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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이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를 창극으로 각색한 <내 이름은 오동구>를 오는 6월 국립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영화와 같이 여자이기를 꿈꾸는 평범한 남자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다룬다. 비욘세처럼 당당한 여자 가수가 되고 싶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힌 그는 씨름대회에서 우승하면 거액의 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샅바를 잡기 시작한다.
하지만 처음 배우는 씨름 기술을 빠르게 익히기란 쉽지 않고, 심지어 짝사랑하던 영어선생님의 결혼소식은 동구를 좌절시키기까지 한다. 아들의 꿈을 알게 된 아버지의 분노 역시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
'여자가 되고 싶은 소년'이란 다소 파격적인 소재를 코믹하면서도 진솔하게 펼쳐낼 <내 이름은 오동구>는 말하기 어려운 '청소년의 성(性) 정체성'에 관한 고민을 통해 내 안의 나에 대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성녀 예술감독은 "청소년들이 한번쯤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사회에는 청소년과 관련된 많은 문제들이 존재하는데, 무조건 기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라며 "판소리 다섯 바탕을 벗어나 어떤 소재든 창극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소재가 아니라 그 소재를 갖고 창극이란 형식에 맞춰 잘 만드는 게 중요한 것이다" 고 전했다.
이자람의 <억척가>, <사천가>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남인우 연출과 청소년극 <소년이 그랬다>, <두뇌수술>을 쓴 한현주, 김민승 작가가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드럼과 젬베, 전자 기타 등 다양한 악기들도 라이브로 연주된다.
6월 8일부터 16일까지 KB국민은행청소년하늘극장, R석 3만원, S석 2만원, 문의 02-2280-4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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