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문화재사랑- 2022년 4월호-[교류, 창조의 원천]

기사입력 2022.04.1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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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사랑-2022년 4월호 표지-문화재청 발간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문화재(文化財)란 각 나라나 유네스코에서 보호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특수 재산들을 말합니다. 유네스코에서는 1970년 46개국이 가입한 '문화재의 불법반출입 및 소유권 양도의 금지와 예방수단에 관한 협약'에서 문화재의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이 협약에서 정의한 문화재란 고고학·선사학·역사학·문학·예술 또는 과학적으로 중요하면서 국가가 종교적·세속적인 근거에 따라 특별히 지정한 재산을 말합니다. 이 협약은 자연유산도 문화재에 포함시켰습니다. 한국에서는 1962년에 제정된 문화재보호법 제2조에서 문화재를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 기념물, 민속자료 등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요도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재, 시·도 지정문화재, 문화재자료 등 여러 지정문화재로 분류됩니다. 그밖에 토지·해저·건조물 등에 포장된 문화재인 매장문화재가 있습니다.] 


‘문화재’하면 대부분 잘 압니다. 그런데 ‘문화재 사랑’하면 대부분 ‘사랑’이라는 말을 선뜻 하지 못합니다. 우리 문화재를 사랑하면서도 사랑한다고는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문화재청은 월간 [문화재사랑]을 발간해 왔습니다. 그런데 2021년에는 격월간(隔月刊)으로 변경, 발행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다시 월간이 되는 것은 독자가 증가해야 가능하지 않을까요? 2022년 임인년(壬寅年) 3월에 [문화재사랑 2022년 3월호(통권 제208호)]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격월간이던 [문화재사랑]이 3월에 이어 [문화재사랑 2022년 4월호(통권 제209호)]가 나왔습니다. 박수! 이 책에는 [교류, 창조의 원천] 이라는 묶음 안에 [1.나를 움직이게 한 ‘너그러운 열어둠’ 국보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 [2.동서양 문명의 길, 실크로드로 통한 교류의 역사], [3.해상무역으로 번성했던 가야의 흔적 사적 김해 봉황동 유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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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사랑-2022년 4월호-국보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

 

[1.나를 움직이게 한 ‘너그러운 열어둠’ 국보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 // (요약 발췌) // 청자, 독보적인 단아한 아름다움 / 평소 작업을 대하며 중요하게 여기는 화두 중 하나는 ‘제 빛깔’에 관한 것이다. 혼돈에 맞서 의지로 이루어 낸 승리의 소산과 같은 작품을 만나면 숙연한 마음에 압도되지만, 나는 어쩐지 본연의 자질을 충분히 발휘하면서도 나를 새롭게 각성시키는 아름다움을 자꾸만 좇게 된다.⇒ 청자에 내가 지닌 각별한 애정의 이유도 그랬다. 나는 줄곧 청자를 소금구이 요리에 비유해 왔다. 최소의 가공으로 재료의 신선한 풍미만 충분히 살려도 더 바랄 것 없는 맛이 나오듯, 환원소성으로 기물 속 산소를 충분히 끌어내 주기만 해도 유약의 철분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푸른 빛, 그 단순한 원리로 만들어진 가장 유려하고 깊이 있는 빛깔. 자연히 나는 비색(翡色)이 절정의 미를 이루는 고려청자에 단숨에 마음을 빼앗겼다.⇒ 


⇒비색의 순청자는 별다른 장식 없이 단순하고 균형 잡힌 형태미에 청자의 유색만으로 검소 하고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기법이나 기형에서 중국의 영향이 남아 있기도 하지만, 새롭게 받아들인 기술을 한국의 흙과 한국의 재료로 소화하는 과정에서 나온 고려청자만의 푸른 비색은 독보적으로 단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익숙한 고려청자의 아이콘은 단연 국보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의 이미지로 대표되는 ‘상감청자’일 것이다. 어딘가 이미 심드렁한 내 마음속 고정관념의 장벽을 뛰어넘어 상감청자의 실체와 직관적으로 공명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2.동서양 문명의 길, 실크로드로 통한 교류의 역사], // (요약 발췌) // 실크로드를 통해 전해진 타국의 문화 / 동서 문명의 교류를 상징하는 단어인 ‘실크로드’는 독일의 지리학자 페르디난트 폰 리히트호펜이 중국의 비단 교역로를 독일어 ‘Seidenstrasse, 비단길’로 명명한 데서 유래되었다. 긴 세월에 걸친 연구와 조사를 통해 비단 등 교역품 뿐 아니라 여러 가지 문물과 문화가 동아시아에서 유럽까지 왕래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고, 우리나라 또한 각종 유물을 통해 실크로드 교류의 한 축임이 밝혀졌다. 대표적인 유물은 경주시 황남동 계림로 14호분에서 출토 된 보물 경주 계림로 보검이다. 1973년 경주 시가지에 자리한 고분 공원을 정화하는 과정에서 대대적인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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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사랑-2022년 4월호-실크로드로 통한 교류의 역사

 

⇒보물 경주 계림로 보검의 장식은 금, 은, 동을 사용해 구획 하고 그 안에 보석과 유리를 감입(嵌入)하는 클루아조네 기법을 사용했는데 이는 이집트에서 발달해 주변 지역으로 전파된 기법이다. 금립(金粒)을 사용하는 누금기법은 흑해 지역에서 발견되는 스키타이1) 금제품에 보이는 것과 같으며, 중국 신장 지역의 키질 석굴 69호굴 벽화에서도 이 형태의 보검을 찬 사람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카자흐 스탄 북부 지방의 보로보에호수(Borovoe lake) 주변 훈족2)의 묘에서도 같은 형태의 보검이 출토되었다. 이 같은 사실로 봤을 때 필자는 이를 계승한 훈족이 양자를 결합해 제작한 것으로 추정해 본다. //


[3.해상무역으로 번성했던 가야의 흔적 사적 김해 봉황동 유적] // (요약 발췌) // 철의 강국, 동북아시아로 나아가다. 가야는 기원 전후부터 6세기 중반까지 낙동강 유역에 존재했던 연맹체 형태의 왕국이다. 전기 가야연맹의 맹주였던 금관가야(金官伽倻)의 중심지가 바로 김해이며 가락국(駕洛國)은 금관가야의 전신을 일컫는다. 약 500년간 존속했던 가야는 1,500여 년 전 신라에 멸망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삼국유사》에만 언급되어 있을 뿐 가야의 후대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그 당시 가야는 김해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철을 이용해 수준 높은 철기 문명을 꽃피운 동북아의 선진국이었다. ‘김해(金海)’라는 지명 역시 ‘철의 바다’라는 뜻으로 철기 문명을 기반으로 중국, 일본과 활발히 교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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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사랑-2022년 4월호-사적 김해 봉황동 유적

 

⇒경상남도 김해시 가락로63번길 50(봉황동)에 자리한 사적 김해 봉황동 유적은 해상 강국으로서 가야의 옛 모습을 상상하게 해 주는 귀중한 유적이다. 김해 회현리 패총(金海 會峴里 貝塚)과 금관가야 최대의 생활 유적지인 봉황대가 합쳐져 2001년 2월 5일 사적으로 확대 지정됐다. 회현리 패총은 가야시대 대표적인 조개무지로 1907년 대한제국 시기, 우리나라 최초로 근대적 고고학 조사를 수행한 곳이기도 하다. 조개껍데기뿐 아니라 ‘김해식 토기’로 이름 붙여진 회청색 경질 토기와 각종 철기, 일본계 수입품이 발굴되었고, 중국 신나라 시대 동전이 출토되며 당시의 국제교역 상황을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김해시 중심가에 자리한 봉황대(鳳凰臺)는 동남쪽 회현리 패총과 연결된 유적지이다. 가락국 최대 생활유적이기도 한 이곳은 예로부터 가라대(伽羅臺), 망해대(望海臺), 여의현(如意峴), 독현(獨峴), 회현(會峴) 등으로 불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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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명예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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