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해를 품은 달'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시도
기사입력 2013.07.19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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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드라마와 뮤지컬이 만났다. 지난 6일부터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이 그것. 지난해 시청률 40%를 넘어서며 화제를 모았던 흥행 드라마를 뮤지컬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정말 궁금했다. 17일 공연을 보면서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작품은 그동안 드라마를 뮤지컬로 만들었을 때 나왔던 문제점을 상당 부분 보완했다. 빠른 극 전개를 통해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인 것과 마치 3D 영화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무대도  관객들의 눈길을 모은다. 나비가 춤추는 장면과 실제 해와 달이 떠오르는 듯한 무대와 조명은 환상적이다. 무대 하나만 놓고 보면 라이선스 대작 못지 않다. 아름다운 넘버도 괜찮았다. <모든 것은 사랑이어라>, <그래, 사랑이다!>, <연서> 등 애절하면서 한국적인 넘버들이 인상적이다. 무대와 넘버는 지금까지 선보였던 드라마컬보다 뛰어났다.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도 탄탄하게 극을 받친다. 이훤 역 전동석은 특유의 애교(?)로 여성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차세대 스타다운 모습을 보였다. 액받이 무녀 역 안시하도 한복이 잘 어울리는 아리따운 자태를 뽐낸다. 슬픈 운명의 서자 양명 역 조강현은 특유의 연기와 노래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특히 조선 최고의 무당 장씨 역을 맡은 최현선이 보여준 카리스마는 대단했다. 3시간 내내 무대를 압도하는 노래와 연기는 감탄을 자아냈다.

아쉬운 점은 빠르게 극을 전개하다 보니 연결 부분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이다. 제작진의 고충을 이해하지만 조금 더 서사에 신경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그나마 아름다운 무대와 애절한 넘버, 우아한 안무가 이 단점을 덮어줘 다행이긴 했다.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왕과 액받이 무녀의 사랑이란 독특한 소재가 눈길을 끄는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이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관객들에게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이미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오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김다현, 전동석, 조강현, 성두섭, 안시하, 전미도 등 출연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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