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2022년 북한 달력 3월과 한반도의 3월에 대한 斷想

기사입력 2022.03.1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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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북한 달력 3월-[조선·평양] 발행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북한도 매년 달력을 발행합니다. 북한에서 발행한 북한의 2022년 달력 표지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 “주체 111 (2022)” / “조선 · 평양” 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그리고 평양의 고층 빌딩 사진과 아름다운 장미꽃 등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2022년 새 달력 ‘3월’에는 사진 “양덕온천 문화관광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경칩 3.5 / 춘분 2.21”이 있고, ‘빨간 색 숫자’는 일요일과 “8일 국제부녀절”, 그외 “2일 식수절”이 있습니다. 


3월 달력에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이라는 글자가 아예 빠져있어 매우 달력답습니다. 그런데 사진 ’양덕온천 문화관광지‘는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 관광지을 소개한 사진첩은 북한 평안남도 양덕군 온정리에 있는 이 휴양지가 2019년 12월에 준공됐다면서 호텔·여관·펜션, 치료·요양시설, 실내·야외온천장, 스키장, 승마공원, 주택 등으로 이뤄진 “한 개 도시와도 같은 휴양지”라고 소개하면서, 북한판 5성급 호텔’도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식수절은 우리의 ’식목일‘과 같으며, ‘국제부녀절’은 지구촌의 ‘세계 여성의 날’과 유사하지만 북한은 “녀성들은..오늘의 총진군에서 혁명적본분을 다해나가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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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국문출판사- 2021년 1호 특간호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사진첩

 

이제 ‘한반도의 3월’에서 북한 이야기는 더 이상 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딱 한 가지! 북한의 사기극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3·1 인민봉기’에 대해 김일성이 “처음으로 반제민족해방투쟁에 참가하신 뜻깊은 사변”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3·1 인민봉기를 통하여 찾은 철의 진리”라는 제목의 글에서 “3·1 인민봉기를 통하여 조선 인민은 반제민족해방투쟁에서 승리를 이룩하자면 반드시 위대한 수령을 모시고 혁명적당의 령도 밑에 옳바른 전략전술에 기초한 조직적인 투쟁을 벌려나가야 한다는 철의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1919년 3월 1일 “전 민족적인 대중봉기”가 일어나자 당시 어리던 김 주석이 시위 대열과 함께 “만세”를 불렀다고 선전했습니다. 사기극은 제목은 “소년 김일성의 독립만세”입니다. 


그의 손자 김정은은 조부가 훌륭한 일(?)을 한 3.1절을 전후해서 무력시위를 했습니다. 2월 27일과 3월 5일 두 차례, 27일 '정찰위성 개발용'이라는 명분으로 쏘아 올린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5일 “오전 8시48분경 북한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 대한민국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했고,.”북한은 추가적인 긴장 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한 학자는 ”왠일이죠?라고! 2022년 3.1절 신문 기사 제목 “문 대통령 마지막 3·1절 기념식…임시정부 기념관서 마무리”!-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대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주도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고 했는데, 대댜수 국민들은 무반응! 문 대통령과 김정은의 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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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로동신문의 국제부녀절 관련 기사

 

2022년 삼일절은? 2019년 삼일절 100주년 기념식은 정부 등에서 요란을 떨더니...그때 문 대통령은 '불행했던 과거 100년을 딛고, 희망적인 미래 100년을 향해 나아가자'는 비전 아래 남북한의 새로운 경제 공동체 구상이 담긴 '신(新) 한반도 체제'를 천명했는데...금년은 무늬만 행사였던 것 같았고 성의도 없었던 것 같았고..우리 국민들은 “삼일절 노래”만은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 독립 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날은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한강물 다시 흐르고/ 백두산 높았다/ 선열이여 이 날을 보소서/ 동포야 이 날을 기리 빛내자.] 


2022년 삼월! 북한 김정은도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20대 대통령 선거’(3월 9일)! ‘진흙땅 싸움’ 끝에 윤석열 후보가 신승(辛勝) 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런데 대선(大選) 전에 발표된 기사가 생각납니다. 오늘의 ‘한국의 싸움판 정치는 정당들이 독재화돼 있기 때문이며, 정당 보스들이 하향식 공천제와 당론제로 의원 장악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고, 헌법기관인 의원들이 국민 아닌 보스 뜻에 따라 투표...비민주적 정당 개혁 없으면 제왕적 대통령 폐해 지속’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새 정부의 개혁을 기대해 봅니다.

 

삼월(三月)! 영어로 ‘March’라고 합니다. 이것은 로마 신화에 나오는 군신(軍神) ‘Mars’란 이름에서 생긴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3월은 어원 그대로 ‘전투의 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봄을 평화의 계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무래도 낭만적 견해인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따져 볼 때 봄은 만물이 선전포고를, 생존의 경쟁 속으로 돌입해 들어가는 투쟁의 계절인 것입니다. ‘March’란 월명(月名))이 아직 영국에서 사용되고 있지 않았던 옛날에는 그것을 ‘Hyld-Monath’라고 불렸던 모양입니다. 그 뜻을 풀이해 보면 ‘noisy month’ 즉 시끄러운 달이 됩니다. 결국 삼월은 전투적이고 부산스럽고 좀 들떠 있는 달이라고 정의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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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3.1인민봉기 주요지역도-북한 조선대백과사전 13.

 

삼월에는 빛깔이 있습니다. 프리즘처럼 가지각색 아름다운 광채를 발산하는 빛깔이 있습니다. 회색에의 혁명입니다. 푸른 색이 있고, 붉은 색이 있고, 노랑색이 있고...산과 들에 크레용으로 낙서해 놓은 것 같은 색채의 향연입니다. 오랫동안 감금되어 있던 금제(禁制)의 빛깔들이 크나큰 해일처럼 넘쳐 흐릅니다. 삼월에는 ‘소리’가 있습니다. 침묵 속에서 움트는 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햇살처럼 번져가는 생명의 소리가 있습니다. 지층을 뚫고 분출하는 삼월의 소리는 죽은 나뭇가지에 꽃닢을 피우고 망각의 대지에 기억을 소생케 합니다. 


2022년 3월! 코로나만 없었다면...22년 3월에는 끓어오르는 ‘분노(憤怒)’가 있습니다. 겨울의 그 폭군을 향해 도전하는 분노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봄의 속삭임’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열매 될 꽃은 첫 3월부터 안다‘고 했습니다. 올 삼월은 우리 모두의 ’희망의 달‘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필자도 수강하는 학생 1,900 명과 ’희망‘ 만을 생각하며 공부할 것입니다. / ”인간의 최대의 행복은 희망을 갖는 데 있다.“(영국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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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명예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신민정 기자 sunday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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