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문화재사랑- 2022년 1월호- ‘엄마’ · 대관령 · 사지(寺址)

기사입력 2022.01.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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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사랑-2022년 1월호 표지 & 이달의 특집-문화재청 발간.jpg
문화재사랑-2022년 1월호 표지 & 이달의 특집-문화재청 발간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문화재(文化財)란 각 나라나 유네스코에서 보호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특수 재산들을 말합니다. 유네스코에서는 1970년 46개국이 가입한 '문화재의 불법반출입 및 소유권 양도의 금지와 예방수단에 관한 협약'에서 문화재의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이 협약에서 정의한 문화재란 고고학·선사학·역사학·문학·예술 또는 과학적으로 중요하면서 국가가 종교적·세속적인 근거에 따라 특별히 지정한 재산을 말합니다. 이 협약은 자연유산도 문화재에 포함시켰습니다. 한국에서는 1962년에 제정된 문화재보호법 제2조에서 문화재를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 기념물, 민속자료 등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요도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재, 시·도 지정문화재, 문화재자료 등 여러 지정문화재로 분류됩니다. 그밖에 토지·해저·건조물 등에 포장된 문화재인 매장문화재가 있습니다.]  


‘문화재’하면 대부분 잘 압니다. 그런데 ‘문화재 사랑’하면 대부분 ‘사랑’이라는 말을 선뜻 하지 못합니다. 우리 문화재를 사랑하면서도 사랑한다고는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문화재청은 월간 [문화재사랑]을 발간해 왔습니다. 그런데 2021년에는 격월간(隔月刊)으로 변경, 발행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다시 월간이 되는 것은 독자가 증가해야 가능하지 않을까요? 2022년 임인년(壬寅年) 1월에 [문화재사랑 2022년 1월호(통권 제206호)]가 나왔습니다. 


이 책에는 [이달의 특집] 1.‘엄마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이 가르쳐준 진정한 비움/ 2.빈터에 숨겨진 찬란한 시간 사지(寺址)/ 3. 켜켜이 쌓인 선조들의 발자국 명승 대관령 옛길/ 이 실려있습니다. 그리고 [정조 필 <파초도> 뒤에 숨은 군주의 덕성], [사적 경주 불국사와 국보 경주 석굴암 석굴을 통해 본 통일신라의 시대정신], [한반도의 몬스터 헌터 호랑이 잡는 특공대 ‘착호갑사’], [소리에 희로애락이 깃들 때, 우리는 울고 웃었다], [여성이 주인공인 흔치 않은 건물 보물, 경복궁 자경전], [누구나 부르는 노래, 아리랑], [왕릉을 지키는 수호신, 석인(石人)], [인검(寅劒), 호랑이(寅)에 담긴 기운 재앙을 물리치게 하다], [염원을 담는 민화의 무궁무진한 변신]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제국주의 흐름에서 전해진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한국 유물들], [기후변화로 달라진 나무의 생태 시계], [백제왕의 마지막 숨결을 찾아서 부여 부소산성], [‘강화 보문사 마애관음보살좌상’의 비밀스러운 주문, 진언(眞言)], [삼척의 통치 중심지 삼척도호부 관아지(三陟都護府 官衙址) 사적 지정], [디지털 세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문화유산 개발 보급 확대], [걷고, 끄고, 외쳐요. 푸른하늘!], [경기도 남부지역의 시도유형문화재], [국보 평창 월정사 팔각 구층석탑(平昌 月精寺 八角 九層石塔) 절 경내를 가득 채우는 풍경]도 함께 있습니다. 다음에 세 [이달의 특집]을 요약, 발췌해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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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사랑-2022년 1월호-엄마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엄마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이 가르쳐준 진정한 비움// 신비로운 푸른빛에 휩싸인 ‘엄마’ / 여러 해 전 일이다. 그날도 사사건건 제대로 되는 일 하나 없는 힘겨운 일상에 잠 못 이루고 뒤척이다가 불면이 안겨준 피로감에 기절 하듯 겨우 잠들었던 것 같다.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누군가 익숙한 시선으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세상을 향해 온갖 불평불만을 늘어놓던 나는 자꾸 의식되는 누군가의 시선 쪽을 바라보았다. 연화대에 걸터앉아 오른쪽 다리를 왼쪽 허벅다리 위에 수평으로 얹고 오른손을 받쳐 뺨에 댄 채 생각에 잠긴 희미한 그 모습은 국보 금동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었다. 자세히 보니 눈에 익은 금동미륵보살보다 더 자애롭고 친근한 웃음을 머금은 그 반가사유상은 신비로운 푸른빛에 휩싸인 ‘엄마’였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고요히 웃으며 바라보는 ‘엄마 반가사유상’ 앞에 엎드려 오래 울었다. 울다가 스스로 그 울음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자고 일어났을뿐 아무 것도 달라진게 없었는데 기이하게도 마음이 편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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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사랑-2022년 1월호-명승 대관령 옛길

 

[※켜켜이 쌓인 선조들의 발자국 명승 대관령 옛길// 영동지방과 영서지방을 잇는 교역로/ 한계령, 미시령, 진부령과 함께 백두대간을 넘는 4대령 중 하나인 대관령은 오늘날 영동과 영서지방을 나누며 강원도 평창과 강릉의 경계에 솟아 있다. 지금은 잘 정비된 도로와 터널이 있어 쉽게 대관령을 지날 수 있지만, 과거 대관령은 ‘아흔아홉 굽이를 대굴대굴 크게 구르는 고개’라는 뜻의 ‘대굴령’으로 불릴 만큼 고개가 험했다. ‘아흔아홉 굽이’라는 명칭에도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들이 곶감 100개를 챙겨 떠나 힘들 때마다 곶감 한 개씩을 빼먹었는데, 대관령을 넘고 보니 곶감이 딱 한 개 남았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이 대관령을 넘는 고갯길이 명승 대관령 옛길이다. 영동 사람들에게는 내륙으로 통하는 관문으로 동해에서 잡힌 해산물은 대관령을 넘어 영서지방으로 퍼져 나갔고, 영서지방에서 생산된 토산품 역시 대관령을 거쳐 강릉의 구산장과 연곡장 등으로 넘어갔다. 큰 뜻을 품고 한양으로 향했던 수많은 선비와 등짐 들쳐 멘 보부상의 발자국 역시 대관령 옛길에 남았다. 백두대간의 뿌리인 태백 산맥 줄기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대관령 옛길은 주변 계곡과 옛길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2010년 명승으로 지정했다. 대관령 옛길은 고개 중간에 자리한 반정(半程)에서 내려가는 길과 대관령박물관이나 부동(釜洞, 가마골)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다. 반정은 ‘길의 절반 되는 위치’라는 뜻으로 ‘반쟁이’라고도 불린다. 도중에는 원울이재(員泣峴, 원울현)가 있는데, 이곳은 신임 강릉 부사가 부임할 때 고갯길이 험해서 울고, 임기가 끝나서 다시 고개를 넘어갈 때는 강릉의 인정에 감복해서 울었다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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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사랑-2022년 1월호-사지(寺址)

 

[※빈터에 숨겨진 찬란한 시간 사지(寺址)// 발굴유물로 확인한『삼국유사』속 이야기/ 사지(寺址)란 법등이 끊긴 사찰의 터를 의미한다. 석탑이나 석등, 사적비나 고승비, 승탑 등 유형문화재가 남아 있으며, 지표면 아래 또는 절터에 남아 있는 석조 문화재 내부에는 사찰이 운영되던 당시 사용하던 수많은 유물이 매장되어 있다. 백제 무왕대에 창건된 미륵사는 아름다운 풍경과 고즈넉한 분위기로 사진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삼국유사(三國 遺事)』 무왕조(武王條)에는 ‘왕위에 오른 무왕이 왕후(선화공주)와 함께 사자사(師子寺)로 가던 길에 용화산 아래 연못에서 미륵삼존(彌勒三尊)을 친견하자, 왕후가 그곳에 큰 절 짓기를 청하였고, 이에 왕은 그곳에 전(殿)과 탑(塔)을 각각 세 곳에 세우고 미륵사(彌勒寺)라 하였다’고 한다. 이 기록은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삼원가람 배치와도 일치 하고, 2009년 미륵사지 석탑 해체 중 발견된 금제사리봉안기를 통해 석탑 건립연대가 639년임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무왕의 재위 기간인 600~641년에도 부합하는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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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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