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서울국제공연예술제, 11월 7일까지 축제 장 열린다

기사입력 2021.10.1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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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SPAF] 2021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공연사진_(재)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jpg

[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올해 21회를 맞은 '2021 서울국제공연예술제(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이하 2021 SPAF)'가 지난 7일 글과무대의 '이것은 실존과 생존과 이기에 대한 이야기' 공연으로 32일간 축제 시작을 알렸다. 

 

올해 2021 SPAF는 각 작품을 온라인 상영으로 공개했던 지난해와 다르게 최근 화두로 떠오른 '코로나와 함께' 체제 전환에 발맞춰 대면 공연으로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1년여 넘게 얼어붙었던 대학로 공연계에 32일간 펼쳐질 축제 장은 국내 창작자들은 물론 다양한 공연을 관람하는 데 갈증을 느끼던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21 SPAF 지향점은 주제가 정해지지 않은, 문자 그대로 '무제'이다. 특정한 주제를 정하기보다는 주제를 정하지 않음으로써 진정한 표현 자유와 예술 표현 방법에 대한 자유를 선사하는 22개 작품을 선정했다. 11월 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JTN 아트홀 1관, 남산골한옥마을 등에서 진행된다. 

 

축제 2주차에는 문학을 원작으로 재해석해 만든 공연부터 한국 전통 장르인 판소리를 비롯해 해외 예술가가 연출하고 한국인 무용 예술가들과 협력해 하나의 결과물을 탄생시킨 작품 등 다양한 공연예술을 만나볼 수 있다. 

 

14일부터 15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프로젝트그룹 일다, '맥베스'는 문학을 원작으로 만든 공연예술이다. 연출가 강량원, 음악가 정재일, 배우 지현준이 2년여간 우란문화재단에서 이뤄진 워크숍을 통해 감각을 공유하고 실험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낸 결과물로 맥베스를 도구로 삼아 맥베스 시대를 잔혹하게 파괴한다. 

 

지난 3월 두산아트센터 두산아트랩을 통해 쇼케이스로 선보인 후 발전시킨 박인혜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는 14일부터 1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판소리 합창으로 들려주는 제주도 신화로 대문을 지키는 문전신 등 가택신 내력을 담는다. 1명이 노래할 때 그 아름다움이 극대화될 수 있는 판소리 전통적 음악 양식을 염두에 두며 판소리 합창 가능성을 탐구하는 '오버더떼창: 000' 시리즈 첫 작품으로 올해 SPAF에서 처음 선보인다. 

 

15일 JTN아트홀 1관에서 무료 공연되는 한국-스위스 공동창작 프로젝트 '돌과 판지'는 스위스 예술가 얀 마루시치가 연출하고 한국인 무용 예술가 정채민, 정지혜, 국지인이 만나 제작하는 3편 솔로 작품을 담은 프로젝트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 재활용된 소재로만 작업했다. 

 

16일 아르코예술극장 앞마당에서 펼쳐지는 얀 마루시치 '블랑'은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어떻게 죽고 싶은가?" 라는 개인적이고도 보편적인 질문을 마주한다. 공연이 진행되는 도시를 배경으로 참여하는 관객들이 공동으로 한 편의 시를 만드는 과정을 그린다. 얀 마루시치는 현대 서구 사회 권력을 상징하는 하얀 양복 차림 백인 남성으로 나타나 관객들이 자신의 양복에 신념을 담아낸 글을 펜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17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관객과 만나는 '뱅 브리제' 역시 얀 마루시치 작품이다. 시각적, 감각적 무호흡 상태로 몰입을 표현한 얀 마루시치 행위예술극으로, 깨진 유리로 가득 찬 욕조에 몸을 담근 한 남성의 모습을 통해 관객이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행위 초인간적인 면보다는 꿈같은 인상과 사소한 감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얀 마루시치는 약 100분 동안 관객들을 시각적이고 감각적인 장면들 속으로 질식할 만큼 몰아붙인다. 

 

15일부터 17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윤종연 개인전 '나는 그가 무겁다'는 극단 몸꼴 대표이자 연출로, 사회적 관계 안에 위치한 몸과 공간에 지배당하는 몸을 시대적 맥락 속에서 녹여내며 공연예술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윤종연 신작이다. 윤종연 춤은 망상 속에 잠겨 상승하지 않고 무겁게 가라앉으며 일상 행동 유형을 그린다. 그의 춤은 거리감 없는 무대를 만들고 흥얼거리는 몸의 참여를 유도한다. 

 

16일과 1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아트프로젝트보라 '무악'은 고전적인 움직임에서 벗어나 다양한 움직임 시도를 발견할 수 있는 춤으로 듣고 음악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음악과 춤, 장르와 장르 간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몸으로부터 일어나는 구체적인 소리가 추상화되는 과정을 '듣기 기술'이라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관객 감각이 수용하는 수준에 따라 이야기는 끝없이 만들어지고 확장된다.   

 

공연별 상세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예매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과 인터파크 티켓에서 할 수 있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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