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문화재사랑- 2022년 3월호- 어울림의 미학

기사입력 2022.03.0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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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사랑-2022년 3월호 표지-문화재청 발간.jpg
문화재사랑-2022년 3월호 표지-문화재청 발간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문화재(文化財)란 각 나라나 유네스코에서 보호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특수 재산들을 말합니다. 유네스코에서는 1970년 46개국이 가입한 '문화재의 불법반출입 및 소유권 양도의 금지와 예방수단에 관한 협약'에서 문화재의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이 협약에서 정의한 문화재란 고고학·선사학·역사학·문학·예술 또는 과학적으로 중요하면서 국가가 종교적·세속적인 근거에 따라 특별히 지정한 재산을 말합니다. 이 협약은 자연유산도 문화재에 포함시켰습니다. 한국에서는 1962년에 제정된 문화재보호법 제2조에서 문화재를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 기념물, 민속자료 등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요도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재, 시·도 지정문화재, 문화재자료 등 여러 지정문화재로 분류됩니다. 그밖에 토지·해저·건조물 등에 포장된 문화재인 매장문화재가 있습니다.]


‘문화재’하면 대부분 잘 압니다. 그런데 ‘문화재 사랑’하면 대부분 ‘사랑’이라는 말을 선뜻 하지 못합니다. 우리 문화재를 사랑하면서도 사랑한다고는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문화재청은 월간 [문화재사랑]을 발간해 왔습니다. 그런데 2021년에는 격월간(隔月刊)으로 변경, 발행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다시 월간이 되는 것은 독자가 증가해야 가능하지 않을까요? 2022년 임인년(壬寅年) 3월에 [문화재사랑 2022년 3월호(통권 제206호)]가 나왔습니다. 이 책에는 [어울림의 미학] 셋(3)이 백미(白眉)! ‘미학 셋’은 [1.멜로디에 담은 비밀스러운 연인의 모습/ 2.만물의 형상과 조화를 그린 단청(丹靑)의 아름다움/ 3.푸른 하늘 아래 분홍 바다 명승 한라산 선작지왓]입니다. 


문화재사랑-2022년 3월호-멜로디에 담은 비밀스러운 연인의 모습.jpg
문화재사랑-2022년 3월호-멜로디에 담은 비밀스러운 연인의 모습

 

[멜로디에 담은 비밀스러운 연인의 모습. // (요약 발췌) ‘수수께끼 가득한 두 사람의 밀회/ 순간의 한 장면만으로도 마음이 요동칠 때가 있습니다. 선조들이 남긴 그림을 볼 때마다 그 요소와 배경으로 수 많은 이야기를 상상했습니다. 즐거움과 유쾌함이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더없는 쓸쓸함과 그리움을 가져다주기도 했습니다. 신윤복의 〈월하정인〉을 처음 만났을 때, 그림 속 두 사람의 애틋한 마음과 그만큼의 그리움이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부잣집 자제로 보이는 남자와 밀회를 나누는 여자. 실눈 같은 눈썹과 굳게 다문 작은 입술이 다소 긴장되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림에서 먼저 시선이 가는 남자의 얼굴. 그런데 남자의 눈은 여인에게 향해 있습니다. 휘어진 초승달은 무언가를 안다는 듯 구름 사이에 숨어 지그시 눈을 감습니다. 달이 잠시 눈감아주고 나서야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며 반짝입니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동자에는 달이 걸려 있습니다.⇒ 


⇒달이 뜬 밤 풍경과 담벼락이 은밀한 만남임을 암시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궁금해하는 나를 놀리기라도 하듯, 신윤복은 그림 속에 “달빛 침 침한 삼경 / 두 사람의 심정은 / 두 사람만이 알 것이다”라는 글을 남겼습ㄴ다. 반가웠던 만남도 잠시 남자의 왼발이 바깥을 향하며 헤어짐을 암시합니다. 그 순간이 더없이 슬프고 아쉽지만, 곧 헤어짐은 다음 만남을 향한 셀렘으로 바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문화재사랑-2022년 3월호-만물의 형상과 조화를 그린 단청(丹靑)의 아름다움.jpg
문화재사랑-2022년 3월호-만물의 형상과 조화를 그린 단청(丹靑)의 아름다움

 

[만물의 형상과 조화를 그린 단청(丹靑)의 아름다움. // (요약 발췌) ‘오색 빛에 권위와 위엄을 담습니다. 궁궐이나 사찰 등 전통 건축물에는 단청(丹靑)이라는 역사가 오래된 우리의 유·무형 유산이 있습니다. 울긋불긋하고 강렬한 색감으로 일부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만, 단청은 단순히 멋을 내기 위해서만 아니라 목조건축물을 위해 꼭 해야 하는 중요한 일입니다. 단청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은 목조건축물의 수명 연장과 목재 면의 조악한 부분을 감추는 것입니다. 단청이 이뤄지기 전 상태의 목조건축물을 백골집[白骨家]이라고 하는데, 백골집 상태로 오래 두면 건축물의 수명이 짧아지기 때문에 목조건축물에는 되도록 단청을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단청은 아무 건물에나 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가(私家), 즉 일반인의 집에는 단청을 행할 수 없었음을 <삼국사기(三國史記)>, <고려사(高麗史)>,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와 달리 왕 또는 왕실과 관련된 건축물이나 종교적 건축물, 관아 건축물 등에는 반드시 단청을 행했으며, 그것도 위계에 따른 장엄 등급을 규정해 이를 엄격히 지키며 시행했습니다. 우리나라 궁궐이나 사찰 등은 크게 중심전각과 부속전각으로 나눌 수 있는데, 중심전각의 단청은 화려한 장식으로, 부속전각은 중심전각보다 덜 화려한 장식으로 단청을 행합니다.] 


문화재사랑-2022년 3월호-푸른 하늘 아래 분홍 바다 명승 한라산 선작지왓.jpg
문화재사랑-2022년 3월호-푸른 하늘 아래 분홍 바다 명승 한라산 선작지왓

 

[푸른 하늘 아래 분홍 바다 명승 한라산 선작지왓. // (요약 발췌) ‘분홍빛으로 알리는 봄의 시작/ ‘선작지왓’의 ‘작지’는 자갈, ‘왓’은 벌판이란 뜻의 제주 방언입니다. ‘돌이 널려 있는 벌판’이라는 의미로 돌이 흰빛을 띠어 ‘선(설다)’을 ‘흰(희다)’으로 해석해 ‘흰 돌 이 많은 들판’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선작지왓의 비경은 봄에 비로소 그 빛을 발합니다. 눈이 녹기 시작하는 4월 말부터 신록이 짙어가는 6월 초까지 털진달래와 산철쭉이 차례로 피며 분홍빛의 바다를 이루는데 그 모습이 신이 만들어 놓은 큰 정원 같기도 합니다. 한라산의 다른 초원지대에는 제주조릿대라는 벼과 풀이 뒤덮고 있는 것과 달리 이곳에는 대부분 산철쭉과 털진달래를 주요 종(種)으로 하는 관목림 지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초봄에 갑자기 추위가 엄습할 때는 털진달래 꽃잎에 설화(雪花)가 입히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털진달래와 산철쭉 사이에는 높은 산에서만 볼 수 있는 시로미와 눈향나무 등 키가 작은 관목류가 자라고 이 화원의 은밀한 곳에서는 계절별로 백리향, 한라구절초, 설앵초, 구름송이풀, 구슬붕이, 용담 등 이름도 아기자기한 들꽃을 피웁니다. 화산 폭발 때 백록담 분화구에서 드넓은 고원에 튀어나왔을 용암 덩어리가 듬성듬성 박혀 있고, 조릿대 사이로 진달래와 철쭉이 피면 선작지왓은 푸른 하늘 아래 분홍 바다가 펼쳐집니다.‘] 


[어울림의 미학] 편자는 ‘그 무엇도 하나만으로 완성할 수 없는 우리 문화는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고, 고유의 개성을 존중하며 발전’해 왔으며, ‘다름을 받아들이며 어우러진 조화로움은 우리 시대를 지탱하는 정신이자 지혜의 원천’이라고 했습니다. 뿌리 없는 문화, 그것은 ‘플랑크톤’의 문화라고 합니다. 대중 속에 침투하지 못하는, 그리고 민족의 혈육 가운데 섞여서 동화되지 못하는 문화는 장식으로서의 문화, 모방으로서의 문화일 뿐입니다. 우리는 ‘문화’에 대해 깊히 생긱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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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명예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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