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한 칼럼] 이기는 경쟁보다 협력과 공유를 함께 중시하는 스포츠 문화

기사입력 2021.05.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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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한 (서울여자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장)

[선데이뉴스신문=박주한 칼럼] 지난해 우리는 고 최숙현 선수가 사망하는 비극적 현실을 맞이했다. 이로 인하여 대한철인3종협회는 관리단체로 지정이 되었고 나는 관리위원장이 되었다. 1주기를 한 달 여 앞둔 시점에서 유가족 분들과 친지, 친구들의 마음을 위로하면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시작한다.

 

그동안 문제발생의 원인 분석과 사후처리를 하면서 어려운 순간들도 많았다. 그러나 매 순간 미래와 공감하며 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협회(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소명으로 문제를 처리하고 교육을 진행하고 혁신방안과 윤리강령의 수립, 각 종 운영 매뉴얼 제작 등을 추진해왔다.

 

내가 만난 철인3종경기라는 종목은 끈기나 투지 등 올바른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매우 매력이 있는 종목이고 이 종목을 하고 있거나 종사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좋은 성품을 지닌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까?, 그리고 이것이 철인3종만의 문제인가? 이러한 질문을 던지면서 나는 심리학자 레윈(Kurt Lewin)의 인간의 행위는 개체와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하여 형성된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내적으로는 “이기는 경쟁보다 협력과 공유를 함께 중시하는 사상을 교육시키지 못했고, 또한 외적으로는 이러한 문화나 제도를 만들어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제라도 우리 체육계는 모든 스포츠 활동에서 승자중심(독식)의 경쟁 지향적 문화에서 벗어나 인간의 존엄성을 최우선적으로 중시하면서 철저한 반성과 도전, 공정한 경쟁과 협력, 책임과 의무, 희생과 봉사의 미덕, 공존(공유)과 평화 구현 등 스포츠의 본질적 가치를 실천함으로써 건강한 스포츠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을 통한 올바른 가치관의 내면화도 중요하지만 환경의 조성이 더 중요하다. 니부어(Niebuhr)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도덕적인 사람도 자기가 소속한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는 이기적으로 행동하기 쉽다고 하면서 개인의 선한 의지만으로는 정의를 실현할 수 없기 때문에 개인의 도덕성이 올바르게 표현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마련하는 것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에 근거하여 개인이 도덕적으로 살려고 해도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나 체육계의 도덕성(윤리지수), 사회구조가 잘못되어 있다면, 개인의 그러한 노력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스포츠에 참가하는 각 개인에게 선하게 살아가라고 요구하기 전에 우선 잘못된 문화, 즉 제도와 관행을 먼저 고쳐야 할 것이다.

 

이젠 진정으로 선수 한 개인의 인권과 생애에 관심을 가지고 육성하면서 맞춤식으로 진로를 지원해주는 창의적 사고가 체육계를 바꾸는 혁신의 원동력 될 것이다. 이젠 잘 배우고 제대로 배우는 스포츠인 ‘우리’를 만들어 나 갈 수 있도록 정부와 체육단체가 힘을 모아 스포츠 구조개혁을 내실 있게 추진함으로써 또 다시 아픔의 순간을 경험하지 않기를 바란다.

[선데이뉴스 기자 sunday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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