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도 비켜간 그 날

기사입력 2010.02.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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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도 비켜간 그 날

 

그 날

바로 그 날

명성황후의 다 타버린 영혼이 하늘로 가던 그 날

우리가 비운의 구한말이라 칭하던 그 치욕스런 날

이 한반도 산하에는 진정한 나라가 없었다

오직 숨 쉬는 무기력한 백성들만이 있었을 뿐

숨은 쉬었으나 무기력한 백성이요 무능한 신하들이었다

더 많은 책임을 망각한 양반들도 정신이 다 죽었었다

이 아픔을 온몸으로 막던 고종도 그날은 임금이 아니었다

목숨은 살았지만 정신과 氣槪(기개)는 다 죽었었다

일제 浪人(낭인)들의 칼날이 조선의 왕비를 향하던 날

仁王山(인왕산)도 울고 景福宮(경복궁)도 울었지만

몰락하는 왕조의 파쟁과 부패와 무능은

이 처참하고 天人共怒(천인공노)할 비극을 막지 못했다

정신이 망가진 그 무능은 신성한 역사도 포기했다

더러운 靈魂(영혼)을 가진 일제 낭인들의

시퍼런 칼날이 명성황후의 숨을 끊던 날

조선왕조 오백년의 宗廟(종묘)사직은

무능과 부패의 정치와 함께

영원히 다시 소생치 못할 길을 갔다

그 낭인들의 칼끝이 왕비의 가슴을 관통하던 날

조선의 山河(산하)는 바람소리 물소리도 멈추고

무능과 무저항의 처절함을 온 국토에 새겼지만

통곡소리도 못 내고 숨만 쉬고 있었다

한 왕조는 새로운 動力(동력)을 이루는 정치를 포기하고

새로운 역사의 물결을 이루지 못하고 쓰러져갔다

소임을 망각한 양반들의 탐욕과 무능은 있었지만

그들로 인해 또 얼마 후 일제에게 나라를 빼았겼다

오늘 바로 숨소리가 다시 살아난 오늘

울음도 비켜간 그 날을 회상해 보니

이젠 大韓(대한)의 모든 살아있는 魂(혼)이 살아나서

세계를 무대로 그 한을 풀며 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어이하리

아직도 한반도의 저 북쪽 반쪽은

民草(민초)들의 억압됨과 고통으로

항상 울음이 비켜가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으니

우리의 행복이 그들의 행복일 순 없는 것인가

명성황후의 상처받은 영혼이 하늘로 가 던 그날

그녀는 부국강병의 염원을 경희루에 뿌리고 갔다

다 탄 뼈만 남긴 채 살점은 그 영혼과 함께 다 사려졌다

바로 그 富國强兵(부국강병)의 염원

위대한 오늘의 대한민국이 이뤄가고 있지만

아직도 무능한 貪慾(탐욕)의 소리가 여기 저기

백성들의 참소리를 죽이면서 암초처럼 널려있다

처절한 울음이 슬픈 울음이 그치는 날이 계속되는

저 북한의 暗黑(암흑)과 아픔이 있는 한

明成皇后(명성황후)의 그 염원이 다 녹지 않으리라

우리는 울음도 비켜간 그 날을 잊으면 안된다

바로 오늘 더 큰 정신을 차리고

바로 그 날을 기억해야 한다

 

2010.2.17일 박태우 詩人(hanbatforum.com)

 

 

 

 

 

 

고향의 길 민족의 길


가슴을 설레 이게 하는 한민족의 큰 명절이다.


고향 길로 달려가는 귀성객의 마음속에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있을 것이다. 많은 선물보따리를 안고 고향의 부모님 친지들에게 주고픈 마음에 차 시간이 더디고 발걸음이 더욱더 늦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필자도 10년 전에 아버지가 소천하시기 전까지는 한 번도 예외가 없이 명절을 맞이하여 많게는 10시간이 걸리면서 충청도의 고향을 찾으면서 한민족의 이 아름다운 문화를 어김없이 나누고 기뻐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어쩐지 아버지가 하늘나라로 가신 이후에는 고향에 홀로 남으신 어머니가 몸소 역귀성을 하기에 그런 방식으로 고달프지만 기쁨의 체험을 못한지도 10년이 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귀소본능이 있다고 하는데 명절 때마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체험하고 있는 실향민들을 생각하면 그들의 아픔이 어느 정도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다. 필자가 엊그제 쓴 처럼 귀성길에 곳곳에서 요동치는 ‘눈 춤’을 즐기면서 하얗게 변한 고향의 산하를 보는 민초들의 마음 또한 하얗게 변했으리라.(필자의 개인홈피 www.hanbatforum.com 에 접속하여 헤드라인에서 읽을 수가 있음)


한민족이 발원한 이래 지금처럼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우뚝 선 민족의 웅지를 펼친 시기는 없다고들 한다. 고구려가 요동과 만주의 광활한 대지를 점령하고 영토대국의 위상을 떨치고 당시 중국의 대륙과 맞선 역사를 우리가 갖고 있지만, 지금처럼 G-20정상회담을 유치하고  10위권의 경제력.군사력을 일구면서 세계사의 中心으로 진입하던 시기는 아마도 처음일 것이다.


이 대목에서 필자가 몇 가지 우려하는 것은, 지금도 ‘박태우 박사의 정치와 시의 만남’이란 코너를 통해서 꾸준히 설파하고 있지만, 이러한 국가융성의 호기를 우리가 슬기롭게 통일국가로 이뤄나가는 여정에서 많은 방해와 難關이 우리 앞에서 놓여있다는 사실이다.


이 제  떡 국 한 그릇을 더 먹으면 우리가 한 해 더 어른이 되는 마음으로 몇 가지만 필자의 경험을 통해서 또 다시 짚어보기로 한다.


우선, 한반도의 隆盛의 호기로 찾아온 이 기운을 통일대국으로 연결하는 길목에서 우선은 정치권의 낡은 관행인 派爭의 암울한 그늘과 불순한 反대한민국적 정서가 과감하게 청산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작금의 세종 시 문제를 놓고 우리정치문화의 부정적인 소산인 四色黨爭을 정치권에서 재현하는 우리 스스로의 모습에서 公益과 國益을 놓고 헌신해야 하는 정치인들의 부족한 자질을 스스로 보면서 씁쓸한 마음을 지울 길이 없는 것이다. 언제까지나 우리가 이 수준의 정치문화에 포로가 되어야 할 지 대한 정답이 보이지 않아서 마음이 더욱더 답답한 것이다.


고질적인 親北행각을 아직도 애국인양, 민족주의자인양 계속하고 있는 일부정치세력과 수구좌파들의 책동은 분명히 앞으로 전개될 時代精神을 잘못 읽은 구태인 것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잘못된 독재정권의 본질을 흐리는 이들이야 말로 훗날 역사의 가혹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偶像의 동굴’에서 나오고 있지 못 한 것이 매우 걱정이 된다.


시대가 이처럼 바뀌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구공동체를 지향하는 이 마당에 外勢를 배격하는 방법과 수단과 그리고 정세인식이 너무나 치졸하고 반역사적이어서 대한민국의 국운이 융성하는 것을 정면으로 가로막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 진정으로 외세를 극복하고 우리의 민족정신을 고양하는 길은 이 세계화의 물결을 적극적으로 극복하여 세계에서 무역대국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이루고 그 위에서 세계의 역사 속에서 대한민국이 주도가 되는 우리 민족문화를 잘 구현하는 한국식 민주주의를 장기적으로 개발하는 길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둘째는, 우리 사회에서 기득권을 많이 갖고 있는 각종 언론들의 진지한 반성과 미래지향적인 개혁을 촉구하고 싶다. 너무나 폐쇄적인 인재풀과 노선 안에서 국민들의 보편적인 정서를 다 담아내는 자기개혁적인 목소리를 담아내는 改革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과 같은 남북의 분단구도에서는 단순한 保守와 進步라는 잘못된 二分法적 구분을 되도록 피하고 당분간은 대한민국의 융성과 통일을 적극 지지하는 親대한민국과 지금 우리가 이룩한 이 발전과 업적을 기회주의로 폄하하는 세력과의 구도로  선명하게 설정하고,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세력들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이를 개선하려는 국민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아직도 특정 언론사나 특정 신문에 일하는 직원들의 개인적인 인맥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취재원, 그리고 오피니언 진의 구성 및 글의 개제를 관행으로 알고 더 객관적이고 큰 세계로 나오는 노력을 게을리 하고 있는 언론의 閉鎖성은 분명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의 커다란 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광우병보도 같은 사례에서 보듯이 특정한 목적에 맞추어서 歪曲하고 이를 방관하는 이 나라의 잘못된 언론의 관행이 계속되는 한 지금 우리가 정치권과 더불어서 공동으로 앓고 있는 대한민국의 重病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요원해 보이는 것이다.


세 째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기득권계층의 왜곡된 특권의식의 청산이다.


노블리즈오블리제를 게을리 하는 탐욕스런 극단적인 개인주의에 기반 한 민주주의를 빙자한 천민적인 자본가들만 득세하는 사회에서는 국민들의 紀綱이 해이해 지고 바른 國家觀의 정립을 저해하는 암초가 형성되어 종국에는 그 국가나 사회는 병이 들어서 망하게 될 것이다. 선진국 일수록 엄격하게 노블리즈 오블리제를 실천하고 교육하는 엄격한 책임의식과 실천의식의 현주소를 우리사회의 일부 기득권 계층이 배우지 못한다는 대한민국의 先進화는 요원한 길이 될 것이다.


구한말 명성황후가 일본 낭인들의 칼에 살해되고 국권이 유린되는 현장에서 우리의 사회를 이끌었던 양반계층의 무능과 부패 그리고 補身主義는 급기야 나라를 일본의 손아귀에 주는 아주 치욕적인 역사를 만들은 것이다.(나라 잃은 아픔을 형상화한, 필자의 홈피에 실린 ‘훈현궁의 흙죽’을 읽어보기 바람)


불과 한 세기 전의 이러한 역사적 치욕을 생각하는 제대로 된 이 땅의 지도층이라면 지금이라도 그러한 역사의 아픔을 되새기면서 지금 우리사회가 분단국으로 갖고 있는 陷穽과 難關을 잘 이해하고 스스로 이를 해결키 위한 처신과 책임감으로 온 국민들의 본보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도 일부는 이 국민과 역사가 합당한 일을 하라고 중요한 자리에 임명된 많은 정치인, 그리고 고위관료 및 이 땅의 지도층들은 깊이 있는 시대정신과 나라사랑의 정신을 망각하고 보신과 계파형성 그리고 그들 스스로의 협소한 사적인 이득만을 생각하는 못된 행태에서 벗어나고 있질 못한 것이다. 이러한 흙탕물에서 바람직한 노블리즈 오블리제의 生成은 매우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다.


이러한 사회계층간의 제대로 된 인식과 역할의 정립 속에서 개인주의와 물질주의 그리고 무관심으로부터 파생괴고 있는 對立과 葛藤, 부패와 타락의 정치문화를 청산하고 있지 못한 우리의 아픔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각성위에서만 폐쇄적인 연고주의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정신이 배양되고 실천운동이 가능해 질 것이다.


앞으로 이 대한민국은 제대로 된 時代精神, 그리고 國家觀과 歷史觀을 바탕으로 공정한 국민들의 역할이 이루어지고,  잘못된 일부 지도층의 大悟覺醒을 통한 합당한 자리매김부터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다.


모처럼 하얀 설을 만난 기쁨으로 이 民族과 歷史를 잠시 생각하면서 필자가 항상 걱정하는 몇 가지를 두서없이 적어 보았다.


필자는 앞으로도 ‘朴泰宇 博士의 政治와 詩의 만남’이란 場을 통하여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어 타락해가고 있는 인간의 靈魂을 純粹性으로 복원하고, 지금 이 시대에 우리 주위에 산적한 과제들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 까라는 命題를 놓고 치열한 글쓰기를 할 것이고, 또 기회가 되면 과감한 현실 참여 속에서 국민들과 더불어 행동하는 良心의 知識人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복되고 즐거운 명절을 기원한다.


2010.2.13 박태우 博士/詩人의 푸른정치연구소(hanbatforum.com)

대만국립정치대학 외교학과 객원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객원연구위원

한국정치학회 상임대외협력이사/한국지방정치학회 부회장

[박태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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