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謹賀新年! 2021 辛丑年!-흰소의 해! & 時間에 대한 斷想

기사입력 2020.12.3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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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年 辛丑年 筆者의 年賀狀.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무정한 게 세월이라 소년 행락 깊은들 왕왕이 달려가니, 이 아니 광음인가. 천금준마 잡아 타고 장안대도 달리고저, 만고강산 좋은 경개 다시 한번 보고지고. 화조 월석 사시 가경 눈 어둡고 귀가 먹어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어 하릴없는 일이로세. 슬프다, 우리 벗님, 어디로 가겠는고, 구추 단풍 잎 지듯이 서나서나 떨어지고, 새벽 별 지듯이 삼오삼오 스러지니 가는 길이 어드멘고, 어여라 가래질이야, 아마도 우리 인생 일장춘몽인가 하노라” (春香傳)

 

한 해의 끝이 되면 하는 말이 다사다난(多事多難), 송구영신(送舊迎新)...만고풍상(萬古風霜/ 온갖 고난을 경험한 오랜 세월), 연연세세(年年歲歲/ 끊임없이 오는 세월), 광음여류(光陰如流/세월 가는 것이 물의 흐름과 같이 대단히 빠름), 광일미구(曠日彌久/ 헛되이 세월 보냄), 구연세월(苟延歲月/ ) 구연세월(苟延歲月/ 구차하게 세월을 보냄.), 광음여전(光陰如箭/ 세월의 빠름을 형용)...‘낙화유수(落花流水)’도 ‘지는 꽃과 흐르는 물, 즉 세월을 뜻’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세월’이라는 말을 조심해서 써야만 했습니다.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을 포함해 476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천을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가 2014년 4월16일 전남 진도군 앞바다에서 급변침을 하며 침몰했습니다. 구조를 위해 해경이 도착했을 때,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을 했던 선원들이 승객들을 버리고 가장 먼저 탈출했습니다. 배가 침몰한 이후 구조자는 단 1명도 없었습니다. 검찰이 수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발표했지만, 참사 발생원인과 사고 수습과정 등에 대한 의문은 참사 후 현재진행형입니다. 계속 지체돼 인양작업은 2017년으로 해를 넘기게 됐다. 2017년 봄 인양작업이 급물살을 타 4월 11일 마침내 인양작업이 완료됐습니다. 미수습자의 조속한 수습과 세월호 참사 원인 규명 등이 주요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아프고 슬픈 이 일이 마무리되는 신축년(辛丑年)이 되었으면...그래서 ‘세월’을 자연스럽게 얘기 할 수 있기를...

 

‘세월은 가는 것도,오는 것도 아니며 시간 속에 사는 우리가 가고 오고 변하는 것일 뿐입니다/ 세월이 덧없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기 때문에 덧없는 것입니다/ 해가 바뀌면 어린 사람은 한 살 더해지지만 나이든 사람은 한 살 줄어든다/ 되찾을 수 없는게 세월이니 시시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순간순간을 후회 없이 잘 살아야 합니다/ 인간의 탐욕에는 끝이 없어 아무리 많이 가져도 만족할 줄 모릅니다/ 행복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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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년 12월.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광음여류(光陰如流/세월 가는 것이 물의 흐름과 같이 대단히 빠름)! 코로나 때문에 구연세월(苟延歲月/구차하게 세월을 보냄)을 보낸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낙화유수(落花流水/지는 꽃과 흐르는 물)’도 가슴에 와 닿지 않는 세모(歲暮)에 연연세세(年年歲歲/ 끊임없이 오는 세월) 타령이나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마도 우리 인생 일장춘몽인가 하노라”(春香傳)라고 노래해 봅니다. 이제 송구영신(送舊迎新), 그리고 근하신년(謹賀新年)!

 

근하신년! 2021년 신축년(辛丑年)! 2021년은 재물과 영예가 찾아온다는 ‘흰소의 해’입니다. 신(辛)은 흰색, 축은 소를 의미해 흰소띠의 해로 불립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농촌에서 과거에 밭을 갈고 없어서는 안될 동물이었습니다. 특히 ‘워낭소리’라는 영화를 통해서 가족 같은 느낌도 들고 희노애락의 모든 감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죽어서도 고기까지 주고 가니 애잔한 느낌도 듭니다. 예로부터 소는 힘과 우직함을 상징하는 동물로 성질이 유순하고 참을성이 많아 여유, 평화, 의지, 의로움, 용맹함, 성실함, 충직함 등 일정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소는 말이 없어도 열 두 가지 덕이 있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소는 성질이 급하지 않아 웬만한 일에는 쉽게 놀라거나 흔들리지 않는 유유자적한 모습을 지닙니다. 그러기에 예로부터 문인들이나 화가들의 글과 그림에 소가 소재로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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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국내 10대 뉴스-코로나·秋尹·부동산·거대與·K컬처 等

 

 

다음은 소와 관련된 고사성어(故事成語) 中 “계구우후(鷄口牛後)”를 소개합니다./ 계구우후(鷄口牛後) :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소꼬리는 되지 말라는 뜻으로, 집단의 말석보다는 작은 집단이라도 우두머리가 낫다는 뜻으로 비유됩니다. 중국 전국시대 소진이라는 책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당시 가장 막강했던 진나라의 동진 정책에 전전긍긍하고 있던 한, 위, 연, 초, 제, 조나라 등 6개국을 순방하면서 한나라 선혜왕을 알현하여 “한나라는 지세도 견고하고, 군사도 강병인 반면 싸워보지도 않고 진나라를 섬긴다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6개국이 서로 협력해서 진나라의 동진 정책을 막아내고 국가를 보위하소서”라고 간했습니다. 이어 그는 옛말에 “차라리 닭의 머리가 될지언정 소꼬리는 되지 말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서 비롯된 계구우후는 <사기 소진열전>에 수록돼 있습니다.

 

신축년 원단(元旦) 지금, ‘시간’이 혼돈의 세계에 갇혀있는데...우리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떠나야 하지 않을까요? 시간(時間)은 사물의 변화를 인식하기 위한 개념입니다. 세월(歲月) 또는 광음(光陰)이라고도 합니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간다고 느낍니다. 이에 대해 흥미로운 실험이 있는데 바로 심리학자 퍼거스 크레이크(Fergus I. M. Craik)가 1999년에 행한 ‘노화와 시간 판단’에 관한 실험입니다. 결론적으로 그는 나이가 들수록 생체시계가 느려져 외부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낀다고 설명합니다. 우리가 이제 ‘시간’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 謹賀新年! Happy new year! Bonne année! 新年快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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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직할시 광안대교 해돋이 풍경.

 

 

[격언·속담]★도끼 자루 썩는지 모른다.(세월 가는 줄 모른다는 뜻)/ ★세월아 좀 먹어라.(세월이 가지 말라는 뜻)/ ★세월이 약.(크게 마음을 상하여 애통해 하던 일도 세월이 가고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잊어버려 진다,.하여 이르는 말)/ ★머리가 모시 바구니가 되었다.(머리가 모시처럼 희게 되었다 함이니, 오랜 세월이 지나갔음을 가리키는 말)/★오늘은 홍안(紅顔), 내일은 죽음.(Today red, tomorrow death)/ ★오늘은 당당히 용감하나, 내일은 무덤 속.(Today stately and brave, tomorrow in the grave)/ ★세월은 살과 같다.(Time is flies, the hour is flies)/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Time and tide wait for no man)/

 

※필자의 年賀狀-[올 한해 코로나로 어려움도 많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다가오는 새해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도/ 한 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연말 마무리 잘 하시고/ 辛丑年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靑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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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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