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메데아' 임형택 연출 "여인의 비극을 다루고 싶었다"

기사입력 2013.08.0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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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메데아' 프레스콜 모습(사진- 김상민 기자 1971sang@naver.com)

8월 2일 오후 2시 대학로 게릴라 극장에서 연극 <두 메데아> 프레스콜이 열렸다. 프레스콜은 전막(70분) 시연,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임형택 연출, 국악인 김민정, 메데아 1로 나온 배우 이경, 메데아 2를 연기한 구시연이 참석했다.

임형택 연출은 "이번 공연은 오늘날에도 유효한 여인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 <두 메데아> 주인공들은 확실히 나눠지는 것은 아니다. 배신당해 복수를 준비하는 '메데아 1'은 자식을 죽이려는 순간 '엄마'란 소리에 갈등한다. 사람의 마음이란 게 선악이 공존한다. 이를 작품에서 억지로 구분짓지 않고 함께 보여주려 했다" 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프레스콜 모습 (사진- 김상민 기자 1971sang@naver.com)

이어 "이번 공연은 기존 무대에서 선보였던 사람의 소리나 원시적인 악기인 타악, 자갈, 물소리에 하모니카, 기타, 트럼펫과 같은 선율 악기가 추가됐다. 또한 사람의 소리에도 노랫말을 붙여 메데아의 마음이 관객에게 전해지도록 했다. 궁중에서 쓰이는 정가는 육성과 가까운 소리로 극 중 어미의 마음을 주로 표현한다. 판소리는 가성에 가까운 변형된 소리이기 때문에 여인 메데아의 마음을 담는 형태로 쓰였다" 고 덧붙였다.

프레스콜 모습 (사진- 김상민 기자 1971sang@naver.com)

메데아 2로 나온 구시연은 "메데아를 5년째 맡고 있는데 이제 이 역할에 대해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 공연에서 들리는 '엄마' 소리에 그리움을 느끼고, 모성을 자극받는다" 고 말했다.

프레스콜 모습 (사진- 김상민 기자 1971sang@naver.com)

연극 <두 메데아>는 유리피데스의 그리스 비극 메데이아(Medeia)를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메데이아를 둘로 나눠 남편에게 처절한 배신을 당해 복수를 결심하는 여인 메데아와 자식을 사랑하는 어미인 메데아를 함께 무대 위에 올려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2007년 19회 카이로국제실험연극제 최우수연출상을 받았고, 2010년에는 뉴욕라마마극장에서 한국 공연팀으로는 최초로 3주간 초청공연을 가진 바 있다.

왼쪽부터 임형택 연출, 국악인 김민정, 이경, 구시연(사진 김상민 기자 1971sang@naver.com)

오늘날 여성의 삶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연극 <두 메데아>는 지난 1일 개막해 오는 15일까지 게릴라 극장에서 공연된다. 이경, 구시연, 윤가현, 김사련, 이홍재, 정한솔 출연, 일반 3만 5천원, 학생 2만 5천원, 문의 02-923-1810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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