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1964년의 [눈이 내리네] 2020년 歲暮에도 눈이 내리네.

기사입력 2020.12.1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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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3일. 눈 내린 서울 거리 풍경.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Tombe la neige Tu ne viendras pas ce soir Tombe la neige Et mon coeur s'habille de noir/ Ce soyeux cortege Tout en larme blanche L'oiseau sur la branche Pleure le sortilege / Tu ne viendras pas ce soir Me crie mon desespoir Mais tombe la neige Impassible manege // Tombe la neige Tu ne viendras pas ce soir Tombe la neige Tout est blanc de desespoir / Triste certitude Le froid et l'absence Cet odieux silence Blanche solitude /  Tu ne viendras pas ce soir Me cri mon desespoir /Mais tombe la neige Impassible manege Mais tombe la neige Impassible manege.”// (프랑스語)

 

살바토르 아다모(프랑스어:Salvatore Adamo,1943년/시칠리아섬 코미소출생). 아다모(Adamo)는 이탈리아와 벨기에의 작곡가이자 발라드 가수입니다. 그는 프랑스어 뿐만 아니라 독일어, 스페인어까지 자유롭게 구사합니다. 그는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아메리카 합중국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한 가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벨기에에서 살고 있으며, 기사 작위까지 받았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눈이 내리네 (Tombe la Neige 똥브 라 네이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첫 앨범은 1963년 1집 <Sans toi ma mie(그대가 없이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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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송가수 살바토르 아다모 사진

  

1963년은 필자가 불어과에 입학한 해입니다. 그때부터 아다모를 좋아했던 필자는 아직까지 여전히 좋아합니다. 그보다 먼저 “枯葉((Les Feuilles mortes, Autumn Leaves))”을 부른 이탈리아 출신의 배우 겸 가수 이브 몽땅(Yves Montand/Yves Montand(1921~1991)를 좋아했습 니다. 두 사람은 이탈리아 출신으로 세계 藝術의 중심인 프랑스 빠리를 차지했던 가수들 입니다. 몽땅의 ‘낙엽’이 떨어지고, 아다모의 ‘눈’이 내리고..참 좋습니다. 그의 “눈이 내리네 (La neige tombe)”는 1964년에 그가 직접 작사·작곡한 샹송입니다./ 깜짝! 이 칼럼을 쓰고 있는 이 때 친구 이강훈 명예교수(경남대 건축학과)가 카톡으로 동영상 [눈이 내리네(원곡)/살바토레 아다모]를 보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지를 모르는 친구가 우연히! ㅎ

 

歲暮가 되면 ‘눈’이 ‘낙엽’보다 좋습니다. 다음은 아다모의 <눈이 내리네(똥브 라 네쥬)>가 사입니다.-“눈이 내리네 너는 오늘 밤 오지 않겠지 눈이 내리네. 내 마음은 까맣게 변하네 / 하얀 눈물이 비단처럼 흐르네 나뭇가지의 새는 주문을 외우듯 소리지르네 / 너는 오늘 밤 오지 않겠지 절망이 나에게 소리치네 그래도 눈이 내리네 무심히 돌아가는 목마처럼 //  눈이 내리네 너는 오늘 밤 오지 않겠지 눈이 내리네 모든 것이 절망처럼 하얗게 변하네 / 슬픈 확신 추위 그리고 너의 부재 이 끔찍한 침묵 하얀 고독 / 오늘 밤 오지 않겠지 절망이 나에게 소리치네 / 그래도 눈이 내리네 무심히 돌아가는 목마처럼. 그래도 눈이 내리네 무심히 돌아가는 목마처럼”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눈(snow) : 대기 중의 구름으로부터 지상으로 떨어져 내리는 얼음의 결정. 구름에 있는 물방울은 호수·연못의 물과는 달리 흔히 많은 양이 -20℃ 이하에서 과냉각된 상태로 존재하게 되며, 과냉각된 구름 속에는 얼음결정과 과냉각된 물방울이 공존하게 된다. 매우 순수한 물로 된 물방울의 경우에는 지름이 단지 수㎜ 정도에 불과한 작은 입자로서 -40℃까지 과냉각될 수 있다.-40℃ 이하의 온도에서는 이와 같이 작은 물방울이 자연적으로 얼게 되나, -40℃보다 높은 온도에서는 먼지와 같은 아주 작은 외부물질이 혼입(混入)될 때 얼게 된다. 이러한 얼음의 핵(核)으로부터 눈의 결정이 성장하게 되는데, 얼음인자들은 개개의 빙정(氷晶:얼음의 결정)들이 독립되어 있거나 같은 핵을 중심으로 몇 개의 빙정들이 빙정군(氷晶群)을 형성하고 있는 경우와, 눈송이[雪片]·싸락눈[氷球]·우박 등 4개의 주요한 형태를 이루게 된다.”

 

눈(雪.snow,la neige)! 눈은 일상시에 조그만 기적이라고 합니댜. 내리는 눈송이를 보며 세상일을 생각해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순수한 白雪, 때묻지 않은 눈송이가 날리는 것을 볼 때 문득 우리는 착한 이웃들과 아이들의 운명을 느끼게 됩니다. 프랑스 소설가 알드레 지드(André Gide/1869~1951)는 그의 작품 “地上의 糧食”에서 “풍경을 덮어버리는 그 유달리 흰빛이 밉살스럽다. 게다가 차가워 생명을 거부한다. 눈이 생명을 보호해 준다는 것은 나도 알지만 그러나 생명은 눈을 녹이고서야 살아날 수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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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북한 달력 -백두산, 흰눈 덮인 천지호반.

  

“불켜지듯 환히 눈도 부셔라/ 흰 눈이여// 신의 지문이나 찍혔을까/ 도무지 무구(無垢)한 백자(白磁)의 살결에/ 수정의 차거움만이 상기도 겹겹이 적시며 있으려니//.../ 부디 한 바다의 밀물을 닮아/ 무거운 수심(水深)으로 다져져라 빌기에/ 목숨으로 제물 삼았었거니/ 가라앉은 비탄을 새삼 흔들지 말아얄 껄//...설화(雪花)는 거두어/ 하늘에 다시 피리라.”- 시인 김남조(金南祚.1927~)의 “雪花”가 생각나는 2020년 12월 중순, 세모(歲暮)입니다. 

 

그리고 김남조의 “봄날”도 함께 생각해봅니다.-“다행히 봄은 그 첫머리에 몇 차례 春雪을 가지고 있다. 봄날은 두말없이 기적의 나비들이다. 채양(彩陽)에 봄을 쬐어 물로 녹는 봄순은 그 아깝고 애잔함에 가슴이 곧 쓰리다. 첫 봄눈이 남아있는 길을 골라가며 먼 소요(逍遙)의 도정(道程)에 있고 싶다.”- 춘설은 꽃보다 오히려 多感합니다. 부드러운 털깃처럼 따스한 눈발, 흰 雪景 속에서도 우리는 봄을 봅니다. 그것은 겨울의 마자막 잔치, 겨울의 마자막 추억! 춘설은 땅이 아니라 나무들 가지에서 그대로 꽃이 됩니다. 눈은 梅花처럼 꽃으로 化身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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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반도 금수강산의 雪景.

  

올 歲暮에도 눈이 내렸습니다. 2020년 12월 13일에는 금수강산 곳곳에 눈이 내렸습니다. 그런데 서울의 눈은 금새 녹아버렸습니다. 필자의 삶터가 있는 관악산에도 눈이 내려 걷기가 힘들 줄 알았는데, 눈 깜짝할 사이 녹아버렸습니다. 다행이다 싶기도 했고, 아쉽기도 했습니다. 함박눈이 코로나를 영원히 덮어버리는 상상을 해보았지만 하늘은 아주 파랬습니다. 2020년 세모에 눈이 내려도, 晴明한 하늘이 코로나를 눈처럼 녹여버리기를 기원해 봅니다.

 

[格言·俗談] ★눈(雪) 먹던 토끼, 얼음 먹던 토끼가 다 각각. (사람은 자기가 겪어온 환경이나 경우에 따라 그 능력을 달리한다는 뜻.)/ ★눈(雪) 위에 서리 친다. (雪上加霜) / ★ 눈(雪)은 풍년의 징조. (Under water, famine, Under snow, b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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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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