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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워너브러더스 '몬스터 유니버스' 영화 '고질라 VS. 콩'에 지구 행성에 다른 생명체들이 살고 있는 또 다른 지구가 존재한다는 지구공동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지구공동설, 즉 '할로우 어스'는 지구의 속이 텅텅 비어 있으며 그 비어 있는 공간 속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가설이다. 그 세계는 우리보다 수백년 더 발달된 문명 속에서 다른 생명들이 살고 있으며 양극(남극과 북극)에 그 비어 있는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존재한다는 이 주장은 각종 SF 동기가 되기도 했고 이후 지구 속에 별천지가 있다거나 우리 인류가 현재 비어 있는 지구 속에 살고 있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미 해군 버독 제독이 북극탐사 중 북극 구멍으로 빨려 들어갔고 거대한 산맥과 계곡, 초대형 매머드를 봤다고 밝혔다. 이후 미 국방성에 보고했지만 50년간 극비문서로 공개가 금지됐다.
19세기 노르웨이 어부 얀센 부자는 "다른 여러 종족 생명체가 있는 새로운 지구 속 지하 세계를 경험했다" 면서 1829년부터 1831년까지 지구 속 땅 밑 도시에서 살았던 경험을 책으로 출판했다. 미국 중앙정보국 기밀을 폭로했던 스노든도 "지구 맨틀 아래 우리 인류보다 뛰어난 지능을 가진 또 다른 생명체가 살고 있다" 고 말했다.
2007년 러시아 물리학자 페도르 네볼린은 지구가 생성되면서 내부 속 가스가 빠져나가면서 지구 내부에 거대한 공간이 생겼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지구가 도넛처럼 텅 비어 있어 그 공간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다는 가설을 히틀러와 달라이 라마가 믿으면서 할로우 어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됐다.
이러한 할로우 어스가 '고질라 VS. 콩' 속에서 등장한다. 우리 발 밑의 광대한 생태계인 타이탄 서식지로 타이탄들 고향이 바로 할로우 어스이며, 콩이 살고 있던 스컬 아일랜드도 사실은 할로우 어스 일부였다는 것. 할로우 어스는 설정상 지구와 중력이 반대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들어가는 것부터 엄청난 모험이 될 뿐만 아니라 이제껏 보지 못했던 놀랍도록 신비한 생명체들이 등장하는 흥미로운 설정을 만날 수 있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세트 중 하나인 할로우 어스는 디자인적으로 가장 큰 도전이었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지질적으로 특이한 장소와 이상하게 생긴 숲을 연구하고 현실 풍경을 바탕으로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이질적인 느낌을 주는 자연환경을 만들어냈다. 지구 일부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괴상하지 않으면서도 또 독특해야 했다.
마침내 격돌하게 된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두 전설적인 존재, 고질라와 콩의 사상 최강 대결을 그린 블록버스터 영화 '고질라 VS. 콩'은 3월 2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