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이용웅교수의 [동북아 역사와 문화]와 몽골 독수리

기사입력 2021.05.2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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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칭기즈 칸의 초상.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홈페이지 [이용웅교수의 동북아 역사와 문화]는 대학강의 [동북아의 역사와 문화]와 [동북아 정세(情勢)와 문화의 이해]의 교과서입니다. 이 강좌는 15주 총 45시간으로 강의 됩니다. 그런데 ‘몽골’, ‘극동 러시아’, ‘대만’의 강의 시간은 各 ‘1시간’ 뿐입니다. 한반도와 중국, 그리고 일본의 비중이 커서 어쩔수 없는 배정이었지만, 강의를 하면서 ‘몽골·극동 러시아·대만’의 중요성을 실감했습니다. 차후 구체적으로 개선 방법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학생들을 위해 세 지역의 이야기를 ‘칼럼’에서 다루려고 합니다. 오늘은 ‘몽골’ 이야기입니다.


동북 아시아 내륙에 있는 국가이며, 수도는 울란바토르입니다. 러시아,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나라 가운데 하나입니다. 몽골은 평균 고도가 해발 1,585m에 이르는 고지대 국가이며, 고지대 초원, 준사막, 사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를 보입니다. 몽골! 1206년 테무진이 몽골 지방의 동부를 흐르는 아무르 강의 지류인 오논 강변에서 부족연합의 군장 칭기즈 칸으로 추대되면서 통일제국의 성립을 보았습니다. 칭기즈 칸 이후, 원제국을 수립한 민족의 후예로 이루어졌으며, 20세기 초 사회주의 국가가 수립되어 소련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습니다. 1992년 사회주의 노선을 포기하고 이원집정부제 헌법을 채택한 이후 정치, 경제적 개혁을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몽골은 북한과의 蜜月 관계를 계속 유지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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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초원.

 

대한민국과의 관계! 몽골은 1997년 WTO에 가입했고, 1999년 한국과 1985년의 투자 보험에 관한 서울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밖에도 경제·문화협력 협정(1956), 과학기술 협정(1960), 영사 협정(1969), 국경무역 협정(1985), 과학기술 협정(1986), 투자의 상호증진 및 보호에 관한 협정(1991), 이중과제방지협정(1993), 외교협조에 관한 합의(1996), 에너지 및 광물자원분야의 협력에 관한 협정(1999), 한-몽 관광협력협정(2003), 사회보장 협정(2006), 수형자이송조약(2007), 출입국 간소화에 관한 교환각서(2009), 한-몽 보건의료협력 약정(2011), 한-몽 사증 간소화 협정(2012), 대몽골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차관(2011~2015)에 대한 기본약정 연장을 위한 교환각서(2015) 등이 체결돼 있습니다.


할트마 바툴가(Khaltmaa Battulga/1963~) 몽골 대통령은 최근 한국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진작 만나서 신북방 정책과 양국 우호 협력,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 의미 있는 이야기를 나눴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습니다. 빨리 코로나가 잦아들었으면 좋겠어요.”라고 했습니다. 그는 연간 20만명 규모까지 늘어난 양국 간 인적 교류 규모를 언급하며 “포괄적 동반자 관계인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면서 경제 파트너”라고 했습니다. 몽골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경제 개발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 정부의 신북방 정책을 적극 지지한다”고 전했습니다. 몽골이 북한보다는 한국과 동행하려고 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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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Gorkhi-Terelj National Park.

 
몽골은 2018년 6월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뻔했습니다. 미국 대통령과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미·북 정상회담 장소 후보지로 거론됐기 때문입니다. 회담 장소는 최종적으로 싱가포르로 결정됐지만, 한반도 정세에 관해 관심이 컸던 바툴가 대통령이 수도 울란바토르를 회담 장소로 제안해서 관심을 모았었습니다. 바툴가 대통령은 몽골 유도협회장 시절부터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던 친한파 정치인입니다. 그러면서 2014년에는 산업농업부 장관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그때는 양(兩)다리 걸치기?!!


몽골의 정치 체제는 대통령과 총리가 권력을 분점하고 있습니다. 바툴가 대통령은 원내 2당인 민주당 소속이고, 내각은 원내 1당인 몽골인민당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오는 6월 후임 대통령을 뽑는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있는데, 최근 몽골 대통령 선거법 개정으로 현직 대통령의 연임이 금지되면서 그의 재선 도전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바툴가 대통령 측은 “총리가 소속된 원내 1당이자 공산 정권 시절 집권 세력 후신 몽골인민당이 정권을 장악하려 무리하게 주도한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바툴가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정착하기 전에 한국이 거쳐갔던 각종 혼란상을 지금 몽골이 겪고 있는 중”이라며 이웃 국가의 관심을 부탁했습니다. 몽골의 미래는 불투명하고, 한반도와의 미래도 전망하기 힘듭니다.


몽골, 북한, 러시아는 지정학적으로 아주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에게 있어 북한은 전통적으로 미국과 일본으로부터의 위협을 줄이는 완충지대 역할을 해왔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은 한국 및 일본과의 경제적 이슈와 연결되며 나토의 팽창, MD와 같은 미국의 안보 문제와도 연결됩니다. 이와 유사하게 몽골은 중-러 관계에 있어 러시아의 손을 들어 주어 러시아가 중국과의 관계에서 더 큰 영향력을 가지도록 해주고 있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러시아와 몽골은 최근 연합군사훈련을 재개하였습니다. 중국을 경계하는 몽골과 북한에게 러시아는 군사, 정치, 경제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일한 국가입니다. 그래서 한국과의 미래는 불확실합니다. 그러니까 한국과 몽골에 대한 뉴스도 드뭅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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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경남 고성군이 방사한 독수리들의 비행 경로-사진 고성군 제공

 

경남 고성군에서 지난 겨울에 방사된 독수리 ‘고성이’와 ‘몽골이’가 이달 초에 건강하게 고향인 몽골에 도착했습니다. 날개에 NS라는 표지를 단 독수리들이 겨울 동안 고성에서 머물다 기수를 돌려 북으로 향했습니다. 고성군에 따르면 ‘고성이’와 ‘몽골이’는 지난해 경남에서 탈진해 쓰러진 것을 경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치료, 고성에서 방사한 독수리입니다. 이들 독수리는 고성의 먹이터에서 다른 독수리와 어울려 먹이를 먹고 건강해져서 봄이 되자 고향인 몽골로 떠난 것입니다. 지극히 조그만 뉴스지만, 이것도 몽골 이야기입니다.


필자는 과거 몽골의 전통음악에 심취했었습니다. 몽골 음악 ‘허미’는 두 가지 음성을 동시에 연결하는 창법으로, 독특한 호흡 방식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기술입니다. 하나의 소리는 호흡을 조인 다음 목으로 숨을 밀어 넣어 휘파람 소리 같게 높은음이 나오고, 다른 소리는 낮은음을 냅니다. 엄밀히 말해 노래는 아니지만, 사람의 목을 악기처럼 쓴다는 면에서 음악의 영역에 포함합니다. 허파로부터 숨을 내쉬는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누기도 합니다. 알타이 산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 주변에 거주하는 몽골 유목민들이 노래할 때 사용하는 창법입니다. 필자는 몽골 음악인들과 한동안 교류하면서 몽골의 문화예술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몽골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서 강의 수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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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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