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8월의 북한 소식-망언과 희한(稀罕)뉴스 & 폭우와 큰물

기사입력 2021.08.2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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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로동신문 2021년 8월 16일자 1면.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8월 1일] 대한민국에서도 이제 북한 소식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로동신문>을 그대로 캡처한 사진도 가끔 언론에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8월의 북한 소식! 이 소식은 북한 수장(首長)의 여동생 김여정의 '한·미 훈련 중단 압박' 담화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8월 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 담화에서 북한 조선로동당 부부장에 지나지 않는 김여정은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 연습은 북남 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 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다”고 협박을 했습니다. 또 한국과 미국을 향해 “희망이냐 절망이냐, 선택은 우리가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지난 7월 27일, 13개월 동안 끊겨있던 남북 통신선이 복원된 뒤에 나온 헛소리입니다. 심심하면 나오는 김여정의 망언(妄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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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21년 8월 3일 [인민소비품 생산을 결정적으로 늘이자]-로동신문

 

[8월 3일] 7월 말(末)에 '한포기의 곡식도 가물 피해를 받지 않게 하자'고 했던 <로동신문>은 8월 3일, 또 한포기도 가물 피해를 받지 않게 하자“고 했습니다. 신문은 ”지금 동해지구의 일꾼들과 근로자들은 가물피해를 기어이 막고 올해 농사에서 통장훈을 부르기 위해 나날이 더욱 기세를 올리며 헌신분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신문은 각 도들의 인민소비품 생산 현황을 조명하고 “모든 잠재력을 동원하여 8월3일 인민소비품 생산을 결정적으로 늘이자”라고 촉구했습니다. 기사 제목은 [생필품 질 제고 위한 ‘품질감독 구루빠’ 조직…공장들 ‘노심초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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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21년 8월 7일-김정은, 수해지구-은파군 대청리 방문 1년 기념-로동신문

 

[8월 7일] 희한(稀罕)한 뉴스! 북한 <로동신문>은 7일 김정은이 수해현장을 찾은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를 찾은 지 1년이 되는 날을 기념하는 기사를 실었었습니다. 2020년 8월 7일 방문했는데, 그때 김정일은 ”몸소 운전대를 잡으시고 험한 진창길을 헤치시며 큰물 피해를 입은 이곳에 오시어 피해 상황을 직접 료해하시면서 수재민들의 생활을 안정시키고 피해를 하루빨리 가시기 위한 중대조치들을 취해주시였다"고 합니다. 1년전에 수해현장을 방문한 것을 가지고 이렇게 낫리굿! 북한 주민들이 불쌍합니다. 


[8월 10일] 김여정은 이날 오전 8시2분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이번 한·미연합군사연습은 “우리 국가를 힘으로 압살하려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가장 집중적인 표현이며 우리 인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조선반도의 정세를 보다 위태롭게 만드는 결코 환영받을 수 없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자멸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한 뒤,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미국과 남조선 측의 위험한 전쟁 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욱 엄중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미훈련은 사전연습인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이 10~13일에, 본 훈련인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21-2 CCPT)은 16~26일 진행! 


[8월 10일] <조선중앙통신>은 10일 “폭우와 큰물로 발생한 피해를 하루 빨리 가시기 위한 국가적인 긴급대책들이 시급히 강구되고 있다”며 “피해복구전투를 중앙에서 강력하게 지원할 데 대한 당 중앙의 뜻을 받들고 내각과 성, 중앙기관 일군(간부)들로 '큰물피해복구중앙지휘조'가 구성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달 초 함경남도에 큰 물난리가 나면서 ‘지휘조’라는 수해복구 전담 조직을 신설한 북한은 지난해 8월에도 홍수가 발생하자 큰물피해복구중앙지휘부를 신설하고 각 부문이 지휘부의 지시를 따르도록 했었습니다. 농업성 등이 식량과 부식물, 기초식품 보장 대책을 마련했다고! 


[8월 15일]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침략적 정체를 드러낸 자멸적 망동”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우리 공화국을 기어이 힘으로 압살하려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가장 집중적인 표현이며, 우리 인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조선반도의 정세를 보다 위태롭게 만드는 위험천만한 북침전쟁연습”이라고 비난! 또 매체는 “전쟁연습과 평화는 양립될 수 없다”며 “남조선 당국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요란스럽게 떠들어 온 평화와 신뢰 타령이 한갓 말장난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했습니다. 


[8월 21일] 북한 <로동신문>은 21日 字, “김정은 동지께서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 건설 사업을 현지지도하셨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독창적인 수도 건설 구상과 이민위천의 숭고한 뜻을 빛나게 관철하기 위한 충성의 돌격전, 치열한 철야전을 벌이고 있는 건설자들의 헌신적인 투쟁에 의해 보통강 기슭에 현대적이면서도 특색 있게 건설되고 있는 인민의 이상거리가 불과 몇 개월 만에 자기의 웅장 화려한 자태를 드러냈다"고 밝혔습니다. 


[8월 25일] <로동신문>은 25일 1면에 ‘선군절’ 기념 논설을 싣고 “군력이자 국력”이라며 “군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는 길에 강국도 있고 인민의 안녕과 행복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신문은 “군대가 그 어떤 강적도 단매에 쳐부술 수 있는 불패의 전투대로 위용을 떨치자면 정치 사상적으로뿐 아니라 군사 기술적으로도 튼튼히 준비돼야 한다”며 “우리 국방공업은 마음만 먹으면 그 어떤 무장 장비도 척척 만들어내는 현대적이며 자립적인 공업으로 발전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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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20년 8월 태풍 때의 일꾼들의 모습-로동신문-데일리 엔케이

 

이상은 8월 1일부터 25일까지의 북한 소식입니다. 요약하면, 김여정의 망언(妄言), ‘쇼’ 같은 인민소비품 생산, 작년 김정은의 ‘수해지구 방문 1년 기념’한다는 희한(稀罕)한 뉴스, 홍수를 뜻하는 ‘큰물’, ‘위험천만한 북침전쟁연습’이라고 몰아친 ‘한미연합훈련, 김정은의 주택 건설현장 방문, 그리고 ’선군절 뉴스...북한 <로동신문> 2021년 8월 16일자 1면을 장식한 기사 4개는 [김정은, 김정일, 김일성, 조국해방76돐] 뿐! 결국 북한의 8월 뉴스는 ‘선군(先軍)’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김정일을 비롯한 그의 부친과 아들에 대한 우상숭배와 광복절을 왜곡(歪曲)한 ‘조국해방76돐’ 자랑 뿐입니다. 


2021년 8월! 지금의 북한은? 6~7월의 기록적 폭염과 가뭄, 이어진 폭우와 ‘큰물(홍수)’에 북한 주민들은 허기진 배를 잡고 ‘죽기살기’인데...‘우상숭배’나 하라고 하고...북한 위정자들은 참으로 나쁜 자(者)들? 이번 태풍 12호 오마이스 때문에 우리의 피해 농민들도 큰 고통 속에 있는데, 우리 정부는 적당히 넘기는 것은 아닌지...우리 속담에 “가뭄 끝은 있어도 장마 끝은 없다.”고, “불난 끝은 있어도 물난 끝은 없다.”고 했습니다. 태풍이 또 오면? 모두가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서로서로 도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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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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