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부터 살인까지'…강제개종, 종교 자유 묵살 멈춰야

‘강제개종’ 중 사망한 20대 청춘…정부 묵인
기사입력 2021.06.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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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박민호 기자] 헌법 제20조 1항에 명시된 바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이에도 ‘개종(믿던 종교를 바꾸어 다른 종교를 믿음)의 권유’라는 미명 하에 개인의 신체의 자유,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중차대한 범죄가 또 발생했다.


▲20대 남성, 종교문제로 납치·감금당해


지난 11일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남성 A씨가 신천지 교회에 다닌다는 이유로 약 3주간 감금됐다가 구출됐다. 이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그의 감금을 그의 부모가 종용했다는 사실이다.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들 부모가 아들인 A씨를 감금하고 개종을 강요했다는 혐의를 받는 부모에게 ‘100m 접근 금지’ 조치를 내렸고 A씨는 이를 수용했다. 다만 A씨가 요청한 신변보호 요청은 기각됐다.


경찰에 따르면, 연행된 A씨의 부모는 감금죄 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구출 당시 A씨는 개종을 진행한 모 교회 관계자(B)와 함께 있었다. 하지만 B씨에 대해서 별다른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종교가 없는 부모가 자신을 감금한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감금된 기간 개종을 진행한 모 교회 관계자에 더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 사건은 이미 수년 전부터 국내에 성행해 왔다. 강제개종은 특정 종교 중에서도 특히 '신천지'를 믿는 신도에게 진행된다.


이단상담소의 개종목사나 상담사가 해당 신도의 가족‧친적 등이 불법적 수단을 동원해 신도를 납치·감금 하도록 유도하고 필요하면 폭력까지 행사해 개종을 시도한다.


이들은 대부분 '이단에 빠진 신도를 구출해낸다'는 명목으로 개종을 종용해 가족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강제개종사건을 목격한 신천지 교회 관계자는 “강제개종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예전에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도 납치된 신도의 가족이 동거 또는 동행하고 있고 가정사라고 치부하면, 아무런 조치 없이 상황이 종료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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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개종’ 중 사망한 20대 청춘…정부 묵인


고(故) 구지인(당시 27, 여)씨는 강제개종으로 목숨을 잃었다.


그는 가족에 의해 2017년 12월 전남 화순의 한 펜션에 납치·감금됐다. 이후 탈출을 시도하다 가족의 폭행에 의해 호흡곤란으로 전남대병원에 후송됐고, 2018년 1월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구지인 씨 사망 이후에도 연 평균 150여 명의 강제개종 피해자가 발생, 사실상 정부가 강제개종 문제를 묵인하면서 강제개종업자들이 기승을 부리는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피연(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 관계자는 “강제개종으로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는 제2, 3의 구지인씨가 없게 하려면 하루 빨리 강제개종금지법과 종교차별금지법이 제정돼 전면에 나서지 않고 부모들을 지시하는 개종목사들의 조사와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수 법인권사회연구소 대표는 “개인에겐 스스로 종교를 선택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는 선택권이 있다”면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종교를 강요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안 된다. 더욱이 신천지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나빠서 강제개종 또는 폭력이 정당화되고 있는 것도 잘못된 부분”이라고 일침했다.

[박민호 기자 bluebea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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