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소식] 『귀여운 장난』, “언젠가는 완벽한 남자가 나타날 꺼야" 5월 앙코르 공연.

기사입력 2021.04.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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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엄마와 단둘이 사는 집, "나의 결혼상대자가 모두 실종된다." 그 집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연극 '귀여운 장난(작,김수미,연출 임정혁)'은 2020년 7월, 코로나 19로 심각했던 시기에 배우, 스텝 등 제작진이 공들여 공연한 작품이었다. 

 

'관객 없는 연극은 연극이 아니다'라는 소명과 '시작된 연극은 끝나지 않는다'라는 슬로건으로 최선을 다했으나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시절, 무대에 올리는 것이 순탄치는 않았다. 

 

하지만 재미있고 좋은 작품을 그대로 멈출 수 없어서 대학로 연기파 배우 최지은, 김성태, 이세희와 오페라 '투란도트'의 기획자이며 프로듀서 나일봉과 무대 스텝들이 의기투합하여 임정혁 연출의 지휘로 2021년 5월4일부터 5월16일까지 대학로 동숭무대소극장에서 다시 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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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귀여운 장난', 메인 포스터 / 제공=극단동숭무대]


연극 '귀여운 장난'은 도시와 떨어진 한적한 마을, 낡고도 화려한 어색한 집에 엄마와 딸 두 식구가 살고 있다. 세상과는 단절된 모녀는 소통의 대상이 그녀들 밖에 없다. 딸은 남자를 사귈 때 마다 상대가 결혼상대자로 적합한지 집으로 초대해 엄마에게 선을 보인다. 하지만 엄마의 기준에는 모두가 못 미친다. 초대된 남자들은 어김없이 모두 실종된다. 모녀는 벌써 다섯 번째 딸의 결혼 상대자를 집에 초대하고 그를 기다리는 동안 끊임없이 대화한다. 그녀들의 대화는 마치 연극의 대사처럼 술술 흘러나온다. 몇 번을 기다리는 동안 저절로 짜여진 그녀들의 대사일 것이다. 남편과 아버지가 떠난 모녀는 쉽사리 남자를 믿지 못하지만 기다림 또한 멈추지 못한다. 다섯 번째 남자 역시 엄마의 기대에 못 미치는데...

 

그리고 “언젠가는 완벽한 남자가 그녀들의 앞에 나타나겠지”라는 기대를 갖고 진정한 사랑을 찿을때까지 모녀의 귀여운 장난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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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귀여운 장난', 공연 장면 포스터 / 제공=극단동숭무대] 


'귀여운 장난'의 김수미 작가는 다음과 같이 소감을 밝혔다, 인간이 소통을 거부하고 단절의 삶을 선택하는 건, 타인이 일방적인 방식으로 강요하는 소통 방식의 폭력을 경험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사람들 사이에 속하고자 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일상의 단조로움과 무료함을 타파하기 위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생산하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즐기며, 자신을 온전히 인정하는 세상의 이해를 기다린다. 그들의 기다림은 예술의 태도와 닮았다. 이 작품을 처음 썼던 시절의소통을 갈망하는 예술적 행위의 허무를 담았는지 모른다. 절박함을 장난으로 치부해야 견딜 수 있음을 담으려 했다. 아이러니 한 건 코로나19와 마주한 지금, 단절을 벗어나려 했던 그들의 절박함이, 외로움과 공허한 일상을 견디는 행위들이 보편적 일상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렇게 상반된 의미를 지닌 사회적 메시지가 이 작품 속 인물들에게 묘하게 투영되어 있다.


'귀여운 장난'에는 연극 ‘괜찮냐’. ‘세자매’. ‘우정 어린 두 여자의 낯뜨거운 이야기’. ‘의자는 잘못 없다’의 최지은, 연극 ‘토관’, ‘갈매기-하나가 다르면 모두 다르다’, ‘여보세요? 여보세요!’의 김성태, 연극 ‘세자매’ ‘괜찮냐’의 이세희 배우가 출연한다. 


연극 '귀여운 장난'은 오는 5월4일부터 5월16일까지 대학로 동숭무대소극장에서 공연 되며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에서 예약할 수 있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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