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내로남불·我是他非& 2020학년도 제2학기 강의를 마치며!

기사입력 2020.12.2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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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내로남불의 해'-올해의 사자성어 '아시타비'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중앙일보/2020.12.27.字/기사-“윤미향 와인부터 문준용 전시회…文정부의 '방역 내로남불'// 성탄절인 25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사상 최대치인 1241명을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지난 23일 0시부터 수도권 5인 이상 집합 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데 이어 24일엔 이를 전국으로 확대하며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우연의 일치였을까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개인 전시회를 진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전시회가 끝나는 날 코로나 5인 이상 집회금지 명령을 발표했다. 국민 건강 문제보다 대통령 아들의 전시회가 더 중요하냐”고 지적했습니다. 준용씨 외에도 정부·여당 인사들의 ‘방역 내로남불’ 논란은 끊이지 않았는데요, 이슈가 된 사건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위 기사를 쓴 기자는 ‘방역 내로남불’ 사건을 준용씨 외에도 정부·여당 인사들의 ‘방역 내로남불’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면서 ”① 이낙연 대표의 노무현 대통령 묘 참배. ② 요트 사러 미국 간 강 장관 남편. ③ 최재성 靑 정무수석 조기 축구. ④ 윤미향 민주당 의원 와인 파티. ⑤ 문준용씨, 개인 전시회“를 ‘방역 내로남불’이라고 했습니다.

  

필자가 기사 내용에 대해 云云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방역 내로남불’ 운운하면서 ‘내로남불’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이 그 어휘를 썼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기자는 마치 이 단어를 모든 국민들이 다 알거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물론 사전에 있는 낱말입니다. 사전에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으로, 남이 할 때는 비난하던 행위를 자신이 할 때는 합리화하는 태도를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내로남불’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로, 남의 잘못에는 가혹한 잣대를 들이밀면서 정작 자신이나 같은 편의 잘못에는 너그러운 이중잣대를 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말은 1996년 당시 박희태 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전 국회의장)이 처음으로 사용해 2020년 현재까지 자주 쓰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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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역대 올해의 사자성어.

 

해마다 세모가 되면 한해를 정산하는 의미에서 교수들이 꼽는 사자성어가 등장하는데, 2020년의 사자성어로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뜻의 ‘아시타비’(我是他非)가 선정되었습니다. 내로남불은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의미로 만들어진 신조어인데, '낯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의미의 '아시타비'와 그 뜻이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수신문>은 “2020 올해의 사자성어 어떻게 선정했나/ 2001년 오리무중(五里霧中)부터 2020년 아시타비(我是他非)까지, 교수신문의 연말 기획 ‘올해의 사자성어’가 스무 해를 맞았다. 아시타비는 전국 교수 906명이 응답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32.45%의 지지를 받았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906명의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입니다.“라고 했습니다.

  

필자는 교수들이 정한 아시타비(我是他非)를 보면서 ‘敎授’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어느 대학교수는 “세계 최고의 석학이라고 불려지는 하버드대, 스탠포드대 교수들도 하루하루 위기감 속에서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1시간 강의를 위해 3시간을 준비하고 10시간의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그들의 말은 그들이 얼마나 열의를 갖고 강의에 임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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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교환교수로 있던 프랑스 파리 7대학. Universitē Paris Diderot

 

敎授! 사전에서는 ‘교수’를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하고,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정교수, 부교수, 조교수, 전임 강사 등을 통틀어 이른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정교수도 사람이고, 강사도 사람입니다. 또 사전에서는 ‘선생(先生)’을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두루 이르는 말”이라고 했습니다. 또 ‘선생’을 “학예에 뛰어난 사람을 존칭하여 이르는 말”이며, “어떤 부문에서 많이 알거나 뛰어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김 교수’을 ‘김 선생’이라고 하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결국 ‘敎授신문’은 ‘先生新聞’이라고 해도 無妨할 것 같은데..옛말에 “풍류사종(風流師宗/품격이 말고 높은 스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학교(大學校)! 대학의 역사는 중국 주나라 때의 국학기관이나 BC 387년경에 플라톤이 설립한 아카데미아 등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으나 현대적 의미의 대학은 중세 말경에 유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최초의 대학은 이탈리아의 살레르노대학(의학)과 볼로냐대학(법학), 프랑스의 파리대학으로서 12세기에 창설되었습니다. 필자가 교환교수로 있었던 프랑스 파리 7대학(Universitē Paris Diderot)에서 본 대학과 우리의 대학은 분명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 대학의 교수들을 ‘선생’처럼 보였습니다. 대학의 교수란? 대학의 선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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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서울)에서 필자.

 

필자는 40년 동안 대학교수라로 살아왔습니다. 경남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시작해서 현재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석좌교수로 있습니다. 지금은 강단(講壇)이 아니라 사이버강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2020년 2학기에는 경남대·경기대 등의 2,115명 학생들이 필자의 과목(3시간/3학점)들을 수강했습니다. 지금은 전공과목이 아닌 <동북아 역사와 문화/동북아 정세와 문화의 이해>, <북한의 문화예술/클릭,즐겨찾기·북한문화예술>, <무대화술로 푸는 취업성공전략>, <이미지메이킹과 자기관리>라는 과목명으로 강의하고 있습니다. 평생 열(熱)과 성(誠)을 다해 강의하고 있을 뿐입니다. 필자는 평범한 ‘선생’일 뿐입니다.

  

경남대학교(총장 박재규 박사) 극동문제연구소(서울 삼청동)는 대한민국 100대 싱크탱크, 외교·안보 부문에서 대학 연구기관 중 가장 뛰어난 역량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은 적이 있는 세계적인 연구소입니다. 이 연구소의 지하 1층 스튜디오에서 강의 촬영하는 일이 필자의 주된 일입니다. 필자는 지금 2020학년도 제2학기 강의를 마치려고 합니다. 그리고 2021년 신축년(辛丑年)에도 열심히 강의하는 평범한 ‘선생’이 되려고 다짐해 봅니다. 새해에는 우리 사회를 강타한 모든 비극들이 모두 사라지고 "雄飛하는 새해, 그래서 힘이 샘솟는 새해"가 되어주길 간절하게 기원해 봅니다.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 God bless and pray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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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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