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김정일·정은 시대의 ‘설명절’과 그리고 남한의 ‘설날’

기사입력 2021.02.0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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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설날(舊正) 연하장– 필자.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한반도의 ‘설’, 한민족의 ‘설날(舊正)’이 1월 13일!.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 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 이래요/ 고운 댕기도 내가 드리고/ 새로 사 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우리 언니 저고리 노랑 저고리/ 우리 동생 저고리 색동저고리” - 이 “설날”은 과거 우리 겨레들이 잘 알고 불렀던 윤극영(尹克榮/1903~1988/동요 작곡가)의 동요입니다. "모두들 童心으로 살면 社會 밝아져요"라고 한 그의 동요“반달”은 어린이 뿐 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널리 불렸던 노래였습니다. 그의 동요가 ‘2021년 설날’에 한반도를 환하게 밝혀 주었으면...

 

설날(음력 1월 1일)은 원일(元日), 원단(元旦), 원정(元正), 원신(元新), 원조(元朝), 정조(正朝), 세수(歲首), 세초(歲初), 연두(年頭), 연수(年首), 연시(年始), 신일(愼日), 달도(怛忉), 구정(舊正)라고도 합니다. 이 말의 어원(語源)을 살펴보면 '설다, 낯설다'의 '설'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설(說)과 '삼가다' 라는 뜻을 지닌 '사리다'의 '살'에서 비롯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세시풍속(歲時風俗) 자료들에는 ‘설’을 신일(愼日)이라 하여 '삼가고 조심하는 날'로 표현했습니다. 남한에서의 설날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우리나라 최대 명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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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북한의 설 풍경. [홍보용]

 

그러면 북한에서는 ‘설날’을? 북한 <조선대백과사전(14)>은 “설날-정월 초하루, 세수, 원단, 원일이라고도 하였다. 김정일 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설은 예로부터 우리 인민이 해마다 새해의 첫날을 기념하여 쇠는 명절이다.》력사 기록에 의하면 고구려에서는 해마다 정초가 되면 강가에 모여서 돌팔매놀이와 같은 상부적인 편싸움놀이를 진행하였으며 백제와 신라에서도 여러 가지 행사를 하면서 설명절을 즐기였다고 한다.”라고 기술했습니다. 김정일의 ‘지적’은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말입니다.

 

김정일 시대의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의 설명절 풍습”에서 “설음식을 온 가족과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여앉아 함께 들었으며 설 인사를 하려고 찾아온 사람들에게도 대접하였다. 설음식을 든 다음에는 여러 가지 민속놀이들을 하였다. 오랜 세월 이어져온 설명절 풍습은 민속전통을 계승 발전시킬데 대한 조선로동당의 정책에 의하여 더욱 꽃펴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위의 “조선의 설명절 풍습”을 읽어보면, 남한과 북한의 풍습과 민속전통의 계승은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설풍습을 얘기하면서 “조선로동당의 정책에 의하여 더욱 꽃펴나고 있다.”는 독재정권의 홍보가 다를 뿐입니다. 민속전통을 계승 발전을 망친 것은 “로동당의 정책”? “보여주기 위한 풍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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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통적인 설풍습-자료 북한 월간 조선. [해방 전 사진]

 

김정은 시대! 2019년의 <로동신문>은 “우리 민족의 설맞이풍습”라는 기사에서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우리 인민들속에서 민속적으로 전해오는 좋은 관습들에는 민족의 고상하고 아름다운 정신적 풍모와 정서가 반영되여있습니다.》” 라고! <로동신문>은 이어서 “우리 인민들은 설을 쇨 때마다 떡국을 반드시 끓여 먹는 것으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흔히 애들의 나이를 물을 때면 《떡국을 몇 그릇 먹었느냐.》라고 묻기도 하였다.”고 했습니다.

 

<로동신문>은 또 “설명절을 특별히 장식하게 한 것은 여러가지 민속놀이였다. 이날의 민속놀이로는 윷놀이와 널뛰기,연띄우기와 썰매타기,팽이치기,제기차기,바람개비놀이 등이 있었는데...이처럼 오랜 세월 이어져온 설맞이풍습은 오늘 당의 현명한 령도에 의하여 선군시대의 요구에 맞게 더욱 빛나게 계승발전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당의 현명한 령도”는 김정일의 영도(領導)를 의미합니다. 계속되는 김정일 우려먹기! 설날도 영도하는 대단한 무덤 속의 김정일!

 

최근 남한의 공영방송 기자가 북한의 설 풍경을 소개했습니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TV>는 "설명절음식-떡국"이라는 제목의 영상편집물을 내보내고 설 연휴를 맞아 떡국을 먹으러 창광음식점거리에 있는 떡국음식점을 찾은 평양시민들을 보여줬습니다. 영상은 이어 돼지고기 육수에 돼지고기 편육을 넣어 만든 북한식 떡국 요리법 등을 자세하게 소개했습니다. “그림의 떡”! 사전에는 “탐스럽지만 손에 넣을 수 없다는 뜻으로, 바라는 모습이기는 하나 실제로 이용할 수 없거나 이루어지기 힘든 경우를 이르는 말”이라고!

 

<로동신문>도 “설 명절 전야에”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설 연휴를 앞두고 한복을 맞추기 위해 평양 중구역의 경림조선옷점을 방문한 가족을 소개했습니다. ‘신문’은 또, 강원도 원산시 해안광장에서 주민들이 연을 날리는 풍경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남한 기자는 또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지시로 음력설을 쇠지 않고 양력설만 기념하다가 1989년부터 음력설을 다시 민속명절로 기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설 연휴 2박 3일! 헌데 ‘수박 겉 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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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한 가정의 설날 아침 차례 모습.

 

남한, 대한민국의 설날! 光復 이후에 설날을 ‘공휴일’로 지정을 안 하고, 신정만 3일 연휴로 지정을 했는데, 당시에 이승만 대통령이 음력 설은 ‘우리 민족의 수치’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렇게 설날을 탄압했던 것이 4.19 혁명 때 잠시 완화됐었습니다 그러다가 5.16 쿠데타가 터지면서 다시 설날을 탄압하는 쪽으로 돌아서서 1962년에는 설날 개봉하는 영화홍보할 때 ‘구정 프로’라는 말을 사용 못하게 했고, 또 설날에 열차 증편도 금지했고, 한 지방에서는 방앗간을 봉쇄했다는 이야기까지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迂餘曲折 끝에 설날이 공휴일이 된 것이 1985년입니다. 명칭은 ‘민속의 날’!

 

1997년 IMF, 외환 위기가 터지고 나서 100여 년 만에 이중과세라는 말이 다시 등장합니다. 이중과세를 하면 안 된다고 해서 이때 신정 연휴가 깎입니다. 그리고 나서 우리 전통 명절 설날(구정)은 모두의 사랑을 받으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김정일·정은 시대의 ‘설명절’]이 존재하는 한반도의 설날(구정)은 진정한 풍습이 아닙니다. 꼭 코로나 때문만은 아닙니다. 우리 겨레 모두가 설 명절, 전통 명절을 행복하게 누리려면 북한의 수장이 核을 포기하고 해야 합니다. // 김정은 위원장! 설날 하루 만이라도 백성들이 즐겁게 지내도록 해 주기를! 북한 백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빕니다! // 따뜻한 사랑 함께 나누는 풍요로운 설날 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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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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