은 인구가 약 740만명이고, 분포지역은 [귀주,광서,해남도,호남,사천,운남]입니다. 이(彛)족은 인구가 약 657만명이고, 분포지역은 [운남,사천,광서,귀주]입니다. 좡(壯)족은 인구가 약 1700여만명이고, 분포지역은 [광서,귀주,광동,운남,호남]입니다. 부이(布依)족은 인구가 약 254만명이고, 분포지역은 [귀주,운남,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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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수민족 조선족 여인들의 전통 공연.

 

중국은 최대 민족인 한족(漢族)과 위의 조선족 등 55개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족은 독자적 문화를 창조하며 한족 외의 민족을 동화시켜 왔으나 소수민족은 지금까지도 민족 고유의 전통을 고수해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소수민족의 전통에 대한 보호책으로 자치구나 자치주를 설정하여 각 민족의 고유성을 인정하는 정책을 고수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소수민족으로서는 좡족 · 만족 · 후이족 · 먀오족 · 위구르족 · 이족 · 투자족 · 몽골족 등이 있고, 조선족은 약 192만 명으로 14번째로 많아 소수민족의 2.6%를 차지하며, 주로 둥베이 3성인 지린 성·헤이룽장 성· 랴오닝성 등에 분포합니다.

 

최근 국내 일간지에 [한복은 중국 소수민족 한족 옷" 게임세계 '동북공정론' 논란”]이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중국 게임 '샤이닝니키' 개발사 페이퍼게임즈가 한복을 모티브로 한 게임 속 복장에 대해 "중국 옷"이라고 주장하는 중국 네티즌들의 항의 속에 해당 게임의 국내 서비스를 종료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글입니다. 게임사는 2020년 2월 한복을 모티브로 한 의상을 선보였는데, 일부 중국 이용자가 "한복은 중국 의상인데 게임이 제대로 표기를 하지 않았다"고 반발하면서 사건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이들은 "한복은 한국 전통의상이 아니라 중국 명나라의 '한푸' 그리고 중국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의상'"이라고 주장했는데, 게임사는 중국 여론에 대응해 지난 11월 5일 해당 의상을 파기 및 회수 조치했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카슈가르 수푸현의 의류 공장은 중국 정부가 2018년 설치한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대상 강제노동 시설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 지역을 코로나19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해 봉쇄에 준하는 통제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중국 소수민족 전문가는 ”이 공장은 빈곤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위구르족 등을 저숙련 공장에 투입하려는 중국 정부 계획의 일부“라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한 국내 TV는 [세뇌, 불임…中 소수민족 말살 정책]를 放映했습니다. ”중국의 소수민족 말살 정책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위구르족에게 세뇌 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는데, 올해는 위구르족에게 불임 시술을 시키는가 하면, 다른 소수 민족들에게도 중국어 사용을 강요한다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라고! ”지난 9월에는 네이멍구에서 몽골어 수업을 중국어 수업으로 바꾸고, 항의하는 몽골족 주민들을 강경 진압”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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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수민족 몽고(蒙古)족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 중국 1920년대 초반만 해도 중국 공산당은 소수민족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차 국공합작 실패 이후 국민당에게 주도권을 뺏긴 공산당은 당시 지방에서 나름의 세력을 형성하던 소수민족들의 도움이 필요해 1931년 민족자결을 주장하며 소수민족을 포섭에 나섰습니다. 1949년 이래 ‘자치 용인, 독립 불용인’으로 표현되는 하나의 중국은 변함없이 존재합니다. 마오쩌둥부터 시진핑(習近平)까지 공산당의 지도자는 계속해서 바뀌어왔지만, 이들 모두 소수민족에 대한 정책으로 ‘하나의 중국’을 강조했습니다. 때문에 현재 ‘하나의 중국’은 소수민족 정책의 변함없는 기조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소수민족은 여전히 중국의 통제를 받으며, 한족의 문화를 일부 수용한다는 조건 하에 그들의 문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중국 소수민족의 未來! 그 미래가 發展的이라고도 하고, 不透明하다고도 합니다. 과거 중국 국무원은 ‘신장 지역에서의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대한 투쟁 및 인권 보호’라는 제목의 백서를 발간했었습니다. 소수민족의 분리 가능성은? 과거 중국 신장(新疆) 7·5 사건(우루무치(烏魯木齊) 사태), 무슬림 위구르족과 한족 간에 발생한 사건 후, 중국은 “수용소 1000곳서 위구르族 고문·노역·세뇌”했다고 합니다. 중국 소수민족의 길은 꽃길? 가시밭길?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소수민족의 ‘獨立’은 꿈도 꾸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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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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