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메리셸리'

색다른 여성 서사가 돋보이는 창작 뮤지컬
기사입력 2021.08.1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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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요즘 여성 서사에 끌린다. 지난해 두 번 관람했던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가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15일 관람한 창작 뮤지컬 '메리셸리'도 그랬다. 

 

 

어떤 여성 서사를 보여줄까 기대하면서 이 작품을 관람했다. 공포 소설 '프랑켄슈타인' 저자 메리 셸리 아픔과 고민이 느껴져 좋았다. 중극장에 맞는 아담한 무대, 고음(생각보다 음이 높다)이 인상적인 노래, 배우들 열정적인 연기가 100분 동안 펼쳐졌다. 세상 비난 속에서도 사랑을 택한 메리 셸리 용기와 그녀를 사랑한 남편 퍼시 셸리 이야기가 감동을 준다. 서사가 매끄럽지 않지만 상당히 공감 가는 이야기였다. 상황 설명과 서사를 조금 보완한다면 더 좋은 작품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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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 중 주인공 '메리 셸리'를 연기한 최연우와 동생 '클레어'를 연기한 유낙원, '메리 셸리'를 끝까지 응원해주는 '퍼시 셸리' 역 조환지가 눈에 들어왔다. 최연우(개명 前 이름 최주리)는 특유 맑은 음색으로 안정적인 연기와 노래를 선보였다. 2016년 뮤지컬 '아랑가'를 보면서 최연우 매력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 깨끗하고 고운 외모와 맑은 음색이 '메리 셸리' 역과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리 셸리'를 끝까지 응원해주는 시인 '퍼시 셸리' 역 조환지는 넓은 연기 폭과 열정적인 노래가 인상적이었다. 여러 작품에서 조환지를 봤지만 이 작품이 제일 잘 맞는 느낌이다. 창작 뮤지컬에서 활약이 대단한 조환지 다음 행보(군대 문제를 해결해야겠지만)가 궁금하다. '메리 셸리' 동생 '클레어' 역 유낙원(이름이 특이하다)은 제일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언니 남편(?)과 바람나는 미운(?) 동생을 제대로 연기했다. 한국 아침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이지만.  

 

이 작품은 음악이 무척 좋았다. '프랑켄슈타인', '벤허'로 유명한 이성준 음악감독 감성적이고 웅장한 음악은 감탄이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연주가 인상적인 음악이 조금 무거운 극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준다. 음악 하나는 10점 만점에 10점이다. 마무리(예상 가능한 마무리라 아쉬웠던)와 상황 설명만 덧붙인다면 좋은 작품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여성 서사에 관심이 많은데 지난해 봤던 '마리 퀴리'처럼 꾸준히 공연되는 뮤지컬이 되었으면 한다. 창작 뮤지컬이 튼튼해야 우리 뮤지컬이 쉽게 무너지지 않으니까. 

 

새로운 여성 서사가 인상적인 뮤지컬 '메리셸리'는 10월 31일까지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배다해, 최연우, 이예은, 송원근, 박규원, 려욱(김려욱), 기세중, 조환지, 김도빈, 안창용, 정휘, 정가희, 유낙원이 나온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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