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광화문연가2”

창작 뮤지컬의 세련된 진화
기사입력 2013.05.2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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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보다 나은 아우는 없다고 했다. 속편이 흥행하는 영화도 드문 편이다. 하지만 뮤지컬 <광화문연가2>는 달랐다.

지난 21일 숙명아트센터 씨어터S에서 개막한 뮤지컬 <광화문연가2>는 1편보다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세련된 무대, 깔끔한 서사,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밴드연주 등 모든 면에서 1편을 뛰어넘는다. 이야기보다 뮤지컬 넘버에 중점을 둔 기획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 작품은 전작 <광화문연가>에서 나왔던 지용의 시나리오 '시를 위한 시'를 콘서트 <광화문연가>로 제작하는 과정을 실감나게 다루고 있다. 전작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광화문연가> 콘서트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관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또한 8인조 밴드가 들려주는 흥겨운 연주가 배우, 관객들과 완벽한 호흡을 이룬다. 배우들이 직접 라이브로 들려주는 故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들은 주크박스 뮤지컬의 맛을 제대로 살려준다.

아울러 유연한 무대가 눈에 띈다. 환경에 따라 변하는 무대는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아울러 관객들이 보다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보이는 음악이란 취지에 맞게 음악적 팽창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게 돋보인다.

작품을 더욱 빛내는 것은 배우들이다. 원조(?) 아이돌 가수 '산하' 역 이세준(유리상자)은 첫 뮤지컬 데뷔인데도 무난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유의 미성으로 넘버를 자유자재로 소화해내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대세(?) 아이돌 '아담' 역 강동호, 걸그룹 출신 가수 '여주' 역 베이지(황진선)도 극에 잘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무대를 장악하는 강동호의 노래와 연기는 무척 뛰어났다.

'조PD' 역 이승현과 음악감독 '어선수' 역 조진아, 아담의 매니저 '방식' 역 정동석 등 조연들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특히 조진아와 정동석은 코믹하면서도 힘있게 극을 끌어가 관객들의 눈길을 모았다.

최근 본 창작 뮤지컬 중 이렇게 세련된 작품은 드물었다. 깔끔한 구성, 세련된 무대, 마지막 관객과 하나 되는 커튼콜까지. 뮤지컬 <광화문연가2>는 잘 만든 창작 뮤지컬 한 편이 라이선스 10편보다 낫다라는 걸 알게 해준 작품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창작 뮤지컬이 계속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지난 21일 개막해 7월 7일까지 숙명아트센터 씨어터S에서 공연된다. 이세준(유리상자), 김순택, 강동호, 김승회, 최서연, 베이지(황진선), 이승현, 정의욱, 조진아, 이세나, 정동석, 고현경 등 출연, 5만 5천~8만 8천원, 1544-1555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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