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헤드윅'

코로나19 대유행에도 헤드윅은 계속된다
기사입력 2021.08.1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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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헤드윅'은 특별한 뮤지컬이다. 성소수자가 주인공인 것도 그렇고,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점에서 다른 뮤지컬과 차별화된다. 성전환자 '헤드윅'과 남편(?) '이츠학'이 관객과 마주보며 대화하듯 소통하는 점이 무척 매력적인 작품이다. 그게 없으면 무척 썰렁(?)한 작품이기도 하고. 

 

'헤드윅'을 여러 번 봤지만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처하는 '헤드윅'이 궁금해 8월 7일 이 작품을 관람했다. 관객과 직접 소통하지 못하면 이 작품은 팥소 없는 찐빵인데 어쩌나 걱정했다. 직접 보니 나름 재치 있게 대응했다. 코로나19에 맞게 배우 두 사람이 연기와 노래를 한다. 관객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대신 감정을 뜨겁게(?) 전달했다. 관객과 직접 소통했던 예전 '헤드윅'보단 조금 아쉽지만 무난하다는 느낌이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지만 이 상황이 마무리되면 제대로 된 '헤드윅'을 보고 싶다. 

 

헤드윅_컨셉컷1_이츠학役김려원(제공 쇼노트) (1).jpg

 

이번 '헤드윅'에서 눈에 들어온 건 아이돌 렌(뉴이스트, 최민기)이었다. 아이돌이 얼마나 뮤지컬에 적응하고, 약간 난해한 '헤드윅'을 어떻게 연기할지 궁금해 일부러 '렌' 나오는 날 공연을 봤다. 나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조금 긴장한 모습이 보였지만 경험이 쌓이면 나아질 듯하다. '헤드윅'이 성소수자라 연기하기 어려운 면도 있을 것이다. 뮤지컬 발성을 더 배우고(뮤지컬 발성은 유행가 발성과 성악 발성 중간...복식 호흡과 두성이 필요하다) 연기력을 보완하면 뮤지컬 배우로 자리잡을 것이다. 그전에 군대 문제를 해결해야겠지만. 

 

'헤드윅'과 같이 극을 끌어가는 '이츠학' 김려원은 뮤지컬을 전공(명지대 뮤지컬공연)해 그런지 발성과 연기가 작품과 잘 맞았다. 2018년 뮤지컬 '젊음의 행진'(내가 제일 좋아하는 창작 뮤지컬)에서 처음 김려원을 봤는데 계속 발전하는 모습이 보인다. 지난해 봤던 뮤지컬 '난설'에서도 김려원의 연기와 노래는 돋보였다. 조금 어려운 작품일 수 있는 '헤드윅'에서도 김려원의 연기와 노래는 좋았다. 렌과 호흡도 괜찮았다. 두 사람 모두 '헤드윅'이 처음이라 어떻게 할까 걱정했는데 작품과 맞아 떨어지는 듯하다. 앞으로 두 사람 호흡이 기대된다.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뮤지컬 '헤드윅'이 무사히 공연돼 정말 다행이고, 코로나가 끝나면 마음껏 관객들과 소통하길 바란다. 언제 코로나19가 끝날지 알 수 없지만.  

 

이 작품은 배우에 따라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여유(?)가 있다면 배우별로 공연을 다 보는 것도 추천한다. 이 시국에 뮤지컬 '헤드윅'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축복이다. 

 

성소수자 아픔을 느낄 수 있는 뮤지컬 '헤드윅'은 10월 3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오만석, 조승우, 이규형, 고은성, 렌(최민기, 뉴이스트), 이영미, 김려원, 제이민(오지민), 유리아(방지숙)가 출연한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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