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2021년의 성탄절, 코로나 시대의 Merry Christmas!

기사입력 2021.12.2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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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성탄절- 서울시청 광장의 크리스마스 트리.jpg
성탄절- 서울시청 광장의 크리스마스 트리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주의 부모 앉아서 감사 기도 드릴 때/ 아기 잘도 잔다 아기 잘도 잔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영광에 들린 밤/ 천군천사 나타나 기뻐 노래 불렀네/ 왕이 나셨도다 왕이 나셨도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동방의 박사들/ 별을 보고 찾아와 꿇어 경배 드렸네/ 구주 나셨도다 구주 나셨도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주예수 나신 밤/그의 얼굴 광채가 세상 빛이 되었네/ 구주 나셨도다 구주 나셨도다. 아멘”/ 개신교회의 “Silent night! holy night”입니다. 


또 다른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소개합니다. /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만상이 잠든 때/ 홀로 양친은 깨어있고 평화 주시러 오신 아기/ 평안히 자고 있네 평안히 자고 있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하늘의 천사가/ 기쁜 소식을 알려주니 착한 목동은 기뻐하네/ 구세주 나셨도다 구세주 나셨도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천주의 성자가/ 인간 모습을 취하시니 우리 구원을 알림인가/ 우리 주 강생했네 우리 주 강생했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하느님 사랑을/ 오늘 우리게 베푸시니 천하만민은 화해하네/ 지극한 사랑이여 지극한 사랑이여.”/ 로마 가톨릭교회의 “Silent night! holy nigh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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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노래 원본-고요한 밤 거룩한 밤.

 

여기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내력(來歷)을 살펴봅니다. “Silent night! holy night”의 발상지는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서 약 20km 떨어진 오베른도르프(Oberndorf)라는 조그마한 마을입니다. 거기 있는 니콜라우스 기념경당은 약간 높은 곳에 세워진 백색 팔각형 조그만 건물입니다. 앞의 낮은 곳 안내판에는 이 자리에 있던 성 니콜라우스(Saint Nicolaus) 성당의 유적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잘짜흐강이 범람해 교회가 훼손되어 철거되었는데, 1924년 이 자리에 “Silent night! holy night”을 기념하기 위해 경당을 지었습니다. 


‘오베른도르프 마을과 성 니콜라우스 교회’! 이 마을은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국경에서 자동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데, 아마데우스 모차르트(Amadeus Mozart)의 출생지이기도 한, 이곳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1965)”의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해마다 대림절(待臨節) 기간이 되면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그들은 바로 “Silent night! holy night”의 태동지를 방문하기 위한 성지순례객들이라고 합니다. 


1800년대 초(初), 이 마을에는 요셉 모어(Joseph Mohr)라는 가톨릭 사제와 프란츠 그루버(Frantz Gruber)라는 교사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니콜라우스(Saint nicolaus)성당에서 일을 했습니다. 어느 성탄절을 앞두고 성당에 하나 뿐인 오르간이 고장이 났습니다. 앞으로 일주일 후면 성탄 예배도 드려야 하고, 연극발표회도 해야 하는데, 단 하나 뿐인 오르간이 고장 나 버렸으니 두 사람은 난감했습니다. 고치려고 애를 써 보았지만...모어 신부는 오르간 없이 그루버와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며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Stille Nacht Heilige Nach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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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로렌조 로토-아기 예수에게 드리는 경배

 

<공동번역성서(共同翻譯聖書)>는 대한민국의 천주교와 개신교에서 에큐메니컬 운동의 일환으로 공동으로 구성한 성서공동번역위원회가 1977년 부활절에 편찬한 한국어 성경입니다. 현재는 대한성공회와 한국 정교회만이 공식적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Silent night! holy night”의 한글 가사를 하나로 할 수는 없겠지요! 


그리스도교(기독교/基督敎)는 예수님을 하나님, 그리스도(메시아, 구세주)라고 고백하는 종교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것 뿐 아니라 역사적 고서 24,000개 및 로마제국의 공식 문언과 부활의 증인들을 근거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사실로 믿고 전파합니다. 그리스도교, 예수교라고도 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교는 예수님의 부활을 전파하며 증거하는 공동체로서 가르침과 깨달음을 중요시하는 타 종교와 다릅니다. 기독교 분류는 동방 기독교와 서방 기독교로 크게 구분하고, 동방 기독교인 동방 정교회의 국가별 교회와, 서방 기독교인 로마 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의 각 교파로 구분합니다.


한 기독교인은 암울한 코로나 시대에 “한국 개신교는 어려운 상황에서 맞는 성탄절을 통해 예수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일상생활이 정상적인 시절의 성탄절이 ‘축제’였다면, 올해 성탄절은 왜 예수가 가장 낮은 곳으로 왔는지를 진지하게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성찰”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성탄절 거리엔 캐럴이 실종됐고, 간간이 보이는 트리스마스 트리조차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얼어붙은 2021년 겨울이라고 했습니다. 


한 시인(詩人)은 “이 땅에 존재하는 어느 것 하나/ 우연히 던져진 존재는 없네/ 물 한 방울, 공기 한 점, 흙 한 주먹, 풀 한 포기, 유성 하나/ 어느 것 하나 우연의 열매가 아니네/ 공중에 나는 이름 모를 새 한 마리의/ 노래 소리에 깃든 창조주의 목적/ 야산에 피어있는 눈길 끌지 못하는 한 송이 꽃의/ 향기와 고독 속에서 발견하는 조물주의 마음/...왜 사람들은 우리 위해 오신 예수님을 그렇게도 꺼려할까?/ 예수님 내 삶 속에 모시는 순간,/ 하나님의 미소가 온 우주에 퍼져가네”(시집 ‘하늘사람이고 싶어라' 中“)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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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2022년 필자의 크리스마스 카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2021년 성탄절! ’2021년 천주교 교구장 성탄 메시지'에서 “코로나19라는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의 심연이 여전히 우리의 평범한 일상과 삶을 암울하게 뒤덮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지쳐가고 있다”며 “이처럼 지친 사람들에게, 그리고 지친 세상에, 기쁨과 희망이 어느 때보다 더욱 간절해졌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2021년 성탄 축하 메시지를 “거룩한 성탄을 맞아 우리 모두의 빛과 소망이 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대한민국과 온 세계 위에 충만하기를 바란다”며 “가정과 사회 곳곳마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넘쳐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습니다.


 종교(宗敎)란? 누군가는 “인간이 종교의 시작이며, 인간이 종교의 끝”이라고 했습니다. 또 누군가는 “인간은 종교의 기점(起)點이며, 종교의 중점(中點)이며, 또 종교의 종점(終點)”이라고 했습니다. 영국 속담에는 “종교는 모든 문명의 어머니(Religion is the mother of all civilization)”, 그리고 “종교는 말이 아니고 실행(Religion lies more in walk than in talk)”이라고 했습니다. 2021년 성탄절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더 쓸쓸한 ‘고요한 밤’의 2021 성탄절! 하지만 2020년 보다 더 ‘거룩한 밤’의 ‘Merry Christmas’이기를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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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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